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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민의 도덕적 생활 규례(1) (신명기 23장 9-18절)

by 【고동엽】 2022. 12. 30.

선민의 도덕적 생활 규례(1) (신명기 23장 9-18절) 1. 진을 성결하게 하는 규례

 하나님은 환경적인 성결을 통해 영혼과 신앙도 정결해지도록 여러 성결 규례를 제정하셨습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선민의 군대로서 더욱 성결에 힘써야 했습니다(9절). 그래서 전쟁 전에 병사들의 몸을 성결하게 하고 성적 관계를 멀리하게 했기에 밤에 잠자다가 무의식적으로 정자를 배설할 때가 많았습니다(10절). 그 현상은 아무런 해도 없는 자연적인 생리현상이지만 유출 자체를 부정하게 본 정결 규례에 의해 그 당사자는 부정하게 여겨져 진영 밖으로 나갔다가 해질 때에 목욕하고 해진 후에 진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11절).

 대변의 배설 문제도 중시했습니다. 당시 진영은 거룩한 곳으로 여겨졌기에 대변 문제는 진영 밖에 변소를 두어 해결해야 했습니다(12절). 그런 문제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서 하나님의 군대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게 했는데 그 규례는 공중위생 유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규례입니다. 또한 대변을 보려고 진영 밖의 변소로 갈 때는 무기 외에 작은 삽을 가지고 가 그것으로 땅을 파서 몸을 돌려 그 배설물을 덮게 했습니다(13절).

 배설물을 보지 않도록 한 것은 부정한 배설물을 보고 의식적인 부정을 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왜 그렇게 진영을 깨끗하게 했습니까? 이스라엘이 대적과 싸울 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대적을 치고 구원해주시는 은혜를 받으려면 진영을 깨끗하게 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14절). 하나님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하셨습니다(벧전 1:16).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감을 이루고 결국 승리하는 삶을 살려면 성결은 필수요소입니다.

2. 종의 도피와 관련된 규례

 고대에 주인의 소유인 종이 도망가면 사형 당하거나 두 발이 잘리는 중벌에 처해졌지만 모세 율법은 주인을 피해 도망간 종을 주인에게 돌려주지 말라고 했습니다(15절). 물론 주인의 혹독한 학대를 못 이기거나 다른 정당한 사유로 이스라엘 사회로 도망쳐온 이방인 종의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그 종을 주인에게 돌려주면 죽을 가능성이 크기에 돌려주지 말고 그 종이 원하는 곳을 택해 함께 거주하게 하고 그를 압제하지 말라고 했습니다(16절). 도망쳐 온 이방인 종에게 이스라엘이 도피성 역할을 하게 한 것입니다.

 범죄를 저지르거나 이유 없이 도망쳐 나온 경우는 예외입니다. 잘못된 도망자들까지 보호해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법과 공의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도피성 제도가 무죄한 오살자들에게만 혜택을 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 규례는 불의하게 학대받는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이 내포된 규례입니다. 자비와 긍휼이 넘치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람을 도구화하거나 수단화하거나 학대하지 마십시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재라는 사실만 깊이 묵상해도 기본적인 존중심을 가지게 됩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을 조금이라도 도구화하거나 수단화하거나 학대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일입니다. 사람을 쾌락의 수단이나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하나님을 수단화하는 기복주의입니다. 하나님은 기복주의를 결코 기뻐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비천한 사람도 학대하지 마십시오. 고용인도 학대하지 말고 존중하십시오. 반면에 고용된 경우에는 최선을 다해 주인의 사업과 비전에 보탬이 되게 하십시오. 사람 간에 사랑과 긍휼이 넘치는 공동체에 하나님도 은혜로 함께 해주십니다.

3. 불의한 수입과 관련된 규례

 당시에 성의 여신 아스다롯 숭배자들 사이에는 창기와 미동을 통한 매춘이 널리 성행했습니다. 그처럼 신전에서 창기 활동을 해서 번 돈이나 개 같은 자의 소득은 가증한 것이기에 여호와의 전에 가져오지 말라고 했습니다(17-18절). 부도덕한 행위나 부정한 방법으로 번 돈으로 헌금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목적이 좋아도 과정이 불의하면 안 됩니다. 돈을 벌 때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벌지 말고 수단방법을 가리며 버십시오.

 하나님은 죄가 스며든 불의한 예물, 즉 뇌물로 받은 돈이나 도적질한 돈의 십일조와 가난한 자의 피눈물을 자아낸 고리대금업자의 십일조를 기쁘게 받으시지 않습니다. 예전에 미국에서 로또에 1등으로 당첨된 사람이 거액의 십일조를 유명한 기독교 단체에 헌금했지만 그 단체는 그 헌금을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소득으로 여기고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하나님은 불의한 소득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땀의 흔적이 새겨진 소득을 힘써 창출하고 그 소득을 통해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일에 기여하는 행복과 보람으로 사십시오.

 중국 송나라 때 한 농부가 밭을 갈다가 구슬을 발견했습니다. 그가 그것을 관청으로 가져가서 자한에게 헌상하자 자한은 받지 않았습니다. 농부가 계속 권했습니다. “나리, 저의 이 보배를 받아주소서.” 그때 자한이 말했습니다. “네게는 구슬이 보배지만 내게는 그것을 받지 않는 것이 보배다.” 불의한 재물을 탐하지 말고 정당한 땀을 통해 힘써 재물을 얻으려고 하십시오. 정당하게 얻은 재물을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 사랑을 위해 잘 활용할 때 인생의 기쁨과 보람과 행복이 더욱 넘치게 됩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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