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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믿음으로 사는 시대가 열리다 1

by 【고동엽】 2021. 10. 2.
믿음으로 사는 시대가 열리다 1
1. 믿음과 법 2. 믿음과 행위 3. 믿음은 저항이다 4. 믿음은 삶의 변화다 순서로 진행합니다.
1. 믿음과 법
여러분이 당황할 말부터 시작합니다.
나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게 목표다 라고 하는 말은 그리스도인의 적절한 고백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고백은 나는 법대로 산다는 말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 입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법이 바로서는 나라가 표어였습니다. 기업을 위해 노조 불법 투쟁을 막겠다는 취지인데요, 그 바람에 전국 역앞과 거리의 과일, 만두 행상을 북파공작원(HID) 출신들 용역이 모두 쫒아냈습니다. 등산로의 얼음과자, 막걸리 장사도 쫒겨났습니다. 법대로 살자는 주장은 기득권자들의 상습 주장 입니다.
나는 믿음으로 산다가 맞는 고백 입니다.
말씀에 순종한다는 말은 바리새인들의 대표 진술 입니다. 성서시대 바리새인들은 훌륭한 도덕과 깊은 신앙심으로 자국 뿐만아니라 외국으로부터도 존경받는 사람들 입니다. 탐욕적인 성전 권력자 사두개인들과도 다르고 세상이 악하다면서 별도 신앙공동체를 형성하여 엄격하게 법을 지키며 사는 엣세네인들과도 다릅니다.
바리새인들은 엄격한 법을 생활에 맞게 순화하며 신앙을 개혁하는 합리적 평신도 신앙 개혁 운동하는 사람들 입니다. 본인들 스스로도 자부심 강하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바리새인들을 유독 예수만 비난합니다.
E P 샌더스와 카렌 암스트롱 등은 바리새인들에게서 잘못을 발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예수 이후에 기독교와 유대교가 경쟁하며 당시 교회 사상이 예수가 말한 것으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바리새인들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들이라는 말 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학자들과 의견이 다릅니다.
바리새인들이 교양과 도덕심으로 자신들 수준에 못 미치는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 세리 등을 죄인이라 정죄하며 차별하여 인간 대우하지 않는 것에 대해, 예수가 못 견뎌한 것을 그 학자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법대로 살면서 그렇게 못사는 사람들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사람들 입니다.
바리새라는 말은 분리하다, 구별하다라는 뜻 입니다.
예수와 법
예수는 바리새인들이 성서에 기록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산다는 그들의 법에 대한 견해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들의 법에 대한 태도가 이스라엘 평화는 물론이고 세계 평화를 깨는 불화 원인이 되기 때문 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에게 성서에 기록된 법을 순종하지 않는다고 비난합니다.
예수 대답은 너희도 '고르반'(헌금) 하면서 법을 지키지 않으며 누굴 탓하는가 반문합니다.
성서에 부모를 부양하라와 하나님께 헌금(고르반)하라가 있는데, 하나님께 고르반(헌금)해서 돈이 없다고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사람들을 나무라는 말씀 입니다.(마가7:9-13)
그들은 신앙심이 깊어서 부모보다 하나님이 우선인데 예수가 그들의 허구를 질책합니다.
한 가지 더 살펴봅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비난성 질문합니다.
법에(모세) 이혼 증서를 써주고 이혼하라 했는데 당신은 왜 이혼하지 말라고 합니까?
예수 대답은 그 법의 제정 취지를 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실 때 둘이 한 몸이 되라 했다고 대답 합니다.(창2:24) 고대에 여자는 혼자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약한 자를 버리지 말라는 말씀 입니다. 그 법 조항 문자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법 제정 취지를 따르는 태도 입니다. 이혼 증서 써주고 이혼하라는 이유는 증서가 없는 여인은 재혼할 수 없기 때문 입니다. 예수가 법을 재 해석했습니다. 법에는 이혼 증서 써주고 이혼하라 했지만 예수는 믿음으로 해석해서 이혼하지 말라고 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에게 성서를 법으로 인식할 것을 요구하는데, 예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제자들에게 반대 현상이 일어납니다.
제자들은 예수 의도를 못 알아듣고 이제 다시 예수 가르침을 법으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렇다면 장가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라고 말합니다.(마태19:3-10)
16 세기 종교개혁자 칼빈도 예수 가르침이 법이 되어서 배우자가 문둥병이 걸리더라도 이혼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예수는 법을 재 해석해서 불의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는데, 제자들과 칼빈은 예수 가르침을 오해하여 다시 법이 되었습니다.
성서가 법이 되어서는 안되는 사례 입니다.
예수가 옛법을 파기하고 새법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시 법의 노예가 됩니다.
오늘날 성서 무오설을 주장하며 성서 문자대로 신앙한다는 사람들이 이혼이 일상이 됐는데, 그들은 문자대로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성서 문자대로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혼하는 것보다 문자대로 따르지 않는다 하고 이혼하는 게 정당합나다.
이혼하지 말라는 예수 가르침을 법으로 해석하지 않고 믿음으로 해석하면, 혼자 힘으로 살아 갈 수 있는 배우자는 이혼하여 자유롭게 해주고 서로가 평화를 얻는 게 예수 가르침 취지에 맞습니다.
법은 때를 무시하고 언제나 자기 권리를 주장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때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 때에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구원 때는 연대기인 크로노스가 아니라 영원이 이 땅으로 온 카이로스 입니다.
바울과 법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함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로마3:28)
이 말씀은 자신들만이 하나님 선택 백성임울 주장하는 유대인들에게 이방인도 하나님 선택 백성이 될 수 있음을 선언한 말씀 입니다.
여기에서 바울이 말하는 법은 가치체계 일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이 자신들만이 하나님 선택백성임을 증명하는 혈통 고수, 할례, 음식규정, 절기 지키기 등 입니다. 이제 이스라엘만 하나님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방인을 믿음으로 선택하신다는 진술 입니다. 이제 세계인도 하나님 선택 백성이 되는 길이 열렸습니다.
유대인들은 법치주의(율법주의)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 병자들, 소외된 자들, 외국인을 정죄하고 배제 함으로써 세계를 갈등과 불화로 이끌었습니다.
믿음으로 기득권 자와 소외된 자가 평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또한 믿음으로 유대인과 세계인이 평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도 하나님 마음에 상응해서 서로가 용납하여 평화하고, 세계인을 용납하여 평화하라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입니다.
바울이 이러한 진술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요
바울은 부활 예수를 만나고 성서를 다시 공부합니다. 믿음에 관해서 하박국 선지자 예언과 아브라함 믿음을 성찰합니다.
이스라엘 선지자 하박국은 구원 시대엔 믿음으로 살 게 될거라고 예언합니다.(하박국2:4) 바울은 예수가 그 믿음으로 사는 시대를 열었다고 합니다.(로마1:16-17)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로마3:21)
법으로만 살지 말고 하나님 마음(의)을 찾아 믿음으로 살라는 진술 입니다.
바울은 법으로 살지 말고 믿음으로 살라는 말로 인해서 법이 무시되거나 폐기되는 것을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믿음은 법을 파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굳게 세운다고 합니다.(로마3:31)
오늘날 바울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소위 구원파(교회 이름 앞에 기쁜소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이 자유함을 얻었다는 이유로 법을 무시합니다.
자유란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는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 앞과 타자 앞에 책임있는 인간으로 서는 것을 말합니다.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나를 속이고 그것으로 나를 죽였는지라(로마7:11)
바울의 위대한 성찰은 죄가 법을 이용하여 우리를 범죄하게 한다는 것 입니다.
이것은 그때나 오늘날이나 법을 온전히 지켜야 구원이 있다는 모든 종교와 사상에 쐐기를 박는 중대한 선언 입니다.
바울은 법 효능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법이 가진 정죄와 배제 기능을 믿음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화이니라(로마8:6)
바울이 주장하는 바는 온전히 법을 행해야 구원이 있는데(로마2:6) 육신으로는 그 법을 이룰 수 없으니 영을 따르라고 합니다.(로마8:4) 영을 따르는 것은 하나님 마음(의)을 찾아 따르는 것이고, 믿음으로 사는 것 입니다.
특히 바울은 예수가 제시한 이웃 사랑을 하면 법을 다 이룬 것이라 합니다.(로마13:8, 10 갈5:14)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제 이 세상 가치질서인 법이 주主가 아니고 예수그리스도가 주主라는 것 입니다.
이것은 탈 가치화이며 가치전복價値顚覆 입니다. 이것이 세계 모든 종교와 다른 일대 혁명 입니다.(*1)
바울은 법의 한계가 가진 악을 폭로하고 그것을 믿음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한 최초 사람 입니다.
이성과 계시
지난 300 년 간 계몽주의와 합리주의는 이제 탈 근대(post-modern) 시대에 이르렀습니다. 과학조차도 신학과 함께 세계 주류문화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지금 최고조로 발달해 가고 있는 과학시대에 말 입니다. 기독교가 문학 등에서 조롱 대상이 된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이제 과학도 같은 처지 입니다.(*2)
과학이 우리를 밝은 곳으로 이끌어가지 못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 입니다.
이념은 자율과 타율, 절대주의와 상대주의, 형식주의와 감성주의 등 사이를 가르는 갈등 개념 입니다.(*3)
법에 기초한 의는 자랑과 연결됩니다.
법을 의미하는 경제 법칙은 교환과 보상, 부채 의식을 갖습니다.(*4)
쉽게 다시 말하자면 자기 수고에 대한 보상을 바라고 업적을 자랑하며 타자에 대한 부채 의식을 갖음으로써 갈등하고 불화한다는 뜻 입니다.
이념과 과학으로 대표되는 이성주의로는 결코 평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빌4:7)
믿음은 신에 의해 어떤 것이 계시되었으므로 그것에 동의하는 것 입니다 (*5)
예수는 우리에게 이념과 과학으로는 깨달을 수 없는 영원을 계시합니다.
라이프니쯔는 참된 신앙은 이성에 모순되지 않으며, 이성에 의해 해명되지 않는 믿음은 계시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인간 정신이 날조해 낸 괴물일 뿐이라고 합니다.(*6)
그런데 아우구스티누스는 이성으로 계시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출발해서 계시를 이성으로 납득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이해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 입니다. 서구 신앙사에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7)
키르케고어는 믿음으로 주체성을 세우라고 합니다. 믿음은 이성을 포기하거나 지식체계, 가치체계를 등한히 하는 게 아닙니다. 인간 실존과 자유를 폐기하는 모든 시도에 저항하여 자신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행위 입니다.(*8)
믿음으로 산다는 말은 인간이 이룬 지식체계와 가치체계인 법률, 종교, 문화, 도덕, 과학, 이념, 교육 등을 총칭하는 법이 일으키는 갈등과 불화가 끝남을 말합니다.(*9)
1. 야콥 타우베스 바울의 정치신학 조효원 그린비출판사 서울 2012, 55p
2. 존 폴킹혼 과학시대의 신론 이정배 동명사 파주시 2012, 110-112p
3. A J 맥컬웨이 폴 틸리히 조직신학 요약과 분석 한재범외 한들출판사 서울 2020, 125p
4. 테드 W 제닝스 데리다를 읽는다/바울을 생각한다 190-191p
5. 에띠엔느 질송 중세철학 입문 강영계 서광사 서울 1987, 74p
6. 박영식 고난과 하나님의 전능 동연 서울 2019, 143p에서 재인용
7. 에띠엔느 질송, 34-36p
8.토니 킴 키르케고르 신앙의 합리성 윤덕영 홍성사 서울 2018, 176p
9. 윌리엄 제임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김재영 한길사 파주시 2019, 539p
여러분과 가정에 평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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