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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라 (요한복음 14장 27-28절)

by 【고동엽】 2023. 1. 3.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라 (요한복음 14장 27-28절) < 최선을 다해 땀을 흘리라 >

 예전에 교회에서 비몽사몽간에 꿈을 꿨다. 설교를 준비하는데 갑자기 주일 아침에 누가 제 사무실을 차로 들이받았다. 주일 예배 직전에 말씀을 깊이 묵상해야 할 때 그런 일이 벌어지니까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다급해지니까 말씀이 더 떠오르지 않으면서 심적인 고통이 더 심해졌다. 그렇게 고통 중에 신음하다가 다행히 잠에서 깨었다. 그때 깨자마자 제일 먼저 입에서 나온 말이 이런 말이 나왔다. “꿈보다 현실이 낫구나!”

 꿈꿀 때마다 꿈보다 현실이 낫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꿈속에서는 한번 길이 막히면 온통 회색빛이고 꿈에서 깰 때까지 길이 안 보인다. 반면에 현실 속에서는 아무리 길이 막혀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절망 중에도 늘 희망이 보이니까 마음의 평안을 잃지 않는다. 예수님이 주시려는 가장 중요한 축복 중의 하나가 평안이다. 평안은 행복의 원천이다. 평안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지막 유언 설교에서 평안을 주시기를 원하셨다(27절).

 평안을 노래하며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인생은 최선을 다할 때 아름답게 된다. 왜 예수님의 삶이 아름다운가? 최선을 다해 불꽃처럼 사셨기 때문이다. 왜 길이 열리지 않느냐고 불평하지 말라. 최선을 다하면 길이 열린다. 하나님은 축복을 주실 때 완성품으로 그냥 안겨주지 않는다. 참된 축복은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땀과 함께 주어진다. 그래서 하나님은 소원을 품고 땀을 흘리게 하신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쓰임 받는다. 경제가 어려워져도 땀을 흘리고 최선을 다하면 살 길은 늘 있다. 자리를 잃을 것보다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라. 부족한 존재로서 좋은 자리는 늘 자신에게 과분한 줄 알라. 겸손한 마음으로 자리를 잃는 것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맡은 자리를 잘 감당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면서 열매를 얻는 일보다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에 더 관심을 두라. 땀이 없으면 남을 찔러대는 가시나무처럼 되지만 땀을 흘리면 마음에 여백과 자신감이 생기고 심령이 넉넉해진다.

<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라 >

 예수님에게 마음의 평안에 넘쳤던 이유는 ‘갈 데’와 ‘갈 때’를 확실히 알았기 때문이다(28절). 그처럼 십자가의 죽음을 준비하며 살았기에 머뭇거릴 필요도 없이 늘 당당했다. 갈 데를 확신하고 갈 때를 준비해야 당당하게 살 수 있다. 가을에 나무는 스스로 잎을 떨어뜨리며 생명활동을 축소시켜 겨울을 준비한다. 그처럼 거추장스러운 것을 떨쳐 삶을 단순화시키며 인생의 겨울을 대비해야 능력과 평안도 넘친다.

 세상에서 가장 평안이 없는 사람은 절대 권력자다. 많은 권력자들은 권력의 자리가 진저리칠 정도로 싫고 존경 받으면 편안히 물러날 기회가 있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독재자들이 물러나는 즉시 ‘가장 못된 악인’으로 격하되고 교수형 당하고 총살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어떻게 물러나겠는가? 결국 퇴장하고 싶어도 퇴장하지 못하는 비극적인 존재가 될 때가 많다.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존재는 퇴장하고 싶어도 퇴장하지 못하는 존재다. 아름다운 퇴장은 감동을 동반한다. 그런 아름다운 퇴장의 길조차 막혔으니 얼마나 애처로운 일인가? 절대 권력자는 대개 퇴장 기회를 놓친다. 결국 퇴장 기회를 놓친 권력자에게 남은 것은 ‘혁명에 의한 강제퇴장’이나 ‘죽음에 의한 강제퇴장’뿐이다. 그것은 시기의 문제다. 완벽하게 세습에 성공해도 그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일 뿐이다.

 퇴장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활용해 아름답게 퇴장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그 기회조차 사라진다. 그때부터 삶은 죽음보다 비참해진다. 반면에 퇴장할 때 선교하는 마음을 가지고 멋지게 소유를 나누며 아름답게 퇴장하면 나머지 인생은 더욱 아름답고 존경받고 영향력 있는 인생이 된다. 아름다운 퇴장 기회를 놓치지 말라. ‘퇴장 기회를 잡는 것’은 ‘축복 기회를 잡는 것’만큼 중요하다.

 힘 있는 사람의 자발적 퇴장은 공동체를 오래 지탱시키는 정신적인 무언의 힘이 된다. 자발적으로 퇴장할 줄 모르고 힘과 재력으로 남을 누르거나 남의 영역을 무리하게 넘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역효과가 나게 되어 있다. 순리를 따라 ‘퇴장의 기회’를 잘 살려야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에서 강제 퇴장을 당하지 않는다. 잘 경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퇴장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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