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인정하는 경건 (사도행전 10장 1-2절)< 배타적인 우월감을 버리라 >
믿음의 기도는 놀라운 기적의 원천이지만 죽은 자가 살아나는 기적이 수시로 일어나기를 기대하지는 말라. 성도에게 죽음은 편안한 잠이다. 그 잠에서 깨어 소란한 세상으로 돌아오는 기적이 보편화될 수는 없다. 예수님이 수시로 죽은 사람을 살려내지 않은 것을 오히려 감사하라. 중요한 것은 열심히 살다가 하나님께 가는 것이다. 물론 천국 가기 전에 꼭 사랑하는 사람을 천국으로 인도하라. 그가 지옥에 가면 영원한 이별이 된다.
한 여성은 교통사고로 먼저 간 불신자 남편과 자녀를 보고 싶다고 자신은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 갈 수 없다고 했다. 지옥은 무서운 곳이다. “지옥에서라도 만났으면 좋겠다.”는 감상주의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의 고통을 지옥에서 영원히 보면서 지내야 한다면 그 고통은 지옥불보다 더 무서운 고통이다. 잘 믿고 천국에 가면 하나님은 천국에 가지 못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초자연적으로 위로해주실 것이다. 그런 위로에 기대지만 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천국에 갈 수 있도록 힘써 전도하라.
다비다를 살린 후 베드로는 얼마 동안 욥바 바닷가에 있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렀다(행 9:43). 무두장이는 동물 가죽으로 가죽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다. 사람의 시체를 만지면 일주일 동안 부정하게 여겨졌다(민 19:11). 동물의 시체를 만져도 부정하게 여겼기에 유대인들은 무두장이를 경멸했다. 또한 무두장이 일을 하려면 물이 있어야 했고 악취도 심했기에 그들은 대개 성 밖의 물가에서 거주했다.
베드로가 부정한 천민 계층으로 여겨진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기꺼이 머문 것은 유대인의 상식으로는 맞지 않는 태도였지만 베드로는 신앙적인 편견과 문화적인 고집을 버렸다. 초대 교회에서는 신분과 직업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 차이는 인정하고 존중하되 배타적인 우월감은 버리라. 신앙생활은 신앙 요소와 문화 요소를 잘 조절하고 절대적인 것과 상대적인 것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복음은 절대화하고 문화는 상대화하라.
< 가족이 인정하는 경건 >
베드로가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러 있을 때 가이사랴에서 본문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이사랴는 로마 황제 가이사를 기리려고 지중에 연안에 건설한 해변 신도시로서 총독 관저와 이달리야 부대가 있었다. 이달리야 부대는 총독 보호를 위한 주둔 부대로서 약 600명의 군인으로 구성되었고 지휘관은 천부장이었다. 고넬료는 그 부대의 천부장 휘하에서 100명의 군사를 지휘하는 백부장이었다(1절).
고넬료는 경건한 사람이었는데 경건이 무엇인가? 기독교의 경건이란 환상적이고 신비한 영성을 가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경건은 행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독교의 경건은 실제 생활과 영적 생활이 합쳐진 개념으로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뜻한다. 실제 생활의 기본 터전은 가정이다. 경건의 실천은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교회도 큰 가정이다. 가정생활을 잘하는 것은 경건의 핵심 표식이다. 가정에서 경건을 나타내고 가족과 함께 하나님은 경외하는 것은 경건생활의 기본이다.
고넬료는 모든 집안 식구들과 함께 하나님을 경외했다. 진실한 경건은 삶을 세세히 지켜보는 가족이 인정하는 경건이다. 특히 부모는 자녀에게 경건의 본이 되어야 한다. 자녀 교육을 학교나 학원에만 맡기지 말라. 최고의 교육자는 부모다. 부모가 경건의 본이 되어 자녀에게 무엇을 보게 하고 듣게 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앞날이 좌우된다.
부모가 인터넷 도박을 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험한 말을 하는 것은 자녀에게 사람을 서서히 죽이는 비소를 먹이는 것과 같다. 비소를 조금 먹으면 처음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고 오히려 피부가 좋아지지만 계속 먹으면 결국 죽는다. 부모가 잘못된 행동을 보여도 자녀에게 아무 영향이 없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자녀도 그대로 따라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교육은 부모가 헌신적이고 경건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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