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을 공경하십시오 (신명기 21장 18-23절) < 패역한 아들에게 내리는 벌 >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합니다. 부모를 진정으로 공경하지 않고 하나님을 진정으로 예배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모의 사랑과 보살펴주심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부모님을 사랑하고 보살펴드리며 그 삶을 확대해 어르신들도 보살펴드려야 합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모에게 거역하는 것을 무엇보다 큰 죄로 여기셨습니다.
모세는 부모의 말에 불순종하는 아들을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라고 합니다(18절). 그가 부모의 징계를 무시하고 계속 불순종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시 공공생활 중심지로서 법정 역할도 했던 성문에서 재판하는 장로들에게 부모가 자녀의 불순종과 방탕과 술에 잠긴 것을 고하면 성읍 사람들은 다 그를 돌로 쳐 죽였습니다(19-21절). 대중들이 돌로 쳐 죽이는 징벌은 가장 악한 죄인에게 행해진 징벌로서 그만큼 불효는 대죄로 여겨졌습니다.
그렇게 불효자를 처형한 후 처형을 주관한 장로는 “어느 날 어느 성문에서 어떤 이유로 누구 아들을 돌로 쳐 죽였다.”는 글을 각지로 보내 그 내용을 모든 백성들이 알게 했습니다. 왜 당시에 그렇게 무섭게 불효자를 처단했습니까? 효를 공동체의 근간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불효를 방치하면 가정도 망하지만 사회도 망합니다. 그래서 사회의 뿌리를 지키려고 그런 극약처방을 내린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죽을죄를 지은 죄인을 처형한 후 나무 위에 달았습니다. 죽은 죄인에게 모욕과 수치를 주고 그가 지은 죄를 범하지 않도록 백성들을 엄중히 경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모세 율법에 의하면 사람을 처형한 후 나무 위에 달면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 두지 말고 그렇게 나무에 달린 자는 저주받은 존재이기에 바로 그 날에 장사해 하나님의 땅을 더럽히지 말라고 했습니다(22-23절).
왜 그 계명을 불효자 처형에 관한 계명 바로 다음에 언급했을까요? 당시 사람들은 죽을죄를 짓고 사형당한 자의 주검을 가장 부정하게 여겨 바로 치웠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교육상 잠시 주검을 나무 위에 매달아 놓았다가 그날 밤에 치웠습니다. 그렇게 본보기 교육용으로 주검을 잠시 나무에 매달아 놓는 가장 흔한 케이스가 나라와 왕에게 반역을 한 케이스와 불효자를 돌로 쳐서 죽인 케이스였습니다. 그만큼 이스라엘 사회는 불효를 무엇보다 큰 죄로 보았습니다.
< 어르신을 공경하십시오 >
왜 하나님은 부모에게 불순종하는 것을 죽을죄로 여겼을까요? 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어떤 자녀는 자신도 부모님으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항변합니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부모로부터 받은 사랑만큼 크겠습니까? 가정에서 함께 살다 보면 때로는 상처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사랑의 보자기로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이해하며 행복의 꽃을 피워내야 합니다.
가정은 고통과 상처가 없는 낙원이 아닙니다. 특히 자식을 바르게 이끌려는 부모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부모의 사랑을 오해해서 상처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 오해를 품고 부모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 안 됩니다. 가족은 상처를 상처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자녀는 더욱 그래야 합니다. 받은 상처보다 받은 사랑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인식하고 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자녀가 복된 자녀입니다.
말세가 되면 사람들이 감사를 잃습니다. 열 번을 잘해주어도 한 번 섭섭한 일이 있으면 금방 원망하고 불평합니다. 그리고 항상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심성을 되돌리려면 무엇보다 가정에서 사랑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부부간의 사랑과 부자간의 사랑이 중요합니다. 특히 요즘 무관심해지고 있는 부모 사랑과 어르신 공경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부모 사랑과 어르신 공경은 세상을 밝히는 근원이 됩니다.
부모와 어르신에게 마음을 쓸 때 남에게 마음을 쓰는 능력이 커지면서 그를 통해 세상은 점차 따뜻해집니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첫 걸음은 효이고 마음을 훈련하는 최대 도장은 가정과 교회이고 마음을 훈련하는 최대 사범은 부모님과 어르신입니다. 부모님과 어르신을 공경할 때 사랑과 섬김을 배우게 되고 마음의 평안도 넘치게 됩니다. 그때 그를 통해 세상의 소통이 이뤄지고 인물 되는 길도 펼쳐집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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