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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성도(1) (고린도전서 9장 12-16절)

by 【고동엽】 2022. 12. 19.

자랑스러운 성도(1)  (고린도전서 9장 12-16절) 1. 복음 중심적으로 사는 성도

 본문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복음’이란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에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복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했습니다. 그는 고린도 교회의 개척 목사로서 교인들로부터 의식주의 필요를 공급받을 권리가 있었지만 그 권리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복음에 조금도 장애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한 복음을 전해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당연히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16절).

 사도 바울은 복음을 위해 어떤 일도 했습니다(23절). 복음이 주는 축복되고 은혜로운 삶에 동참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철저히 복음 중심적으로 살았습니다. 그처럼 복음 중심적으로 살아야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교인이 됩니다. 무엇이 복음 중심적인 삶입니까? 복음은 은혜입니다. 결국 은혜 중심적인 삶이 복음 중심적인 삶입니다. 즉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에 감격해서 전파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로서 누군가에게 은혜를 베푸는 삶이 바로 복음 중심적인 삶입니다.

 교회생활을 하면 가끔 속상한 일도 겪고 마음에 맞지 않는 장면도 봅니다. 그때 냉철한 머리를 가지고 비판하기보다는 넓은 가슴을 가지고 은혜로 품으십시오. 성도는 세상 사람들과 무엇이 가장 다릅니까? 은혜를 앞세워 사는 것이 가장 다릅니다. 왜 은혜를 앞세워 살아야 합니까? 사실상 자신도 은혜가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오래 전에 새 차를 산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꿈에서 누가 제 차의 옆 부분을 받았습니다. 그 정도라면 다른 때는 그냥 보내주는 편인데 새 차를 그렇게 만들어 놓으니까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꿈속에서 완전히 인간성이 드러났습니다. 그 사람 멱살을 잡고 “이 사람아! 내 중학교 동창이 사준 새 차를 이렇게 만들면 돼!” 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다가 꿈에서 깬 후에 하나님 앞에 연약함을 다시 한 번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그것이 저의 본 모습입니다. 저의 부족함을 지켜주세요.”

 사람은 천사가 아닙니다. 성인도 아닙니다. 다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죄인이고 다 서로에게 은혜를 주어야 살 수 있는 존재입니다. 복음의 은혜를 받은 자로서 그 은혜를 나눠줄 줄 알아야 합니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머리로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상하게도 판단이 정확하면 할수록 마음은 멀어집니다. 판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슴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는 것입니다. 그런 넓은 가슴을 가진 성도가 자랑스러운 성도입니다.

2. 헌신의 가치를 아는 성도

 사도 바울은 누구보다 헌신적이었기에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주장할 권리가 있었습니다(13-14절). 구약 시대에 성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성전에 공급되는 것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일만 해도 먹고 살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즉 성도들이 물질적으로 헌신하면 그것을 통해 사역자들이 생활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로부터 사례를 받을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대가를 바라고 헌신하지 않았습니다(15절).

 왜 그가 그렇게 헌신할 수 있었습니까? 진정한 축복과 은혜는 헌신하는 삶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헌신을 모르는 사람은 봄에 뿌릴 종자를 먹는 사람과 같고 펌프에 넣으려고 보관한 마중물을 마시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마중물을 펌프에 넣으면 엄청난 물이 펌프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급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그 마중물까지 마셔버리면 펌프에서 더 이상 물을 얻을 수 없습니다.

 왜 인생 펌프가 메말라서 은혜의 생수가 솟지 않습니까? 하나님께 드려야 할 감사의 물까지 자기가 마시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진정 축복받기를 원하면 헌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쁘게 헌신하십시오. 믿음 생활을 하면서 헌신을 하지 않는 미지근한 모습 속에서는 결코 축복된 삶이 주어지지 않고 오히려 인생의 고통만 가중될 것입니다.

 믿음생활을 하면서 십자가를 피하고 우중충한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이 고통도 많고 걱정과 근심, 염려와 두려움, 그리고 고민과 같은 영적 신경통도 많습니다. 왜 현대인의 불행합니까? 헌신을 두려워하기 때문이고, 조금 힘든 일이라면 피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태도를 가지면 곧 불평과 불만과 분열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어디에 가든지 십자가를 지고 힘든 일을 맡아서 하려고 할 때 본인에게는 기쁨과 보람이 넘치게 되고 주변 사람들도 인정해주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는 자랑스러운 교인이 될 것입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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