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신정동에 한 개척 교회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개척교회라서 일꾼이 적었기에 목사님은 사정하면서 성도들에게 교회 일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가 근처 아파트 단지로 이사가면서 급속도로 부흥했습니다. 그러자 봉사자가 많이 생기게 되었고, 장로 같은 중요한 자리는 서로 하려고 했습니다.
서로 장로를 하려고 하니까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할 수 없이 원칙을 세웠습니다. 경쟁이 많으면 원칙과 룰이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장로가 되려면 이것, 저것 정도는 해야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일부에서 "목사님이 변했다. 이제 배짱이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 모습은 배짱을 퉁기는 모습일까요? 때가 달라져도 사람은 절대 변하지 말아야 할까요? 나쁘게 말하면 배짱입니다. 그 배짱이 교만에서 나왔다면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좋게 말하면 리더십 스타일이 변한 것입니다. 그것은 필요합니다.
100명 교회에는 그에 맞는 프로그램과 리더십 스타일이 있어야 하고, 1000명 교회에는 그에 맞는 프로그램과 리더십 스타일이 있어야 합니다. 사려 깊은 사람은 그러한 때와 시기를 잘 맞추어 자기 삶을 담금질합니다.
어떤 분들은 100명 교회에서 1000명 교회의 프로그램과 리더십 스타일을 원합니다. 그러니까 교회 프로그램이 초라해 보이고, 목사님의 겸손함을 리더십이 없는 것으로 봅니다. 반대로 1000명 교회가 되면 거꾸로 100명 교회의 프로그램과 리더십 스타일을 원합니다. 그러니까 프로그램이 방만해 보이고, 목사님의 리더십을 겸손함이 없는 것으로 봅니다. 이처럼 때와 시기에 대한 시야가 없으면 오해할 일이 너무 많이 생기게 됩니다.
그 교회가 급속히 성장하자 목사님은 교회성장 세미나 유명 강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세미나에서 말했습니다. "목회자가 때로는 배짱을 가지고 목회해야 합니다."
그러자 그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개척교회 목사님이 강의의 앞뒤는 잘라버리고, 배짱이라는 말만 귀담아 듣고, 개척교회의 사정을 망각한 채 배짱으로 목회했습니다. 결국 그 교회는 목사님이 배짱으로 목회한지 1년만에 가족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처럼 때와 시기에 대한 시야가 없으면 실패할 일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모든 것이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때와 시기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규모가 커지면 성도의 자세도, 목회자의 리더십 스타일도 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질서보다 무질서의 힘이 커지게 되고, 그처럼 무질서의 힘이 커지면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때와 시기를 따라 진리나 사랑의 내용이 변해야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리와 사랑이라는 내용을 변함없이 유지시키기 위해서 때와 시기에 따라 그것을 담는 그릇이 변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진리와 사랑을 잃어버리고, 형식주의, 외식주의, 율법주의, 그리고 매너리즘밖에 남는 것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때와 시기에 대한 분별력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삶의 자세입니다.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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