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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지켜주는 안전벨트

by 【고동엽】 2022. 12. 14.

한때 사오정 시리즈가 유행했습니다.
사오정은 귀가 주름으로 덮여 남의 말을 잘 듣지 못하고 언제나 동문서답을 합니다.
사오정은 ‘대화가 단절된 현대인의 상징’입니다.
어느 날, 손님이 식당에서 “삐삐 친 분 불러주세요!”라고 하자 사오정은 소리쳤습니다.
“빼빼 마른 분 찾아요!”
그 말을 듣고 손님이 다시
“아니, 호출한 분 찾아요!”라고 말하자 사오정은 다시 소리쳤습니다.
다시 “아니, 호출한 분 찾아요!”라고 말하자 사오정은 다시 소리쳤습니다.
“아니, 홀쭉한 분 찾는답니다.”

어느 날, 한 청년이 선을 봤는데 소개받은 처녀에게 한눈에 반했습니다.
울렁거리는 마음으로 어렵게 얘기를 끌다가 저녁 식사로 호텔 정식을 시켰습니다.
그때 스피커에서는 비발디의 ‘사계’가 흘러 나왔습니다.
청년은 울렁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물었습니다.
“이 곡이 무슨 곡인지 아세요?”
그러자 처녀가 음식을 천천히 씹고 음미하면서 대답했습니다.
“이 고기 무슨 고기냐고요? 맛을 보니까 돼지고기네요.”

대화가 단절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지’입니다.
몰라도 겸손하면 대책이 있지만 모르면서 우기면 대책이 없습니다.
몽고반점을 중국집이라고 우기고,
억새풀의 경기방언인 으악새를 새라고 우기고,
컴퓨터 바이러스가 생물이라고 우기면 대책이 없습니다.
제일 대책 없는 사람은 사랑을 받고 살면서 사랑이 없다고 오해하는 사람입니다.

귀가 막힌 사람을 보면 기가 막힙니다.
사(사소한 일에도)
오(오해만 하는)
정(정 떨어지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말이 많은 사람’이 되기보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이 통하면 ‘서로의 차이’가 ‘멋진 하모니’를 만듭니다.

모든 사람은 다 자기 견해와 성품과 방식이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입니다.
삶의 취향에 절대 선과 절대 악은 없습니다.
그 차이를 이해하고 계속 배우십시오.
‘많이 아는 사람’보다 ‘많이 알려고 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좋은 글과 책을 많이 읽고, 더 나아가 남의 말을 잘 들어주십시오. ‘
좋은 입’보다 ‘좋은 귀’가 중요합니다.

오늘날은 단절의 시대입니다.
말은 많은데 대화는 적습니다.
사람들이 듣기를 싫어해서 말하는 사람은 많고 듣는 사람은 적습니다.
들을 줄 모르면 감격할 줄도 모릅니다.
‘듣는 귀’가 없으면 축복도 없습니다.
듣는 귀가 없는 상태에서 주어지는 축복은 진짜 축복이 아닙니다.
영혼의 무서운 저주는 ‘들음’이 없는 것입니다.

‘들음’은 ‘공부’나 ‘연구’보다 중요합니다.
진리가 꿀맛처럼 들리는 귀를 찾으십시오.
‘듣는 귀’에 축복 유무가 다 들어있습니다.
듣는 귀가 없는 것은 영혼이 뇌사 상태에 빠진 것과 같습니다.
‘듣는 귀’는 인생길의 곳곳에 복병처럼 도사린 위험과 유혹에서
영혼을 지켜주는 안전벨트와 같습니다.
대화할 때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정이 가듯이
진리와 축복도 듣는 귀를 가진 사람에게 정을 붙여 찾아옵니다. (070703)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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