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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마음과 풍성한 마음

by 【고동엽】 2022. 12. 13.

가끔 어떤 엄한 목사님은 말씀 중에 누가 졸면
사람들 앞에서 아주 심하게 무안을 줍니다.
반면에 어떤 목사님은 교회에 와서 조는 사람에 대해 괜찮게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도 조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것 가지고 신앙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피곤하다고 집에서 잠자는 것보다 교회에 와서라도 조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어떤 목사님은 "교회 안에 조는 사람도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그 교회에 시험이 들어 성도들이 많이 나가는데
평소에 예배 중에 졸던 사람은 한 사람도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그 사람들 붙들고 기도하면서 교회가 다시 컸다고 합니다.

살아가면서 옆에 있는 사람들이 존다고 너무 야단치지 마십시오.
"왜 조느냐?
왜 봉사하지 않느냐?
왜 참여하지 않느냐?"고 너무 야단치지 마십시오.
앞으로 하나님이 어떻게 그 사람을 쓸지 그의 미래의 가능성은 누구도 모릅니다.
남을 비판하기보다 내가 하나님 앞에 바른 모습으로 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율법주의자들은 옳은 것이 무엇이냐에 관심을 지나치게 됩니다.
그러나 옳은 것 (what is right)이 반드시 선한 것 (what is good)은 아닙니다.
바리새인들은 문둥병자가 마을에 들어오면 돌을 던져 쫓아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건강을 위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 옳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옳은 일은 한 가련한 영혼을 파괴하는 악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옳은 일에만 관심을 가지면 반드시 이런 악에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옳게 행동하는 점으로 말하자면 바리새인을 따를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옳은 태도를 가지고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옳은 일에 사랑이 수반되지 않으면 혹독한 비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이 없고 남의 것을 빼앗는데 마음을 쓰면 가난한 마음이 되고,
사랑이 있고 남에게 주는데 마음을 쓰면 풍성한 마음이 될 것입니다.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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