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게 살기를 힘쓰라 (오바댜 1장 3-4절)
< 겸손하게 살기를 힘쓰라 >
사람은 명예를 추구하는 존재다. 그것은 잘못이 아니다. 자기 이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많은 선이 이뤄진다. 정당한 방법으로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비난받지 말아야 한다. 명예 추구가 선용됨으로 인간 역사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거룩한 명예 추구로 천국 확장도 이뤄졌다.
자기가 이룬 업적에 대해 자랑할 수도 있다. 겸손하다는 것이 꼭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자랑한다는 것이 꼭 교만한 태도는 아니다. 참된 자랑거리를 가지고 떳떳이 자랑하며 사는 것은 겸손도 아니고 교만도 아닌 일반적인 삶이다. 오히려 자랑거리도 없이 의를 자랑하는 것이나 자랑하지 않는 겸손을 은근히 자랑하는 것이 더 교만일 수도 있다.
옛날에 한 유명한 희랍 철학자가 속살이 보이는 누더기 옷을 입고 다니자 사람들은 훌륭하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철학자가 그 모습을 보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내가 보니 찢어진 누더기 사이로 교만이 비쭉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네. 자네들은 그렇게 살지 말게.” 겸손을 가장해 비쭉이 드러난 교만을 조심하라. 자랑 문제에서 나의 자랑거리를 만들기에 힘쓰고 남의 자랑거리를 인정해 주려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라.
어떤 사람은 지나칠 정도로 남의 자랑거리를 봐주지 못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겸손한 줄로 여긴다. 남의 자랑거리를 봐주지 못하는 모습은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는 겸손한 성품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는 시기와 질투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의를 자처하는 사람은 남의 자랑을 무조건 싫어한다. 남의 인생을 깎아 내리는 데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나 자신이 적절한 자랑거리를 가지려고 더욱 힘쓰고 남의 적절한 자랑은 너그럽게 용납하라.
< 참된 자랑은 존중하라 >
자랑 중에는 나의 소중한 보물을 소개하고 싶고 나의 숭고한 뜻을 알리고 싶은 자랑도 있다. 그런 자랑거리가 있기에 전도하려고 애쓴다. 남의 땀과 노력과 자랑거리를 존중해주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이지 남의 자랑을 꺾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이 아니다. 분명히 인정할 것조차 인정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자랑을 무조건 교만과 연결시키려는 태도는 오히려 더욱 잘못된 태도이고 실제로는 그런 태도가 더욱 교만한 태도다.
어떤 교회에 소중한 자랑거리가 있는데 그 자랑거리를 가지고 기쁘게 자랑하는 것은 교만이 아니다. 교회 자랑에 대한 지나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말라. 교회의 자랑거리를 사실대로 말하는 것도 무조건 교만한 모습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된 태도다. 교회가 각자의 장점을 소개하는 것은 교만이 아니고 과장 광고가 아니다.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된 광고를 하거나 “내 교회만이 최고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면 적절한 교회 홍보까지 큰 잘못을 한 것처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
교회 자랑을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는 편협한 태도는 자신의 그릇 문제와 관련이 있다. 적절한 자부심도 교만으로 몰아붙이는 태도가 잘못이다. 참된 자랑과 헛된 교만을 구분하는 지혜와 분별력을 가지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시기 질투하는 마음과 욕심을 버리면 충분히 분별할 수 있다. 남의 자랑거리를 무조건 교만으로 몰아붙이지 않는 태도까지 가져야 그것이 진정으로 겸손한 삶을 사는 것이고 또한 나의 자랑거리를 만드는 삶을 자극할 수 있다.
세상에서 정말로 제일 교만한 태도는 교만이 아닌 참된 자랑마저 교만으로 몰아붙이는 태도다. 왜 교만이 아닌 것을 교만으로 몰아붙이는가? 남의 자랑거리는 무조건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이다. 그것은 겉으로는 겸손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교만한 태도다. 눈
에 보이는 명백한 교만을 버리고 교만처럼 보이지 않는 교만은 더욱 버리려고 하라. 하나님은 감찰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자랑거리를 가지려고 힘써 노력하되 하나님 앞에서 늘 겸손하려고 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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