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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일(40)일간의 성령 묵상

by 【고동엽】 2022. 12. 14.

1501년, 이태리의 플로렌스 시의회는 미켈란젤로에게 거대한 대리석을 주며 다윗 상 조각을 의뢰했습니다. 그 대리석은 여러 조각가들의 조각 시도로 곳곳에 상처가 난 채 40년간 시의회 뒷마당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돌에 갇힌 다윗을 풀려나게 한다는 마음으로 대리석의 상처까지 조각의 일부로 잘 다듬어 3년 만에 위대한 다윗 상을 완성했습니다. 위대함이란 ‘상처 난 원석’에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몇 년 전 뉴욕을 방문했을 때, 모교인 얼라이언스(Alliance) 신학대학원 도서관에서 고서(古書)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심슨(A. B. Simpson)의 ‘성령(The Holy Spirit)’이란 책을 구입했습니다. 19세기 복음주의 선교운동을 주도하고, 100권 이상의 책을 저술한 탁월한 영성설교가인 심슨의 고서를 들고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그 책을 읽을 때, 표지가 해어지고 볼품없는 고서에서 마치 성령님이 풀려나와 내 눈 앞에 서 계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심슨은 내가 소속된 미국 ‘기독교 선교연맹(The Christian & Missionary Alliance)’의 창시자입니다. 나는 그 동안 흠모하던 심슨의 영성을 깊이 느끼며 그 고서의 내용을 상당부분 참고하면서 현대 한국 성도들의 상황과 언어에 맞춰 성령을 깊이 묵상하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 책이 ‘40일간의 성령 묵상’입니다.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히틀러가 젊었을 때 그린 그림들을 보았습니다. 그림 수준이 상당했습니다. 그 그림 중에는 1913년에 그린 ‘Mother Mary with the Holy Child Jesus Christ (거룩한 아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성모 마리아)’란 성화(聖畵)도 있었습니다. 히틀러는 어렸을 때 찬송도 잘하고, 성경요절도 잘 외우고, 신앙도 좋아서 별명이 ‘꼬마 목사’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느새 희대의 살인마가 된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악마의 가능성과 천사의 가능성이 동시에 있습니다. 성령이 내 안에 없으면 나도 악마가 될 수 있습니다. 승리의 원천은 ‘내 밖의 힘’이 아니라 ‘내 안의 힘’입니다. 행복은 내 안에서 풀려나올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으로 내 안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고 예수님의 형상이 풀려나오면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노래할 수 있고, 삶의 전 분야에 놀라운 부활의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성령에 대해 깊이 알고, 자신 안에 갇혀 있던 아름다운 예수님의 형상이 풀려나와 ‘우리 옆에서 돕는 성령님’처럼 ‘우리 옆 사람을 돕는 성도’가 되길 바랍니다. 욕망을 줄여 ‘나!’를 ‘우리!’로 바꾸려고 ‘너’에게 ‘나’를 바칠 때, 영혼의 눈에는 성령의 흐뭇한 미소가 보일 것입니다. 이 책이 이웃의 눈물을 씻어줄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당신’의 마음에 성령의 따뜻한 불길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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