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소중히 여기라
‘흑과 백’이란 1958년 영화가 있다. 한 수갑에 묶인 흑인 노아(시드니 포이티어)와 백인 조커(토니 커티스)가 포로 후송 중 빗길 차사고로 탈출했다. 비록 한 수갑에 묶였지만 그들은 서로를 증오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같이 행동하고 같이 잠잘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그들은 수갑을 끊지만 많은 사건을 함께 겪으면서 그들 사이에 생긴 마음의 사슬은 끊지 못했다.
영화 말미에 그들은 최후의 희망을 품고 달리는 기차에 올라탔다. 그때 흑인 노아는 간신히 올라타지만 백인 조커는 올라타지 못했다. 그토록 증오했던 서로와 영원히 헤어질 수 있는 기회였지만 그때 노아는 기차에서 뛰어내렸다. 서로 증오하다가 깊은 정이 든 것이다. 결국 그들은 뒤쫓아 온 맥스 경관에게 붙잡혔다.
부부는 사랑의 수갑이 채워진 존재다. 수많은 인류 중에서 내 사랑의 포로가 되어준 사실을 생각하면 부부는 서로에게 보통 고마운 존재가 아니다. 부부가 가끔 싸우고, 등도 돌리고, 미워하기도 하지만 계속 같이 있으면 결국 사랑은 결실한다.
아침에 “나 간다!”고 말하고 나갔다가 영원히 가버린 남편들이 많은 때에 저녁에 건강한 모습으로 들어오는 남편을 보면 속으로 눈물이 난다. 남편도 아내의 늘어가는 주름살과 흰머리를 보면서 자기처럼 못난 남편과 살아준 아내를 생각하면 역시 눈물이 난다. 배우자를 깊이 생각하고도 눈에 눈물이 고이지 않는 사람에 대해 한 원로 목사가 거칠게 말했다. “그런 눈깔 빼 부러.”
배우자 때문에 눈보라 치는 날에도 외로움이 없었고, 절망의 자리에서 용기를 얻었고, 허전한 등에 사랑하는 자녀를 업었다. 배우자는 내 옆의 천사이고, 내게 웃음을 준 최대의 명배우다. 밤에 잠든 배우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을 때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 없는 ‘눈깔’은 문제가 있다.
배우자는 지상에서 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다. 역사상 존재했던 약 600억 명 중의 하나로서 동 시대에 만난 기적의 대상이다. 또한 사랑이 식어지는 시대이기에 더 사랑해야 할 상대다. 성공만을 위해 바쁜 배우자는 나쁜 배우자다. “바빠!”란 말은 조만간 “나빠!”란 말을 듣게 한다. 배우자와 보다 많이 있으려는 노력이 사랑의 출발점이고 행복의 종착점이다. 사랑과 행복은 관심과 노력의 열매다.
만남의 제일 목적은 ‘서로의 허전한 영혼을 채워줌’에 있다. 사람은 모두 사랑에 굶주린 존재다. 아내는 남편을 ‘위선 덩어리’로 보지 말고 “내 남편이 사랑에 굶주렸구나!”라고 보아야 하고, 남편도 아내를 ‘웬수 덩어리’로 보지 말고 “내 아내가 사랑에 굶주렸구나!”라고 보아야 한다. 사랑에 굶주린 가련한 배우자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줄 사람은 우주 안에 ‘나’밖에 없다. <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 > 부부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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