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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성경신학 선구자 게르할더스 보스의 신학과 우리

by 【고동엽】 2014. 10. 10.

한국성경신학회, 제37회 정기논문발표회 개최

 

 

한국성경신학회(회장 김성봉 박사) 제37회 정기논문발표회가 '게르할더스 보스와 우리들의 신학'을 주제로 열려, 4명의 학자들이 발표했다.

20세기 네덜란드 신학자 게르할더스 보스(Geerhardus Johannes Vos, 1862-1949)는 1893-1932년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을 가르쳤으며, 독일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던 역사비평의 성과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예부터 내려온 정통 신앙을 충실히 따르며 성경을 성실히 주해하는 '성경신학자'였다. 대표작으로 <바울의 종말론(The Pauline Eschatology)>과 <구약의 종말론(The Eschatology of the Old Testament·이상 좋은씨앗)>이 있다.

먼저 장세훈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창세기 3장 15절의 '제라(씨·후손)'에 대한 성경신학적 고찰: 게르할더스 보스의 관점을 중심으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창 3장 15절은 교회 역사 속에 '원시복음(protevangelium)'으로 매우 중요하게 취급돼 왔다"며 "그럼에도 그 의미는 논쟁의 대상이 돼 왔고, 이 논쟁은 '여인의 후손'의 정체가 누구인지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장 박사는 "게르할더스 보스는 이 논의의 주요 이슈와 중요성을 인식해 <성경신학: 구약과 신학>, <구약의 종말론>에서 이를 소개하는데, 먼저 '여인의 후손'과 '뱀의 후손'을 지나치게 은유적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보스는 이 구절을 메시아 예언의 관점으로 축소시키는 경향들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이 구절이 메시아적 암시를 보여 준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스는 '여인의 후손'을 언약의 백성으로, '뱀의 후손'을 악인들로 규정하는 은유적 입장을 거부하고, 이 둘이 개인적 존재가 아니라 집단적 존재임을 강조한다"며 "이는 계시의 점진성을 의식하기 때문으로, 하나의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어 결실을 맺듯 계시의 내용이 점진성을 갖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그러나 '뱀의 후손'을 사탄의 영들로 제한하는 보스의 입장에는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보스의 비판대로, 문자적 의미를 부정하는 지나친 은유적 해석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 구절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고 오히려 창세기 3장의 전후 맥락에서 읽히고 해석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이 구절에 관한 핵심적 이슈는 '제라'가 개인인가 집단인가 하는 것으로, 저는 문법적으로 이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결론적으로 '제라'에 담긴 메시아적 암시를 인정하면서도 집합적 후손의 성경신학적 의미를 강조한 보스의 해석은, 우리로 하여금 계시의 점진성을 인식하면서 전후 문맥에서 시작하여 아브라함과 다윗을 거쳐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몸된 교회를 통해 이뤄지는 사탄과의 승리를 점진적으로 바라보도록 이끌어 준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허주 박사(아신대)는 '우리는 성경신학을 무엇이라 하는가: 개혁/복음주의적 성경신학 정립을 향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오늘의 국내외 신학자들이 '기독교'란 용어를 너무 무의미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기독교의 정체성을 잃어버렸거나 망각하기 쉬운 시대상황 가운데 우리 '기독교 신학자'들이 기독교 복음의 본질을 우선적으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 박사는 "보스는 1894년 프린스턴신학교에 신설된 '성경신학' 초대교수로 취임하면서, 신학을 주경(註經)신학·역사(歷史)신학·조직(組織)신학·실천(實踐)신학으로 이해한 후 성경신학을 '구약과 신약의 모든 본문들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분야로서의 주경신학 내 성경신학'으로 정의했다"며 "그는 성경신학을 간단히 '특별계시의 역사(the history of special revelation)'로 정의하고, 성경신학의 주 관심사가 '하나님의 계시'라는 사실과 이 자기 계시가 성경 속에서 어떻게 발전적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연구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보스의 성경신학적 접근의 전제와 주요 특징들은 ①성경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②성경의 특별계시는 역사적 점진성을 통해 드러난다 ③이 역사적 점진성을 통해 나타나는 성경의 특별계시는 구원-언약사적 이해와 그리스도 중심으로 해석된다 ④성경의 다양성과 통일성, 즉 하나님 계시의 유기성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해석과 실천을 추구한다 등 네 가지이다.

허주 박사는 "위 네 가지를 고려할 때, 개혁/복음주의 성경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역사적 과정을 통해 살피되 구원을 중심으로 한 하나님 특별계시의 역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기서 하나님의 특별계시 역사의 초점은 모든 인류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예수 그리스도요, 이를 밝혀 주는 것이 다름 아닌 하나님 말씀으로서의 성경"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이승구 박사(합동신대)는 '보스의 성경신학과 조직신학' 발표에서 "'성경신학' 용어와 학문 분과의 창시자로 인정되는 가블러(Johann Phillpp Gabler, 1753-1826)나 그를 따르는 합리주의 성경신학자들은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의 관계를 대립적으로 본다"며 "이런 입장에서 성경신학의 궁극적 목적은 교의학에서 자유로운 신학을 구성하는 것인데, 저는 이런 태도가 과연 옳고 바람직한 것인지를 묻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우리가 합리주의적 성경신학과 대조되는, 그야말로 '개혁주의적 성경신학(Reformed biblical theology)을 한다면, 우리는 결코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을 상호 경쟁적이나 대립적인 것으로 보는 것을 개혁주의적 성경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개혁주의적 성경신학에 충실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스는 ①계시의 무오성에 대한 인정 ②계시의 기본 사역의 객관성 인정 ③성경의 만전 영감 교리 등 세 가지 요소를 성경신학의 중요한(지도적) 원칙들(guiding principles)이라고 제시하고 있다"며 "리처드 개핀(Richard B. Gaffin)은 보스의 이런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하나님의 직접적·문자적 자기 계시로서 성경의 절대적 필요성'을 받아들인 것이라 했고, 이는 다시 '성경의 통일성과 역사성'이라 요약할 수 있으며, 이런 개혁주의 성경신학은 성경을 연구하고 주해하는 '주경신학(exegetical theology)의 하위분과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이와 함께 조직신학은 다른 모든 신학 분과와 함께 성경신학도 그러해야 하는 것처럼, 철저하게 성경주해에 근거해야 한다"며 "또 성경신학이 밝히 보여 주려는 특별계시의 역사에 유의하면서 신학적 작업을 해야 하고, 성경 계시가 밝히는 구속사에 유의해 그 신학의 틀을 구속사를 중심으로 새로이 구성하거나 종합적 방식을 유지해도 구속사적 진전에 유의하여 언악의 역사적 발전을 주의 깊게 추적해 나가며, 우리가 속한 구속사의 시기인 종말의 의미에 충실한 작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므로 "성경신학적 작업과 조직신학적 작업의 관계는 마치 하나의 해석학적 순환을 해 나가는 것과 같다"며 "일단 주어진 이해(전제, 암묵적 조직신학)를 갖고 성경에로 나아가 그 계시의 흐름을 통해 가르침을 받으면(성경신학), 그 후에 가르침 받은 것에 더해 더 풍성해진 이해를 정리하고(조직신학), 이제 더 풍성해진 이해를 갖고 또 성경 본문과 씨름하되 그 본문의 계시성에 유의하므로 성경신학적 작업을 하면서 다시 또 그 결과를 조직화하는 끊임없는 나선형적 순환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더욱 풍성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영호 박사(합동신대)는 '보스의 삼위일체론'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보스의 삼위일체론은 그의 교의학 1권 3장에 있는데 이는 CRC신학교에서의 약 5년간 강의를 배경으로 한다"며 "그는 '한 본질 안에 구별되는 세 위격이 존재한다. 이 세 위격은 구별되나 나뉘진 않는다'는 명제를 균형 있게 이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 명제의 요소 중 하나를 붙들고 다른 하나를 소홀히 하면 사벨리안주의나 삼신론으로 빠진다"며 "나아가 삼위일체 각 위격의 내적 사역과 경륜적 사역을 유기적으로 사고할 것을 요구하고, 각 위격의 고유 사역 사이의 긴밀한 연결점도 놓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의 삼위일체론은 총 98개의 문답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변적이지 않고 주석적이며 삼위일체론 형성에 중요한 성경구절들을 주석학적으로 해설하는 방식"이라며 "논리 전개상 핵심을 먼저 요약하고 확장하는 방식을 쓰면서 완전히 화란어화한 용어를 사용한다. 그의 삼위일체론은 신·구약이 드러내고자 하는 신관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했다.

발표회에 앞서 회장 김성봉 박사는 예배에서 '역사 속에 들어가신 그리스도(골 1:24-29)'를 주제로 설교했다.

 

 

 

개혁파 성경신학 선구자 게르할더스 보스의 신학과 우리 : 목회/신학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christia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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