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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을 현실화하는 길 (창세기 47장 1-12절)

by 【고동엽】 2023. 1. 9.

축복을 현실화하는 길 (창세기 47장 1-12절) < 축복을 현실화하는 길 >

 기독교는 복을 추구하는 종교다. 하나님이 없이 복에 집착하는 기복신앙은 나쁜 것이지만 하나님 안에서 바른 복을 추구하는 삶은 꼭 필요하다. 늘 “나를 통해 축복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믿으라. 축복을 현실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지혜롭게 준비하라

 요셉이 바로에게 가서 자신의 아비와 형들과 모든 소유가 가나안 땅에서 와서 고센 땅에 있다고 했다(1절). 그리고 형들 중 5명을 택해 바로에게 보였다(2절). 애굽으로 온 야곱의 11명의 아들들 중 5명만 택한 것도 요셉의 지혜와 준비성을 잘 보여준다. 5는 애굽인의 완전수였다. 요셉은 바로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굽의 정서와 문화에 따라 형제 숫자도 5명으로 맞춰 바로와 면담시켰다.

 요셉은 꿈꾸는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현실 감각도 갖춘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그는 시대 흐름을 읽는 능력도 탁월했고 사람 마음을 읽는 능력도 탁월했다. 그가 애굽에서 애굽인의 존경 가운데 80년을 총리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지혜와 사려와 준비성 때문이었다. 그는 기도할 때 무작정 달라고 기도하기보다 하나님의 지혜와 전략을 달라고 기도했을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께 요구를 들어달라고 하는 것만이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과 지혜를 받는 최상의 통로다. 깊이 기도하면 요셉처럼 역경을 타개하고 환경을 극복하는 지혜와 능력이 생긴다.

 면담할 때 바로가 요셉의 형들에게 물었다. “너희 생업이 무엇이냐?” 그들이 대답했다. “종들은 목자이온데 우리와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하여 종들의 양 떼를 칠 곳이 없기로 종들이 이곳에 거류하고자 왔사오니 원하건대 종들로 고센 땅에 살게 하소서(3-4절).” 자기들이 목자인 것을 밝힌 이유는 요셉의 코칭대로 애굽 사람이 천시하는 목축업에 종사한다고 해서 자신들을 애굽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국경지대인 고센에 거하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고센은 비옥한 목초지면서 가나안에 가까운 애굽의 주요 국경지대다. 그런 군사적 요충지를 선뜻 이방인에게 허락한 것은 요셉에 대한 바로의 절대 신임과 요셉의 막강한 영향력을 짐작하게 한다. 게다가 바로는 야곱 가족에게 자기 가축을 돌보는 특권까지 주었다(5-6절). 어떻게 요셉 가족이 애굽에 순조롭게 안착할 수 있었는가? 요셉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깊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지혜를 받고 자기를 감추고 사전에 은밀히 대비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를 나타내기보다 감추는 것이 외적인 평화와 내적인 평안을 주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훨씬 유익하다.

2.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

 바로와 형제들의 대면이 끝나고 요셉이 아버지 야곱을 인도해 바로 앞에 서게 하자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했다(7절). 단순한 문안 인사 대신 하나님의 축복권을 활용한 야곱의 축복을 받고 바로는 더 마음이 열렸을 것이다. 바로가 물었다. “네 나이가 얼마냐?” 야곱이 대답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9절).”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란 표현을 보면 오랜 인생 풍파를 겪으며 야곱이 거의 시인이 다 된 것 같다. 혹자는 이 표현을 창세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표현이라고 했다. 왜 야곱이 바로 앞에서 자기 인생을 나그네 길이라고 표현했는가? 약속받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표현은 그의 가족이 고센에 잘 정착하도록 바로의 경계심을 허물고 동정심을 얻게 하는 표현으로서 야곱의 지혜를 보여준다.

 바로가 했던 “네 나이가 얼마냐?”는 질문은 자기 성찰을 위해 스스로 수시로 해야 할 질문으로서 “시간을 소중히 잘 활용하라.”는 뜻이 내포된 질문이다.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잘 활용하라. 옛말에 “시간의 뒤통수는 대머리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과 기회가 지나면 뒤에서 다시 잡기 힘들다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이 땅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소유나 건강도 일시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내게 주어진 소유와 시간을 하나님의 선물로 알고 감사하면서 하나님과 교회와 선교를 위해 잘 활용하라.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잘 활용하면 풍성한 성공과 행복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루에 15분의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1년에 책 한권을 쓸 수 있고 1년에 악기 하나를 배울 수 있고 1년에 중급정도의 외국어 회화 실력을 배양할 수 있다. 또한 40년간 하루에 15분을 내면 1000권의 책을 읽어서 대학과정을 5번 마스터할 수 있다. 시간을 잘 사용하면 내 앞날은 현저히 달라진다. 시간을 돈이나 피나 생명처럼 중시하라.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시간을 더욱 내라. 현실적인 땅의 것 때문에 영원한 하늘 상급을 잃지 말고 성공에 집착하다가 가족에게 상처를 주거나 교회와 이웃과 천국의 행복을 잃지 말라. 나만을 위해 살지 말고 봉사 자리를 잘 지키고 교회 비전과 선교 비전을 내 비전으로 삼고 더욱 헌신하라.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나이 값을 하고 살뿐만 아니라 나이보다 훨씬 성숙하게 살면서 하나님 나라의 은밀한 핵심 기둥이 되라.

3. 성도의 권세를 믿으라

 야곱이 “130년 살았지만 많이 산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험악한 세월을 살았습니다.”라고 한 후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왔다(10절). 야곱 가족과 바로의 대면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대로 성공적인 대면이 되었다. 바로의 호감을 얻게 하는 데에는 요셉에 대한 바로의 신임과 요셉 형제들의 지혜로운 대답과 대처도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 바로에 대한 야곱의 축복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야곱이 바로에게 어떤 말로 어떻게 축복했는지는 정확하게 몰라도 야곱이 바로를 축복하는 장면은 성도의 권세를 새롭게 깨닫게 한다.

 하나님의 자녀인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라. 남을 의지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일어서려고 하라. 나를 훈련하고 나를 키우라. 어떤 사람은 배반을 많이 당했다고 한다. 물론 남보다 배반을 많이 당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 자체가 크고 작은 배반감을 느끼게 하는 일의 연속으로서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수많은 배반을 당한다. 그처럼 살면서 배반을 무수히 겪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일로 인해 배반감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일을 극복하며 산다. 성도는 더욱 그래야 한다.

 배반을 많이 당했다는 말은 실제로 그가 다른 사람보다 배반을 더 많이 당했다는 말보다는 배반감을 더 많이 느꼈다는 말인 경우가 많다. 배반감을 느껴도 그 감정을 잘 다스리면 배반을 많이 당했다는 생각은 크게 줄어든다. 또한 배반을 많이 당한 것에는 자기 무지, 욕심, 편법, 비윤리 등이 원인이 된 경우도 있다. 특히 남을 의지하는 마음을 가지면 배반감을 느끼는 강도가 커지기에 남을 의지해 나를 높이려고 하지 말라.

 공동체의 갈등과 상처는 자기 존재 의미를 나타내거나 특정한 자리를 차지하느냐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배반감과 섭섭함과 상처가 원인이 될 때가 많다. 무엇이 해결책인가? 공동체에서 존재의미나 자리를 잃어도 하나님 앞에서 존재의미를 잃지 않고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자기 자리를 가지고 있으면 된다. 남을 의지하거나 공동체를 의지하지 말라. 내게 다른 준비가 없고 내실이 없으면 남이나 공동체를 의지할 확률이 커진다. 열심히 나를 준비시키라. 로비하지 않고 남을 의지하지 않아도 나를 잘 준비시키면 대개 자리는 준비된다.

 예를 들어서 교단 총회장 자리나 신학교 총장 자리를 차지하려고 안달하거나 그 자리를 얻지 못했다고 속상할 필요가 없다. 그런 안달함과 속상함의 감정이 나를 흔들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랜 준비로 내실을 쌓아서 교단 총회장 자리나 신학교 총장 자리보다 더 높은 위치에 스스로 서면 그런 자리에 연연할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몰려와 오히려 그 자리를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남을 기대고 의지하며 살지 말라. 불법적인 청탁을 삼가고 정치적인 세력을 의지해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지 말라. 나를 잘 준비시키고 실력과 열매를 키워 남에게 소리 없이 큰 기대를 주는 인생으로서 늘 떳떳하고 자신감 있게 살라. 특히 나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엄청난 권세를 지닌 존재라고 믿으라. 그 성도의 최고 권세 중 하나가 축복권이다. 축복권을 가진 존재가 축복이 없는 사람처럼 남을 의지하고 세상 사람에게 청탁하고 불의한 세력과 방법에 편승해 자리를 얻으려는 태도는 결코 없게 하라.

< 성도는 축복권을 가졌다 >

 남이나 공동체를 나의 성공을 위한 징검다리나 지렛대로 이용하지 말라. 남을 이용하면 남에게 이용도 잘 된다. 잘 배반하면 잘 배반도 당한다. 세상 정치세력은 권력을 잡거나 잡은 권력을 유지하려고 일반인의 생각을 초월한 불법과 편법과 거짓술수를 많이 쓴다. 그들에게 영혼과 마음과 물질을 빼앗기지 않도록 나 자신을 잘 지키고 준비시켜서 세상의 선한 변화에 일조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데 일조하라. 성도는 얼마든지 세상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엄청난 축복권이 있기 때문이다.

 성도의 축복권은 세상적인 어떤 힘보다 더 큰 힘이다. 먹을 것이 없어 찾아온 130세의 이방인 노인이 애굽 왕을 축복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라. 어떻게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는가? 야곱이 성도의 축복권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축복권을 가진 존재로서 야곱처럼 당당하게 살라. 다른 가진 것은 없어도 가장 소중한 축복권은 있다고 여기고 가족과 교우를 축복하라. 사랑하는 사람의 축복을 넉넉히 받은 경험은 세상 풍파를 넉넉히 이겨내게 하는 소중한 자산이다.

 혀는 망하게도 하고 흥하게도 하는 능력이 있다. 같은 입에서 좋은 축복과 나쁜 저주가 함께 나올 수 있다. 예수님은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 사람을 더럽게 하기보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셨다. 좋은 말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 그러므로 저주의 말은 최대한 삼가고 축복의 말은 최대한 많이 하라. 믿음의 말을 통해 창조적인 능력이 나오고 그 능력이 남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큰 믿음의 역사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축복의 말을 많이 해주라. 신기하게 그 말대로 이뤄진다. 그리고 축복의 폭을 넓혀 많은 사람을 축복해주라. 미운 사람도 그 인생을 불쌍히 여기며 축복해주고 누군가를 전략적으로 멀리하더라도 그 인생을 안타깝게 여기며 축복해주라. 그 축복의 말이 결국은 내게로 돌아와 그대로 이뤄진다. 선이든 악이든 심은 대로 거둔다. 결국 복의 근원이 되는 핵심 비결은 최대한 많이 축복해주는 것이다. 성도의 축복권을 잘 활용해서 아브라함처럼 복의 근원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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