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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이 있는 자 (누가복음 7장 18-23절)

by 【고동엽】 2023. 1. 11.

복이 있는 자 (누가복음 7장 18-23절) <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리라 >

 사회생활에서 사소한 문제로 시비를 거는 것은 자기를 감추고 절제하는 훈련의 부족 탓도 있지만 때와 상황 변화를 기다리는 믿음의 부족 탓도 있다. 어떤 사람은 ‘복’과 ‘축복’이란 단어를 정확하게 쓰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언어 표현 하나를 두고 그렇게 비판하면 시비 걸 일이 많다. 자기 존재 의미를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을 통해 나타내지 않고 사소한 말 표현 하나 차이로 시비 걸듯이 나타내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찬송가 94장에 이런 가사가 있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그 가사를 가지고 어떤 사람은 이렇게 시비를 건다. “예수님이 물건이냐? ‘것’이라고 표현하게. ‘주 예수보다 더 귀한 분은 없네.’라고 써야 한다.” 그렇게 일일이 따지면 언어의 다양성은 말살되고 언어 표현을 빚어내는 직가나 시인은 늘 시비 대상이 된다. 언어 표현의 다양성과 변화를 인정하는 시인 의식을 가지라. 더 나아가 어떤 분야에서든지 적절한 변화를 수용하고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을 가지라. 은혜의 때가 되면 좋지 않았던 상황도 얼마든지 좋게 변화될 수 있다.

 힘든 상태의 개선에 집착해서 너무 서두르지 말라.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침착하게 하나님의 은혜의 강물이 불어오를 때를 기다리라. 상황을 반전시키는 가장 위대한 힘은 하나님의 때에 밀려오는 은혜의 조수다. 그 조수에 잘 편승하면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다. 안 된다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인상 쓰면서 너무 서두르지 말라. 된다고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고 미소를 지으면서 넉넉하게 기다리라. 때가 되면 나를 위해 준비된 복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 복이 있는 자 >

 본문 23절에는 “복이 있도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나온다. 본문이 주는 교훈으로서 누가 복이 있는 자인가?

1. 의심을 이기고 기다리는 자

 당시에 투옥된 세례 요한이 예수님의 놀라운 사역 소식을 듣고 제자 둘을 예수님께 보내어 물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십니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릴까요?” 그가 예수님을 완전히 불신한 것이 아니라 옥살이가 계속되면서 의심 섞인 질문을 한 것이었다. 그도 다른 유대인처럼 로마와 헤롯 세력을 제거하고 이스라엘을 구원할 정치적인 메시야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세례 요한에게도 잠깐의 의심은 있었지만 곧 이겨내고 그는 하나님의 계획대로 순교해 메시야의 길을 예비하는 사명을 충실히 마쳤다. “어떻게 세례 요한 같은 사람이 의심하나?”라고 쉽지 말하지 말라. 사람은 강철 로봇이 아니다. 믿음이 있다는 말이 의심이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살면서 의심의 순간도 간혹 찾아온다. 그 순간을 믿음으로 잘 이겨내어 자기 사명을 다하고 때가 되면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것이 성도의 일생이다.

 에디슨은 자기 발명품은 2%의 영감과 98%의 땀에 의해 생겨났다고 했다. 땀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제외한 채 인간만 놓고 보면 맞는 말일 수 있지만 하나님을 계산에 넣으면 전혀 얘기가 달라진다. 성공은 2%의 사람의 노력과 98%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진실한 성도는 성공이 보장된 존재다. 다만 그 성공이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성공이 아닐 수는 있다.

 참된 성공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믿음이 필요하고 기다림이 필요하다. 기다림이 길어져도 의심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그래도 감사하라. 그것이 쉽지 않기에 평소에 감사를 훈련해서 습관화시키라. 감사를 습관화시키려면 말씀을 가까이하고 특히 감사 훈련을 위한 최고 교본인 시편을 많이 묵상하라. 감사를 습관화시키면 의심과 낙심은 곧 질식되고 때가 되면 복된 반전의 역사가 펼쳐진다.

2. 치유의 복음을 전파하는 자

 세례 요한의 두 제자가 예수님께 가서 세례 요한의 질문을 그대로 했다20절). 그 질문에 예수님은 직접적인 대답을 피하고 마침 그때에 예수님이 질병과 고통과 및 악귀 들린 자를 많이 고치고 많은 맹인을 보게 하셨기에 그들에게 말씀했다.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21절).”

 그 예수님의 대답에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잘 나타나 있다. 그것은 장애인과 병자를 치유하고 죽은 자를 살아나게 하고 가나안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게 하는 것이었다. 즉 메시야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세상 강대국을 건설하는 정치적인 구세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치유의 복음으로 영혼과 육신을 구원하는 구세주가 되는 것이었다. 성도의 핵심 사명도 육신과 영혼을 살리는 치유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복음을 전파한다는 말은 결국 사랑을 전파한다는 말이다. 거듭난 사람에게 있어야 할 핵심 덕목은 사랑이고 성령충만의 핵심 증거도 사랑이다. 로마서 5장 5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성령충만에 따르는 증거는 마음에 사랑이 넘치는 것이란 말씀이다. 요한일서 4장 18절을 보면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는다고 했다.

 두려운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이 문제를 해결해 주소서.” 그러나 그때 이런 기도도 드리라. “하나님! 지금 제가 어떻게 행동할까요?” 그런 기도가 벽에 문이 생기게 하고 길을 열어준다. 지혜가 부족하거든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하나님을 온전히 믿으면 정신적인 강자가 되고 영육 간의 치유도 따른다는 것이 복음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복을 전해 주는 것이다. 누가 복을 전해 줄 수 있는가? 복이 있는 사람이다. 결국 복음 전파는 복의 근원이 되는 최상의 길이다.

3. 예수님만 바라보며 사는 자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두 제자에게 말했다.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23절).” 실족한다는 말은 ‘넘어진다, 함정에 빠진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의심하고 배신한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두 제자에게 “힘들어도 나만 바라보고 믿음을 버리지 말라.”는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다. 힘든 역경이 다가와도 예수님만 바라보며 뚝심 있게 살면 복 있는 자가 된다. 작은 힘이라도 모아서 어떤 일에 집중하면 큰 힘을 가진 사람보다 더 열매 맺는 삶을 살 수 있다.

 얼마 전 제가 사는 집 주인이 재계약을 맞아 분당 집값이 많이 올랐고 목돈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올렸다. 1997년에 분당에서 목회를 시작한 후 8번째로 이사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에 살던 집은 그동안 살았던 집에서 아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 했기에 아내에게 미안한 감정이 생겼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여러 집을 보고 돌아오는데 교회가 있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자 왠지 푸근함을 느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늙어가는 증거구나. 생활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도 60대에 들어서면서 최근에 정신적인 하드웨어 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나이가 많이 든 상태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면 기존의 다른 정보를 소실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때 문화 충격이 생기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에 나이가 들면 꼭 필요한 변화 외의 변화는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요즘은 새로운 만남도 가급적 절제하는 편이다. 점차 작아지는 힘을 모아 소수의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저는 남은 생애 동안 3가지 비전에 매진하려고 한다. <월간새벽기도>를 통해 <성경전권강해>를 완성하는 것, <월간새벽기도 영어판>을 통해 <영문 성경전권강해>를 완성하는 것, 그리고 <네트영어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해 선교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그 비전과 사명에 집중하려고 만남도 절제하고 세미나식 공부도 지양하고 카카오톡이나 핸드폰 문자도 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집중하라.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과 기도로 소통하면 누구보다 복된 존재가 될 수 있다.

< 하나님만 바라보고 기도하라 >

 히브리서 11장 6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하나님은 거룩하게 살아야 상을 주신다고 하지 않고 하나님을 찾기만 해도 상을 주신다고 했다. 하나님은 “네가 성경과 신학에 대해 잘 알아야 상을 주겠다.”고 말씀하지 않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노력만 해도 상을 주겠다. 시도만 해도 상을 주겠다. 나를 추구하려는 마음만 있어도 상을 주겠다.”

 중요한 문제에서만 기도하지 말라. 하나님은 나의 사소한 일상에서도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나타나기를 원하신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에서도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면 그 일도 더욱 잘 된다. 주차장에서도 기도하라. “하나님! 좋은 주차 장소를 주소서.” 경기할 때도 기도하라. “하나님!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최고 실력을 발휘하게 하소서.” 그 기도대로 꼭 이뤄달라고 집착하며 기도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지고 범사에 하나님을 추구하며 살라는 말이다.

 가끔 물건을 잃어버린다. 어떤 때는 핸드폰이나 자동차 키나 신용카드와 같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다. 그러면 불안감이 생긴다. 그때도 즉시 하나님께 기도하라. “하나님! 이 물건을 속히 찾게 하소서.” 그렇게 기도한 후 물건을 금방 찾을 때가 많다. 사소한 일에서도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추구하며 살라. 그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도 이미 사소한 기도로 하나님을 추구했기에 결국 하나님이 상을 주신다. 상은 주신다는 말은 복을 주신다는 말이다.

 사소한 일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이 참된 믿음이다. 내가 모든 일을 하려고 하면 하나님은 그때 뒤로 물러서신다. 그러면 나를 위해 준비되고 할당된 복을 빼앗긴다. 잠언 22장 4절을 보면 겸손하게 하나님을 바라보고 경외해야 재물과 영광과 생명의 상을 얻는다고 했다. 늘 하나님만 바라보고 겸손하게 기도함으로 각종 문제와 장벽을 극복하고 동시에 재물도 얻고 영광도 얻고 건강의 은혜도 얻는 복된 심령이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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