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δεδομένα 18,185편 ◑/उपदेश सामग्री 16,731편

몸으로 사랑을 표현하라 (사도행전 11장 27-30절)

by 【고동엽】 2023. 1. 11.

몸으로 사랑을 표현하라 (사도행전 11장 27-30절) < 몸으로 사랑을 표현하라 >  

 어느 날 몇몇 선지자가 예루살렘 교회에서 안디옥 교회로 찾아왔다. 당시 교회 선지자는 구약시대 선지자와는 달리 사도 다음의 직분자로서 성경을 복음에 의거해 가르치고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 교사 같은 존재였다. 그 중에 아가보란 사람이 일어나 “천하에 큰 흉년이 들리라.” 하고 성령님의 음성을 전했는데 로마 글라우디오 황제 때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글라우디오 황제는 재위 초기에는 유대인에게 우호적이었다가 황제숭배를 강요하며 말년에는 유대 종교 집회를 금지하고 로마에서 유대인들을 추방했다.

 당시 흉년은 유대 지역에 특히 심했다. 그래서 안디옥 교회 성도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상당한 구제헌금을 모아 바나바와 바울의 손으로 예루살렘 교회 장로들에게 보냈다. 그때의 구제에 안디옥 교회 외에 갈라디아 교회(갈 2:10), 고린도 교회(고전 16:1), 마게도냐와 아가야 사람들(롬 15:26)도 동참했다.

 안디옥 교회 성도들의 헌금을 받고 굶주렸던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이방인에게 복음의 문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섭리를 찬양했을 것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예루살렘 교회에서 이방인 성도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기류가 거의 사라졌다. 결국 안디옥 교회의 사랑의 부조는 생각으로만 하나 되었던 예루살렘 유대인 성도와 각지의 이방인 성도가 실제로 하나 되게 한 역사의 시발점이었다.

 하나 되려면 격려해 주고 기도해 주면서 사랑을 표출하는 것으로 끝나지 말고 실제로 내 것을 힘써 나누라. 기독교의 사랑은 ‘형이상학적인 플라토닉 사랑’이 아닌 ‘실제적인 성육신의 사랑’이다. 언뜻 보면 영혼은 깨끗하고 육신은 악한 것이라는 영지주의 사상이 바르게 보이지만 기독교는 영혼과 육신을 분리시켜 생각하는 이원론적인 종교가 아니라 육신도 중시하는 일원론적인 종교다. 그래서 예수님이 영으로 부활하지 않고 몸으로 부활했다는 것이 기독교 교리의 핵심이 된 것이다.

< 참된 사랑이 주는 은혜 >

 사랑은 한 마음이 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한 몸이 되는 것까지 발전되고 혀끝의 사랑에서 끝나지 않고 손끝의 사랑으로 발전되어야 온전해진다. 몸과 마음으로 리듬을 맞출 줄 모르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색하고 공허하다. 엇박자로 살지 않고 리듬을 맞춰 살게 하는 참된 사랑은 어떤 은혜를 주는가?

 첫째, 생명의 은혜를 준다. 거의 모든 생명체에 있는 암컷과 수컷의 원리는 사랑이 생명의 원천임을 상징한다. 개울가에서 물속에 있는 돌을 들춰보면 그 작은 돌 속에도 대부분 부부 생명체가 있다. 사랑이 없이 살 수 있는 생명은 거의 없다. 사랑은 생명의 힘이다. 사랑이 없으면 영혼도 병들고 가정도 병들고 사회도 병들고 지구도 병든다.

 둘째, 행복의 은혜를 준다. 하나님의 속성은 사랑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에게 사랑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 재물이나 지위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사랑이 없으면 일이 잘되고 물질이 많을수록 정신적인 공허감만 커진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드는 열쇠는 사랑이다. 행복할 수 있는 다른 조건이 많아도 사랑이 없으면 참된 행복은 주어지지 않는다.

 셋째, 축복의 은혜를 준다. 혀끝의 사랑이 풍년이어도 손끝의 사랑이 흉년이면 그 인생도 흉년이 된다. 손끝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 축복이 따라온다. 최선을 다해도 손끝의 사랑이 없으면 참된 축복은 다가오지 않는다. 반면에 희망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사랑을 잘 주고받으면 결국 축복받는 인생이 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모든 문제 해결의 길은 사랑으로 통한다. 가장 큰 문제는 나의 사랑이 부족한 문제인 줄 알고 실천적인 사랑을 앞세우며 살 때 나를 향해 더욱 큰 사랑이 다가온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