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설교〓/자료실 종합모음

[오늘의 묵상 - 852회] - 고인(故人)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by 【고동엽】 2023. 1. 14.
[오늘의 묵상 - 852회] - 고인(故人)의 명복(冥福)을 빕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8:22)
일반적으로 사람이 죽으면 상가(喪家)에 가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또 조의금(弔意金) 봉투에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 쓰고, 화환에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글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고인의 명복(冥福)을 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명복이란 말은 “죽은 뒤에 저승에서 받는 복”이란 뜻입니다. 그러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상가에 가서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불신자들은 고인의 사진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예(禮)을 표하면서 절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시신에 절을 하지도 않고, 죽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지도 않습니다.
상가에 가는 것은 사자(死者)를 위해 가는 것이 아니고,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조의금을 주는 것은 장례를 치르는데 필요한 경비에 보태 쓰라고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기독교라도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사자(死者)를 위한 기도를 드립니다. 그들의 교리는 죽은 사람이 연옥(煉獄:Purgatory)에 가 있을 때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톨릭교회 교리 중에 종부성사(終傅聖事)가 있습니다. 종부성사는 신자가 운명하기 직전에 신부에게 마지막 고해성사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종부성사를 해야 그 영혼이 천국으로 들어가고, 종부성사를 하지 못하면 연옥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연옥에 간 영혼은 그곳에서 지상에서 해결하지 못한 죄를 다 청산한 후에 천국으로 올라간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가톨릭 신도 중 종부성사를 하고 죽은 사람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옛날같이 노환으로 죽는 사람들 보다 갑자기 죽은 신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 산업현장 사고, 화재사고, 지진, 전쟁 중의 전사, 총기사고, 심장마비, 뇌출혈 등으로 급사(急死)하는 경우, 신부가 와서 고백(해)성사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종부성사를 하지 못한 영혼은 연옥으로 갑니다. 따라서 가톨릭 신도들은 상가에 가서 연옥에 가 있는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 개신교에서는 종부성사도, 연옥도 없고, 단순히 예수님을 믿고 죽은 영혼은 천국으로, 믿지 않은 불신자들은 지옥으로 간다고 믿기 때문에 구태여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해 기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개신교 교인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을 해서도, 글을 써서도 안 됩니다. 고인의 영혼은 이미 천국으로 또는 지옥으로 갔기 때문에 명복을 빈다는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상가에 가는 첫째 이유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함입니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하고, 또 도울 일이 있으면 돕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명복을 빈다고 해서 그들의 영혼이 지옥에서 연옥으로, 연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구천(九天)을 헤매고 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믿지 않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허황한 무당 종교에서 하는 말일 뿐입니다.
불교 신자가 죽으면 승려들이 와서 목탁을 두드리면서 극락왕생(極樂왕往生) 즉 이승을 떠나 부처가 사는 깨끗한 세상(淨土)에 가게 해 달라고 불공을 드립니다.
교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고인의 영정에 흰 국화 꽃 한 송이를 올려 놓고, 간단히 묵념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지 기도는 아닙니다. 묵념을 할 때, 결코 죽은 이의 영혼을 위한 기도를 해서는 안 되고, 유가족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사별(死別)은 어떤 경우에도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훗날 천국에서 다시 만날 기약이 있기에 주님 안에서 위로를 주고받습니다.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