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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헌금 관리의 난맥상과 충격적인 실상

by 【고동엽】 2012. 2. 16.
 

교회 헌금 관리의 난맥상과 충격적인 실상

 

▲ 교회의 헌금은 특정인의 판단과 책임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근거한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책임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사진 제공 김용인)

성경은 그리스도인에게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기지 말라고 가르친다(마 6:24). 즉 재물을 우상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 세상에서 생활하는 데 분명히 돈이 필요하지만 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 돈에 의해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결정되는 순간, 자신이 돈을 섬기고 있다는 반증이다. '돈 때문에'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주님 앞에서 자신을 부인해야 한다. 돈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사는 사람과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파멸한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수단으로써 돈이 사용되어야 한다.



한미가정연구원 차호원 교수가 쓴 칼럼 '교회에 피해를 주는 목사' 중에서 △구멍가게처럼 교회 매상(헌금) 올랐다고 자랑하는 목사 △변호사 앞세우고 법정 드나드는 목사 △허위 학위를 걸어 놓고 자랑하는 목사 △하나님을 난처하게 만드는 기도를 교인들에게 부추기는 목사 △감투와 명예를 좋아하는 정치꾼 '먹사(食使)' △교회를 자기 기업으로 운영하는 목사 △10억을 11조 하는 교인 12명을 달라고 조르는 목사 △퇴직금 적다고 교회를 쪽박 내는 목사 △하나님 행세하는 목사 △기복 신앙을 부추기는 목사 △전도사들에게 현찰 만지는 사람들을 좀 끌어오라고 지시하는 목사 등이 있다고 한다. 목사들이 영혼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돈, 돈, 돈 할 뿐이다.

 

교회의 헌금은 특정인의 판단과 책임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근거한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책임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헌금을 잘 쓰기 위해서는 헌금을 사용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관심을 가지고 같이 고민해야 한다. 우스갯소리로 "교인들은 돈을 내면서 예수를 믿고 목사는 돈 받으면서 예수를 믿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 속에는 불투명한 헌금 사용의 뼈아픈 현실을 꼬집는 경고가 담겨 있다.

 

세상 끝 날까지 복음을 전하고 빛과 소금이 되라고 세운 곳이 교회인데 오늘날 교회는 자기들끼리 즐기는 사교 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헌금이 그리스도의 사랑의 이름으로 세상에 흘러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주머니의 쌈짓돈'이 되었고 복마전 같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교회의 퇴락은 시대적인 사명을 망각하고 사회적 책임과 자각이 사라진 데서 기인한다. 만약 어떤 기업이 사업 경영에 투자는 하지 않고 회사 사장과 직원들의 급여나 회사 유지비에 거의 모든 수입을 사용한다면 성장은커녕 그 회사는 얼마 못 가서 부도와 파산에 이르게 된다.

 

안양시에 있는 열린교회(김남준 목사)는 수년째 외부 감사를 하는데 외부 회계법인에서 5명이 1주일 동안 교회 재정을 샅샅이 조사하고 근거 없는 지출은 인정하지 않는다. 고양시에 있는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는 예산을 수립할 때 석 달 동안 꼼꼼하게 계획하고 회계 감사도 철저하게 받으며 담임목사는 교회 재정의 큰 틀만 제시하고 집행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서울 영동교회(정현구 목사)도 매달 재정 집행 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하며 교인들은 더 많은 헌금이 이웃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절약하고 교회 유지비를 절감한다. 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 목사)는 재정 지출 내역을 구체적인 항목까지 상세히 매주 홈페이지와 주보에 공개한다. 모든 헌금은 하나님의 소유이며 교인들의 땀과 눈물과 기도가 녹아 있는 향기로운 제물이기 때문이다.

 

<뉴스앤조이>의 보도에 따르면 S교회는 전별금 논란으로 교인 간에 대립과 반목, 장로 징계로 교인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입히고 있다. C 목사는 교회를 은퇴하면서 △매달 생활비 770만 원, 상여금 300% △대지 137평(건축비 교회 부담)이나 40평대 아파트 10억 상당 △오피스텔 50평 △승용차와 기사 △목사와 사모 중 한 사람이 사망 시 매달 지급 금액의 50% 지급 △선교관(7층) 운영권을 당회에 공증 문서로 요구하며 갈등을 빚다가 투명한 재정 사용을 요구하는 장로 4명을 면직하고 출교했다.

 

이와는 반대로 안양성결교회 조병창 목사는 평생을 사역한 교회에서 은퇴하면서 퇴직금으로 4억 2000만 원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1억 원을 성결대학교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농어촌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는 데 사용해 달라며 전액을 반납했다. 교회는 이 기금으로 선교회를 설립해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강변교회를 은퇴한 김명혁 목사는 2008년 이후 본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목회자가 없는 300여 개의 시골 교회를 찾아가서 자비량으로 설교 사역을 펼치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올해 연봉이 1억 8941만 9000원이다. 그런데 J교회 H 목사의 연봉 총액도 대통령에 버금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은 세금을 내지만 목사는 세금도 없다. 이렇듯 생활과 목회에 불편이 없도록 교회가 넘치게 지원하였다. 그런데 교회 내부의 각종 헌신 예배에 강사로 설교하고 100만 원씩의 사례비를 별도로 받는다고 한다. 교인들 자녀의 결혼식 전날 금요 기도회 시간에 감사 헌금을 하지 않으면 결혼식 광고도 안 해 준다. 목사는 이미 사례비로써 그 수고의 대가를 전부 받았는데 헌신 예배 설교는 부업 정도로 생각하는지 모를 일이다. 결격으로 청빙 대상도 아닌 자를 위법으로 후임 목사로 결의를 강행하고 헌금으로 고급 승용차를 사 주었다.

 

한편 은퇴를 앞두고 있어서 전별금 논란은 없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부흥회를 개최하고 강사에게 사례를 하고 담임목사도 강사와 같은 금액을 관행으로 받아 챙긴다. 보편적인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목사의 아내가 교회에서 봉사한다고 별도의 사례비를 챙기는 것은 정도를 벗어났다. 목회를 내조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봉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 수고를 돈으로 계산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것은 목사에게 매달 지급하는 사례비에는 그의 가족을 부양하는 비용까지 포함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헌금 지출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위하기보다는 교회의 현상 유지와 목사 중심으로 과다하게 사용되는 '목적 전치 현상'의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의 언론이나 사회적인 여론이 교회에 대하여 호의적이지 않다. 다시 말하면 교회 지도자들을 고운 눈으로 보지 않는다. 이런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그 책임에서 교회가 자유롭지 않다. 그래서 사회적 비난과 따가운 눈총들에 대하여 분노나 변명에 급급하기보다는 진지하게 자신들을 돌아보며 성찰해야 한다. 엄청난 범죄가 있다기보다 목사들의 마인드 자체가 상당 부분 도덕적 해이에 빠져 있다. 무엇보다 헌신이 없다. 원래 목사의 역할은 헌신이고 주님 위해 희생하고 손해 보고 때로는 순교까지라도 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결과적으로 목사의 경외심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달 12일 남서울은혜교회 은퇴한 홍정길 목사는 "목사들, 예수 잘 믿으시오"라고 권하고 있다. 특히 목사들이 마음에 새겨 볼 대목이다.

 

하나님 앞에서 교회를 섬기는 것은 그 자체로 감사할 일이지 보상받을 일이 아니다. 1808년 프랑스 정치가 가스통 피에르 마르크(Gaston pierre Marc)에 의하여 강조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r) 라는 거창한 윤리적 잣대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목사의 솔선수범과 헌신적 섬김이 필요한 시대이다. 헌금 담당자들은 언제나 신전 의식(神前意識)을 가져야 한다. 꼭 필요한 지출인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인지에 대한 전제를 가지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사용해야 한다. 교회 헌금은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최근의 한국 교회에 가장 큰 시험은 바로 헌금 문제이다. 헌금의 불투명으로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많은 교인이 교회를 떠나는 아픔을 겪고 있다. 교인들은 자신들의 교회의 재정 상태를 알아야 한다. 이것이 건강한 교회의 모습이다. 적어도 교회는 헌금으로 인하여 의혹이나 상처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목사가 은퇴하면서 교회와 전별금의 협상이 원만하지 못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면 대개는 후임 목사에게 은밀한 금전 거래를 제안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로 통하고 있다. 물론 일부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교회와 교인들이 모르는 돈거래의 실상이 심심찮게 드러나고 있다. 위임을 보장하는 조건을 걸고 이루어지는 뒷돈 수수는 용납할 수 없는 죄악이다. 문제는 교인들도 모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후임 목사는 돈을 준 사실이 밝혀지면 도덕성에 흠집이 생기기 때문에 말도 못 하고 경제적인 부담을 떠안고 부임하여 목회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후임 목사 청빙 인사에 담임목사는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 다만 기도로써 교회의 미래와 적합한 후임 목사가 청빙되도록 도와야 한다.

 

방인성 목사(성터교회)는 한 포럼에서 한국교회가 헌금을 걷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잘못된 관행을 지적했다. 축복을 받으려면 헌금을 많이 하라고 설교하거나, 교회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교회 직분을 '매매'하고, 교회 건축을 위해 헌금을 강요한 것을 예로 들었다. 방 목사는 재정 운영에도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목회자들이 독단적으로 공금을 지출하거나, 교회 재산을 공개하지 않는 등의 행태도 지적했다. 방인성 목사는 월급 외에 목사에게 지급되는 각종 지원금(차량유지비, 자녀교육비, 도서구입비 등)도 공개해 목사의 급여 총액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돈이 있는 곳에 마귀가 역사하고 부정의 소지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외부 회계법인의 전문가로 하여금 교회 재정 감사를 철저하게 받아야 한다. 투명성 제고를 항상 힘써야 한다.

 

이제는 세인들이 발에 밟히는 게 목사라고 비꼰다. 목사들이 대형 경제 사건에 연루되고도 사과하지 않는다. 목사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목사는 목사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에 대한 사도들의 증언에 기초하여 세워졌다. 그러므로 복음을 위해 고난당한 사도들의 삶을 뒤따르는 목사는 교인들과 세상을 섬기는 종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목사가 세속적인 영광을 구하고 권력을 탐하며 돈을 사랑하고 세상으로부터 인정과 섬김을 받고자 하여 군림하기 시작하는 순간에 목사는 본연의 모습을 상실하게 된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은 기득권층 종교 지도자인데 성경은 그들을 가리켜서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라 했다(막 16:14). 토머스 머튼(Thomas Merton)은 1900년대 중반에 "현대사회에서 돈은 성령이 교회에서 차지해야 할 역할을 악마적으로 찬탈해 버렸다"고 판단했다. 한국교회는 사도행전의 초대교회와 달리 성령의 지시와 인도에 민감하게 순종하기보다 돈의 논리에 지배당하고 있다. 맘몬은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훔쳐 갈 수 있는 가장 무서운 무기라는 예수님의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적 기독교 미래학자인 레너드 스윗((Leonard Sweet) 박사가 한국을 찾아와 "오늘날 교회가 예수 없는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하나님은 예수가 주인인 교회를 만드셨고, 악마는 채플(예배당 건물)을 만들었다"고 했다. 예수님 없는 교회에는 누가 있고 무엇이 있는가? 교회에 예수님이 필요 없어 쫓아내고 무엇으로 대신하고 있는가? 기득권을 휘두르는 인간의 권위주의와 거짓 복음, 탐욕을 부추기는 맘몬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종교적 언어만 무성하고 화려한 교회와 예배에 빠져서 예수님이 없어도 깨닫지 못한다면 더는 교회가 아니다. 목사가 헌금을 제 주머니 쌈짓돈 취급하는 병폐는 없애야 한다.

"여러분은 하나님이 맡겨 주신 양떼를 잘 돌보십시오.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쁜 마음으로 하십시오. 단순히 봉급을 받을 생각으로 해서는 안 되며 진심으로 양떼를 보살펴야 합니다(벧전 5:2, 현대인의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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