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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 (이사야 58장 6-9절)

by 【고동엽】 2023. 1. 2.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 (이사야 58장 6-9절) < 금식을 오해하지 말라 >

 금식은 어떤 표시인가? 첫째, 하나님을 추구하며 살겠다는 ‘겸손의 표시’다. 가끔 자기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단식하는 사람이 있다. 기독교의 금식은 요구사항의 관철을 위해 하는 단식이 아니라 자기 요구사항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하나님만 겸손히 추구하려는 몸부림이다. 자기 비하는 겸손이 아니다. 참된 겸손은 삶 자체만으로도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리는 태도다. 고통 중에도 감사를 잃지 않고 하나님만 추구하겠다는 자발적인 최대 의사 표시 중 하나가 금식이다.

 둘째, 죄를 멀리하고 성결하게 살겠다는 ‘회개의 표시’다. 거룩한 삶을 위해 스스로 고자가 되면 내시처럼 욕정이 거의 사라진다. 그처럼 금식하면 육신적인 정욕이 크게 약화되면서 성결한 삶에 큰 유익이 된다. 그러나 성적인 욕망이 사라진 내시에게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명예욕이다. 내시의 권력욕은 명예욕의 산물이다. 금식할 때도 명예욕을 조심해야 한다. 금식이 자랑거리가 되면 안 된다.

 셋째, 과도한 욕망을 조절하며 살겠다는 ‘절제의 표시’다. 금식은 욕망을 일시적으로 못 박은 현실 속의 작은 십자가 사건이다. 욕망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절제가 없는 과도한 욕망이 나쁜 것이다. 사람의 사람다움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무한한 자유를 누리기보다 어떤 한계 안에 있으려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성도의 성도다움도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 안에 있으려는 태도에서 나타난다. 덜어내려면 오히려 채워지듯이 하나님의 뜻 앞에서 스스로를 제한하면 하나님의 은혜는 오히려 무한대로 펼쳐진다.

 넷째,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겠다는 ‘결단의 표시’다. 금식의 핵심 의의는 ‘정성과 노력’이 아니라 ‘다짐과 결단’이다. 금식의 핵심 의의가 정성과 노력이라면 금식은 자랑거리가 되겠지만 참된 금식을 하는 사람은 금식을 자랑거리로 삼지 않는다. 금식은 문제해결을 위한 정성스런 도구라기보다는 목표 및 가치관 전환을 위한 결단이다.

 금식을 통해 영성을 자랑하려는 마음도 버리고 금식의 참된 의미에 대한 오해도 없게 하라. 하나님은 금식이란 외적인 행위보다 말씀을 들을 줄 아는 마음을 더 중시한다. 그래서 금식 과정보다 금식 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 하나님이 싫어하는 헛된 금식과 하나님이 기뻐하는 참된 금식은 어떻게 분별되는가? 금식한 후 성숙한 삶에 대한 의지와 결단을 실천으로 나타내는 금식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이다.

<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 >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은 ‘영성 자랑을 위해 안 먹는 것’이 아니라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다(6절). 즉 노예나 노동자를 선대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이란 획기적인 사상을 이사야는 도전했다. 또한 ‘양식을 나눠주고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고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어려운 골육을 보면 사랑하고 돕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이라고 했다(7절). 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대가를 치르라는 뜻이다.

 죽고 싶다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최대 소원은 자녀가 살아주는 것이다. 그런 부모의 심정을 품고 영혼들을 바라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힘써 도우려는 삶이 수반된 금식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이다. 믿음은 깨달음을 넘어 실천으로 나타나야 한다. 예배 후 “목사님! 은혜 받았습니다.”라고 할 때 그 말에는 “목사님! 이제 말씀대로 힘써 살겠습니다.”라는 다짐이 내포되어야 한다. 은혜가 입술에서만 끝나지 말고 손길에서도 나타나게 하라.

 나누는 손길을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는 금식을 하면 어떤 축복이 임하는가? 기도 응답의 축복을 얻는다(9절). 기도응답이 없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나눔이 없이 달라는 기도만 하기 때문이다. 남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 자신도 불쌍히 여김을 받지 못한다. 남이 배고파할 때 외면하면 하나님도 그를 외면하신다. 믿음이 이웃 사랑으로 표현되게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원하면 이웃을 향해 사랑의 손길을 펴라. 욕심 없이 주면서 살면 삶이 즐거워지지만 욕심을 가지고 자기만 생각하면서 살면 삶에 즐거움이 없다.

 울부짖고 금식하는 삶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잘 믿는 삶이다. 나누면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자신에게는 기쁨이 된다. 나눠준 것은 거룩한 이자가 붙어 언젠가 내게로 돌아온다. 바람이 한쪽으로만 불지 않듯이 도우면 언젠가 도움 받는다. 내가 도와준 사람이 힘이 없어 나를 돕지 못하면 더욱 기뻐하라. 그때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도와준 것은 언젠가 은혜와 축복이 되어 내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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