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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관계를 만드십시오 (신명기 21장 10-17절)

by 【고동엽】 2022. 12. 30.

신뢰 관계를 만드십시오 (신명기 21장 10-17절) < 아내 문제와 관련된 규례 >

 본문에는 아내 문제와 관련된 규례 중에서 당시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2가지 논제에 대한 규례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1. 포로 여성을 아내로 삼는 규례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대적과 전쟁에서 승리하고 포로를 잡았을 때 그 포로 중에 아름다운 여성 포로를 보고 사모하는 마음이 생겨서 아내로 삼으려는 경우가 종종 생겼습니다(10-11절). 가나안 7족속은 가나안의 가증한 우상숭배 풍습 때문에 모두 진멸했지만 그 외의 멀리 떨어진 족속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면 여자와 어린이는 포로로 사로잡을 수 있었기에 가끔 그런 경우가 생겼습니다.

 여성 포로를 아내로 삼으려면 그녀를 남자 집으로 데려가서 그녀의 머리를 밀고 손톱을 베었습니다(12절). 그것은 외적인 변화를 통해 이방인의 모습을 벗어버리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 후에 포로의 의복을 벗고 남자 집에 살면서 자기 부모를 위해 한 달간 애곡한 후 합방했습니다(13절). 여인에게 자기 부모를 위해 한 달간 애곡 기간을 준 것은 그녀가 고향과 가족을 떠난 슬픔을 정돈하고 자기 앞날을 준비하면서 한 달간을 남편 될 자의 사랑과 신실성을 알아보는 기간으로도 삼았습니다.

 그렇게 결혼한 후 남편이 그녀를 기뻐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아 하면 그녀 마음대로 가게 하고 그녀를 욕보였기에 종으로 여겨 돈을 받고 팔지 말라고 했습니다(14절). 처음에 외모에 끌려 아내로 삼았지만 내면을 보면서 점차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잠시라도 아내로 삼고 몸을 범한 상태로 이미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주었기에 파는 노예처럼 취급하지 말고 자유롭게 놔주라고 한 것입니다.

2. 미움 받는 아내의 자녀 규례

 어떤 사람이 두 아내를 두었는데 하나는 사랑을 받고 하나는 미움을 받다가 두 여인 모두가 아들을 낳았는데 미움을 받는 여인의 아들이 장자일 때도 많았습니다(15절). 이 규례는 하나님의 원래 뜻은 일부일처제지만 당대 사회 형편상 어쩔 수 없이 허용된 일부다처제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규례입니다. 사랑 받는 여인과 미움 받는 여인이 같이 아들을 낳으면 인간적으로는 사랑 받는 여인의 자녀를 장자로 삼고 싶을 것입니다. 그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랑 받는 자의 아들을 미움 받는 자의 아들보다 앞세우지 말고 반드시 미움 받는 자의 아들을 장자로 인정해 두 몫의 소유를 주라고 했습니다. 그 장자가 자기 기력의 시작으로서 장자의 권리가 그에게 있기 때문입니다(16-17절). 물론 유대 사회에서도 천부적인 장자권이 후천적인 이유로 남에게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에서처럼 장자권을 양도하거나 르우벤처럼 부도덕한 행실로 장자권을 상실하는 경입니다. 그러나 아비의 감정이나 편애로 장자권을 다른 아들에게 돌리지는 못했습니다.

 유대 전승에 의하면 장자가 가진 두 몫의 상속물은 그 장자가 죽어도 장자의 후손들에게 돌아갔지만 살아있는 아들 중 최연장자에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처럼 장자권을 존중한 것은 하나님이 주신 천부적인 권리를 사람의 선호하는 감정으로 바꿀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앞세우는 조치였습니다. 아내 문제와 관련된 규례의 핵심 사상은 배우자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늘 배려하는 마음을 앞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 신뢰 관계를 만드십시오 >

 오늘날 많은 가정이 깨지는 이유는 이해심과 배려심 부족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중심적으로만 인정받으려고 하기보다 배우자에 대해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부부관계는 ‘인정의 관계’가 아난 ‘신뢰의 관계’입니다. 즉 부부관계는 언약관계이지 인정받아야 지탱되는 관계는 아닙니다. 가정 내에서 ‘집사람’의 삶이 필요한 것이지만 사회에서의 이익관계처럼 사투하고 사는 ‘들사람’의 삶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가정 내에서는 여유가 있고 배려하고 안정적이고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 부부관계에서 신앙이 중요합니까? 하나님이 자신을 받아주셨다고 믿으면 기본적인 신뢰감이 풍성해지는 캐릭터가 됩니다. 그러면 너무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고 하지 않게 되고 편향적이고 예민한 감정도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왜 신앙생활에서 율법주의, 신비주의, 비판주의에 빠집니까? 자신에게 무엇인가가 있음을 사람으로부터 너무 인정받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인정받으려고 하면 오히려 인정을 덜 받으면서 사소한 일로 마음의 상처도 쉽게 받게 됩니다. 인정받으려는 인간관계는 불안하고 위태합니다. 성공 중독증이나 일 중독증도 거기서 생깁니다. 남들이 그 정도면 됐다고 해도 만족하지 않고 과도한 일에 매달리고 특이한 상황을 연출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심으로 하나님의 사랑 받는 존재임을 확신하는 것은 가장 행복한 일입니다. 결국 부부관계의 최대 해결책은 하나님을 잘 믿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기본적인 신뢰감이 넘치는 캐릭터가 되는 것에 있습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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