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인 건강한 축복 (신명기 28장 13-19절) 1. 조건적인 성격도 있다
‘값싼 은혜(cheap grace)’ 혹은 ‘쉬운 믿음주의(easy believism)’는 기독교의 골칫거리다. ‘쉬운 믿음주의’란 구원의 복음이 왜곡되어 예수님을 영접할 때 회개, 즉 죄로부터 돌아서는 의지와 결단이 없어도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다고 여기는 주장이다. ‘쉬운 믿음주의’가 내포한 잘못된 개념은 “예수님을 영접하면 미래의 죄를 포함해 모든 죄가 사함 받기에 구원받은 후에는 어떤 죄를 지어도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구원파적인 개념이다.
회개하지 않고도 하나님이 용서하신다는 ‘값싼 은혜주의’나 ‘쉬운 믿음주의’가 번성하도록 하면 안 된다. 회개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삶의 변화가 없는 거짓 회개도 문제다. 값싼 은혜에 취한 ‘유사 기독교인’이 되지 말라. “오직 예수야.”라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삶의 변화가 없다면 세상의 변화도 선도하지 못한다. 조건을 내세우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를 조건을 따지지 말라는 인간의 무책임으로 저하시키는 것은 참된 은혜를 모르는 행위다.
구원의 은혜조차도 무조건적인 은혜만은 아니다. 사람의 행위로 구원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는 구원의 은혜가 무조건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구원받기 위해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해야 하는 조건’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구원의 은혜에는 조건적인 성격도 있는 셈이다. 축복은 더욱 조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축복의 조건은 대개 하나로 귀결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축복 대신 저주가 임한다(15-19절).
2. 만사형통이 아니다
하나님은 신실한 믿음을 가질 때 최종승리를 주신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적인 축복이 만사형통의 요소를 어느 정도 내포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무조건 다 잘되는 의미의 만사형통은 아니다. 신명기 28장에 언급된 축복의 내용들만 좋아하면 안 된다. 축복을 언급하면서 곳곳에서 축복의 조건도 동시에 언급하기 때문이다. 축복받을 조건을 언급한다는 것은 성경적인 축복이 무조건적인 만사형통의 축복은 아니라는 암시다.
성경적인 축복은 ‘만사형통의 축복’이 아닌 ‘일체의 비결을 가진 축복’이다. 예수님을 믿어도 모든 것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는 잘 되는 이야기도 있고 안 되는 이야기도 있다. 신명기 28장의 <축복장>은 총 68절로 이뤄졌는데 그 중에 복에 관해서는 1-14절까지 언급되고 나머지 15-68절까지는 저주에 관해 언급된다. 시편 73편에는 아삽이 악인의 형통을 보고 마음이 상했다는 고백이 나온다. 그런 고백이 성경에 많다. 성도에게도 고난은 있다. 중요한 것은 참된 믿음은 그런 고난을 거뜬하게 넘어서게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에는 축복의 약속도 있지만 심판의 약속도 있다. 하나님의 축복만 바라지 말고 하나님의 저주를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사탄과 문제는 두려워하지 말되 하나님의 심판은 두려워하라. 하나님을 떠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구원받은 성도가 지옥은 면해도 불순종으로 인한 환난과 고통까지는 면제받지 못한다. 성경적인 축복은 문제가 전혀 없다는 만사형통의 축복이 아니라 어려움을 넘어서는 일체의 비결을 가진 축복이다.
3. 순종할 때 주어진다
성경적인 축복은 요한삼서 2절 말씀처럼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되며 강건하게 되는 축복을 다 포함한다. 그 축복이 언제 주어지는가? 순종할 때다. 순종할 때 축복이 주어진다는 의미에서 현재의 모습이 어떻든 누구에게나 축복의 가능성은 있는 셈이다. 현재의 모습이 아무리 부족해도 현재의 삶도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졌음을 믿고 지금부터라도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길에 나서면 축복의 문도 활짝 열린다. 즉 현재의 모습에서 은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감사할 때 축복도 주어진다.
늘 말씀을 가까이하고 말씀으로 승부하라. 거기서 문제 극복 능력도 커진다. 말씀만큼 위대한 능력과 축복의 원천은 없다. 성경은 하나님의 66통의 연애편지와 같다. 사랑하면 더 같이 있고 싶고 더 대화하고 싶듯이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한다. 말씀대로 사는 것은 주님을 사랑하는 징표이고 그런 삶에 축복도 따라온다.
불행한 삶으로의 이탈을 막는 영혼의 제동장치가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 속에 생사화복의 모든 원리가 들어있다. 높은 사람에게만 줄을 서지 말고 말씀에 줄을 서라. 말씀을 변질시키거나 상황에 따라 재단하지 말라. 사도 바울은 인간적인 지식을 배설물로 여겼다. 말씀을 바보처럼 믿어보라. 말씀을 대할 때 머리로 너무 계산하지 말라. 내가 계산하기 전에 하나님이 이미 다 계산했다. 말씀으로 승부하라.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인생의 성패를 결정한다. 신실한 말씀생활은 성공적이고 복되고 건강한 삶의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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