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중요한 책무 (이시야 58장 6-7절) < 이웃 사랑의 축복 >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손님 대접하는 삶’을 매우 중시했다. 그런 관습은 아브라함이 부지중에 하나님과 천사를 대접함으로 축복 약속을 받은 삶과 관련이 있다. 대접하는 삶은 ‘이웃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드리는 예배다. 하나님은 신앙과 행동이 일치하는 신행일치의 삶을 보여줄 때 참된 축복의 문을 열어주신다. 그러므로 축복 받고 병 낫기를 원하면 산에서 금식만 하지 말고 산에서 내려와서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 삶을 실천하라.
이사야 58장 7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어떤 사람은 이 구절을 금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절로 인용해 이렇게 해석한다. “하나님은 금식을 기뻐합니다. 금식을 하면 흉악의 결박이 풀리고 병에서 자유를 얻습니다.” 그런 해석은 문맥과는 동떨어진 해석이다.
이사야가 그 말씀을 선포할 당시에는 “금식하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는다.”고 생각하고서 복을 얻기 위한 기복적이고 형식적인 금식이 성행했다. 그러나 사랑과 용서가 없이 이웃과 다투면서 형식적으로 금식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은 이웃의 결박을 풀어주고 이웃의 멍에를 끌러주며 압제 당하는 이웃에게 자유를 주고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며 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입혀주고 도울 일이 있으면 숨지 말고 도우면서 금식하는 것이다. 그런 삶이 수반된 예배가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예배다. 결국 이사야 58장 7절 말씀은 ‘금식의 축복’을 강조한 말씀이 아닌 ‘형식적인 금식의 저주와 이웃 사랑의 축복’을 강조한 말씀이다.
< 교회의 중요한 책무 >
미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농구 선수였던 마이클 조던은 선한 일도 많이 했다. 어느 해에는 자기 연봉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다 내놓았다. 사람은 대개 있으면 더 있기를 원하고 가졌으면 더 가지려고 한다. 왜 거지가 부자 동네로는 안 가는가? 가장 못 얻어먹기 때문이다. 담장을 높이 해 놓았고 큰 개가 있으니까 부자 집 앞에서는 거의 얻지 못한다. 오히려 가난한 곳으로 가야 더 얻어먹을 수 있다. 부자지만 마음의 부자가 아닌 사람이 많다. 그처럼 있을수록 욕심내는 심리를 잘 극복한 조던의 선행이 얼마나 멋진가?
현대의 큰 사회적 문제는 가난의 문제가 아닌 탐심의 문제다. 다 같이 가난하면 오히려 문제는 적게 일어난다. 탐심으로 나눔이 없어 생기는 빈부격차가 큰 문제를 낳는다. 남들은 잘사는데 나만 다리 밑에서 비천하게 산다면 그 비참함이 클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다리 밑에서 비천하게 살면 비참한 심정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다.
배가 고플 때는 먹는 문제로 고민하지만 먹는 문제가 해결되면 마음 문제로 고민한다. 절대적 빈곤에서는 생기는 고통은 육신의 고통이지만 상대적 빈곤에서 오는 고통은 마음의 고통이다. 절대적 빈곤에서는 육체가 헐벗지만 상대적 빈곤에서는 마음이 헐벗는다. 왜 상대적 빈곤 문제가 생기는가? 자기와 자기 주변만 생각하는 불행한 삶의 철학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은밀하게 나눔을 실천하면 빈부를 초월한 절대적 풍요를 얻는다.
부지중에 한 선한 일도 그냥 없어지거나 잊히지 않는다. 남이 모른다고 나의 은밀한 선행이 그냥 끝나는 것도 아니다. 그 행동을 하나님이 다 보신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웃에게 주는 물 한 컵도 기억해주신다. 지금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이 많다. 삶의 환경은 좋아지는데 삶의 풍경은 쓸쓸하게 느껴지는 때다. 이런 때에 낙심한 사람을 위해 자기 호주머니를 비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라. 그런 사람을 많이 일으키는 것이 교회의 중요한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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