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성 빈체시오라는 수도사에게 한 여자가 상담을 왔습니다. 밤낮 남편과 싸우는데 어떻게 해야 헤어지지 않고 살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수도사는 교회 뒤에 있는 우물가의 물을 떠 주고 성수(聖水)라고 하면서 남편이 싸우려고 할 때마다 그 성수를 한 모금 마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성수를 삼키지 말고 있다가 남편의 말이 다 끝난 후에 삼키면 한달 후에는 가정이 정상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뒤 이 부인은 남편이 싸우려 달려들 때마다 수도사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그러자 한 달 후에 가정이 화목해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부인이 수도사에게 찾아와 말했습니다. "정말 신비한 물이군요." 그러자 수도사가 말했습니다. "물이 신비한 것이 아니라 침묵이 신비한 것입니다." 침묵은 막힌 담에 길을 내는 신비한 것입니다. 때로는 말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침묵이 문제를 푸는 더 큰 능력이 있습니다. 사실상 우리의 사람됨과 인격성은 침묵을 잘 할 줄 아느냐에 달려 있고, 신앙의 깊이도 침묵을 잘 하느냐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가끔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숨어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어렸을 때 크게 야단맞을 일을 해서 야단맞을 것을 각오했는데 엄하신 아버님께서 그때는 야단을 치지 않고 침묵을 지키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침묵 속에서 저는 아버님의 깊은 사랑을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때로 침묵은 '깊은 사랑'을 나타내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기도에는 네 가지 종류의 응답이 있습니다. 첫째, "그래라"(Yes)는 응답이 있고, 둘째 "안된다"(No)는 응답이 있고, 셋째, "다른 것으로 주겠다"(Alternative)는 응답이 있고, 넷째, "기다려라"(Wait)는 응답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응답해 주시지만 때로는 기다리게 하십니다. 어떤 최악의 상황을 만나도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나쁜 일은 틀림없이 좋은 일과 잇닿아 있습니다. 우리의 절망은 하나님의 복된 섭리의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절망적인 상황만 보지 말고 상황 너머의 희망을 보고,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면서 침묵 가운데 기다려 보십시오. 전도서 5장 2-3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너무 성급하게 말하지 말고 침묵 훈련을 해보십시오. 믿음의 침묵은 문제를 푸는 신비한 능력이 있습니다.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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