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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아빠의 불행

by 【고동엽】 2022. 12. 29.

  다람쥐 아빠의 불행

 

 

 한 동화에 나오는 얘기다. 고목나무의 구멍에서 한 다람쥐 가족이 살았다. 그들은 가난했지만 행복했다. 어느 날, 남편 다람쥐가 말했다. “여보, 숲 속의 다른 동물에 비해 우리는 너무 못 살지? 이제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내가 열심히 일할게.”
   
  그 뒤 아빠 다람쥐는 열심히 일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숲에 들어가 과일과 열매를 모았고 밤늦게 지친 몸으로 귀가했다. 곧 그 다람쥐 가정은 숲에서 가장 잘 사는 가정이 되었다. 집도 좋은 집으로 옮겼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 가정에 남편과 아빠가 없어진 것이다.
   
  어느 날, 거의 새벽녘에 남편 다람쥐가 귀가하자 아내 다람쥐가 하소연했다. “여보, 너무 외로워요. 애들도 그래요. 당신은 우리를 사랑해요? 당신의 사랑을 느낄 수 없어요.” 그때 남편 다람쥐가 불같이 화를 냈다. “여보! 무슨 소리야? 내가 당신과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니?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다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서야.”
   
  그 소리를 듣고 아기 다람쥐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오랜만에 아빠의 얼굴을 보고 제일 큰 아이가 동생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잘 봐. 저분이 우리 아빠야. 저분은 굉장히 열심히 일해. 우리가 가진 것은 다 저분이 사 주신 거야.” 그 얘기를 듣고 막내 다람쥐가 말했다. “형, 그럼 저분에게 ‘우리 아빠’를 사 달라고 하자!”
   
  가정을 위해 재정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가정 자체다. 재정적으로 부족해도 가정만 행복하면 어려운 세상에서도 넉넉하게 살 수 있다. 다람쥐 아빠처럼 열심히 사는 것은 좋지만 더욱 중요한 것을 잃지 않게 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식구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다. 사람됨은 식구의 얼굴에서 나타난다. 자기로 인해 자기 식구의 얼굴에 절망이 생기면 나쁜 사람이고 자기로 인해 자기 식구의 얼굴에 있던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면 좋은 사람이다.
   

  가끔 보면 남에게는 친절하면서 배우자에게는 무뚝뚝한 사람이 있다. 사업상 만나는 사람에게는 분에 넘치는 친절을 베풀면서 더욱 친절하게 대해야 할 배우자나 가족에게는 친절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가족은 제일 친절하게 대해야 할 대상이다. 가정에서 웃음을 찾지 못하면 밖에서 웃음을 찾게 된다. 세상에는 어떤 목적을 위해 작업상 웃는 사람이 널려 있다. 그런 세상을 이기려면 가정에서 사랑과 친절과 배려로 서로를 감동시켜야 한다.
   
  다음과 같은 가정에 대한 사명선언문을 마음으로 작성하고 수시로 읊조려보라. “나는 내 가정을 가장 행복한 가정으로 만들겠다! 나는 내 가정에 희망을 주는 사자가 되겠다!” 가정을 지키는 것은 자기 가정을 지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결국 전 인류를 지키도록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사명이다. 그 사명을 자각하고 가정의 희망 전도사가 되라. 당신 가정의 희망은 바로 당신이다.<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 가족편 중에서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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