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778회] - 미국 오버린-Oberlin 대학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브리서 11:6)
최근 미국 Ohio 주 Oberlin에 있는 Oberlin 대학에 관한 짧은 기사가 났습니다. 이 기사가 특히 필자의 눈에 띤 것은, 이 Oberlin 대학은 미국의 제 2차 각성운동의 기수(旗手)였던 Charles G. Finney(1792-1875) 목사가 이 대학의 2대 총장이었기 때문입니다.
Charles Finney 목사가 이 대학 총장이 되면서 당시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고 노예 생활을 하던 흑인들을 미국 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이 대학에 입학을 허락했습니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일이었고,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이었지만, Finney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여 인종 차별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이 일을 이행한 것입니다.
남자 흑인뿐만 아니라, 여학생도 받아, 1850년 Lucy Sessions가 미국 대학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대학을 졸업했고, 1862년에는 Mary J. Patterson이 흑인 여성 첫 학사 학위 소유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 필자의 눈을 의심할 만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내용인즉, 대학 앞에 역사가 오래 된 ‘Gibson Bakery’-빵집이 있는데, Jonathan Aladin이라는 흑인 학생이 이 빵집에서 와인을 훔치다가 발각되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그는 동료 친구 3명과 더불어 자신들의 죄를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Oberlin대학 학생들은 이 빵집이 오래 전부터 인종 차별을 해 왔다는 전단지를 만들어 뿌리면서 데모를 하자, 대학은 이 가게와 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사건이 확산되자, 확성기를 든 학생들이 가게 앞에서 본격적으로 데모를 하면서 불매 운동을 펼쳤고, 심지어 Oberlin대학 총장까지 나와 이 가게가 인종을 차별한다며, 규탄하는 경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견디다 못한 빵집은 학생들과 대학을 상대로 제소를 하였는데, 주 대법원까지 가는 6년의 긴 세월을 보낸 후, 오하이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왔습니다. 판사는 빵집의 손을 들어 주면서, 대학은 빵집에 3,65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하면서 사건은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필자는 이 보도를 보면서, 미국에 있는 약 2,000여 개 대학 중, 특히 오벌린대학을 잊지 못하는 것은 Charles G. Finney와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처음으로 흑인에게 대학 입학 자격을 준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흑인에게 대학 입학 자격을 준 대학이면, 인종 차별 문제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설령 흑인 학생이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 해도, 당연히 이 문제를 법적으로 차근히 풀어 나가야 했습니다.
특히 대학 총장이라면 대학 전체가 부화뇌동(附和雷同:일정한 주견이 없이 남의 의견을 따라 행동함)을 해도, 대학의 최고 책임자답게 냉정히 사건을 살피고, 처신해야 했는데, 학생들과 더불어 데모를 하는 어리석은 일을 하다 결국 학교에 치명적 손해를 입히고 말았습니다,
학교장이 학교를 위해 해야 할 최우선 과업은 ‘모금’-fund raising입니다. 그런데 이 총장은 4,000만 달러를 모금하기는커녕, 학교의 기금 약 4,000만 달러를 빵집에 물어 주어야 할 형편에 놓였으니, 참 한심한 총장입니다.
Charles Finney 목사는 19세기 중엽 미국이 세속화되어 가고, 교세가 기우러져 가는 상황에서 복음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잠자는 영혼들을 깨우는 각성 복음 운동을 전 미국으로 확장 하였습니다. 그는 Oberlin 제일회중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교회를 크게 성장 시켰고, 후에 Oberlin 대학 총장으로 가서 학교를 유명 대학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특히 흑인을 처음으로 받는 대학으로 복음 정신에 입각한 인종 차별의 벽을 허문 인물로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Finney 목사의 신앙과 교육 철학을 승계하지 못한 오늘의 Oberlin대학을 생각하면서, 조상들의 신앙과 정신을 승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세속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조상들의 빛나는 신앙과 믿음을 이어받아 후손들에게 전수해 주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지워져 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납시다. 샬 롬.
L.A.에서 김 인 수 글.
'◑ 자료 18,185편 ◑ > 자료 16,731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묵상 - 779회] - 두 왕의 장례식 (0) | 2023.01.12 |
---|---|
주일 아침에 읽을 글. (0) | 2023.01.12 |
[오늘의 묵상 - 777회] - 정부의 설교 간섭 (0) | 2023.01.12 |
[오늘의 묵상 - 776회 - 미국에 굶주리는 사람들 (0) | 2023.01.12 |
[오늘의 묵상 - 775회] - 기독교인 자살자는 어디로 갈까? (0) | 2023.0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