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776회 - 미국에 굶주리는 사람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마가복음 14:7)
필자는 미국에서 꽤 오래 살면서 미국이 대단한 나라라는 것을 느끼는 때가 많습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미국은 세계 제일의 군사 대국이고, 경제력에서 세계 제일이며, 국토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넓은 나라고, 인구도 중국, 인도 다음으로 세계 3위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명실공(名實共)히 세계 최고의 나라이고, 최고 부자 나라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일반 통계로 10초에 한 명씩 기아(飢餓)로 죽는다는 통계를 보면서, 누가 굶어 죽고 있을까를 생각하면, 우선 아프리카가 생각납니다.
아프리카에는 빈곤 국가들이 많아서, 그 나라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날마다 죽어 가고 있다는 소식은 세계식량기구-World Food Program이나 기타 구호 기관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외에 남미의 여러 가난한 나라 주민들 특별히 원주민들, 아시아의 여러 나라의 산지 족들, 사회 저변에서 고통당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미국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 말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미국에 저녁을 먹지 못하고, 허기진 배를 안고,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필자는 6.25 사변 때, 미국 교회가 보내 준 먹거리를 먹고, 구제품으로 보내 준 옷을 입고 살았던 기억이 나는데, 바로 그 부자 나라 사람이 굶주린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습니다.
오늘 미국은 겉으로 보이는 미국과 뒷골목의 미국이 완전히 다른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도시 남쪽, 흑인들만 모여서 사는 흑인지역이나, 필자가 살고 있는 LA. Korean Town 주변에 살고 있는 스페니시 동네는 초라한 주택과 쓰레기로 뒤덮인 거리, 어느 곳이나 난잡하게 쓰여 있는 낙서들, 길가에 늘어져 있는 알코올 중독자, 마약 중독자, homeless들이 즐비하게 앉아 있거나 누워 있습니다.
그래도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있는 사람들은 국가에서 주는 생활비와 식품 구입비(소위 Food Stamp)을 받아먹고 사는 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문제는 불법 체류자들입니다. 이들은 당국에 아무런 서류가 없기 때문에 최소 생활비나 food stamp 같은 기초 생활을 할 수 있는 방편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굶주림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끼니를 어디서 구할 줄 모르는 가족들이 너무 많다면서 2030년까지 미국에서 기아를 근절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6만 달러가 넘는 나라에서 저녁밥을 먹지 못하고 배가 고파서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먹거리가 부족했던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2,500만 명이라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Feeding America라는 식량 구조 단체는 기아선상에 내몰린 어린 아이 인구가 3,800만 명으로 보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농장에서, 가정에서, 마켓에서, 식당에서 먹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량이 전체 식량의 약 40%라는 사실입니다. 매년 버려지는 식량이 1,085만 파운드로, 한 쪽에서는 수 천만 명이 배를 곯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음식이 버려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남는 음식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푸드 뱅크 시스템’-Food Bank System에 매일같이 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는 것이 미국의 현실입니다. 남은 음식을 버리지 말고,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나에게는 필요 없는 식품이 굶주리는 사람들에게는 배 불리 먹을 수 있는 소중한 양식입니다.
기근, 홍수, 지진, 태풍, 토네이도, 산불 등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항상 태평성대에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경건한 삶을 살면서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삶을 계속 해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태도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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