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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분설에서 혼(soul)의 속성과 특징

by 【고동엽】 2022. 12. 9.

인간의 구성 요소에 관한 신학적 견해로는 이분설과 삼분설이 있습니다.

이분설은 "인간은 영혼과 육신의 2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견해로 주로 장로교 계통의 학자와 목회자를 중심으로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고, 삼분설은 "인간은 영과 혼과 육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견해로 감리교, 성결교, 오순절 계통의 학자와 목회자를 중심으로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교파와 관계없이 목회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2분설 및 3분설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가지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즉 장로교 목사님도 3분설을 주장하는 목회자가 많이 있고, 감리교 목사님 중에서도 2분설을 주장하는 목회자가 많이 있는데 그러한 다양성은 교파간의 교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입니다.

심슨 목사님의 인간의 구성 요소에 대한 견해는 3분설인데, 심슨 목사님이 생각하는 혼의 영역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혼의 속성과 특징(The Nature and Attributes of the Soul)

우리가 심리학의 깊은 영역으로 내려가, 하나님께서 인간의 가슴 속에 심어두신 놀라운 '의식(consciousness)'의 다양한 특징과 기능을 분석하려고 시도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은 아닙니다. 현재 우리 모든 사람들이 의식하고 있는 것, 즉 정신적 특성 중에서 최소한 다음과 같은 4가지 요소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4가지 요소란 이해, 취향, 애정, 욕구입니다.

1. 이해(Understanding)

이해하는 것은 지성의 영역입니다. 인간의 혼에는 다양하고 많은 영역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영역은 대상물에 대해 주의를 집중하여 사물과 사상을 직접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즉 철학자들이 '지각(perception)'이라고 부르는 영역입니다.

그 다음으로 기초적인 영역은 지식을 습득하고, 진리와 관계성을 이해하고, 추리하고, 생각하고, 결론짓는 '지성(intelligence)'의 영역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역에는 과거를 회상하고, 기쁨의 원천 혹은 고통의 원천으로서 마음이 감동 받았던 것과 느꼈던 것을 영원히 저장하는 놀라운 특징인 '기억(memory)'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 영역은 '상상(imagination)'입니다. 이 기능은 혼에게 공간을 무시하는 능력, 멀리 있는 것을 가까이 옮기는 능력, 주위에 있는 물질적인 형태와 같이 진짜처럼 보이는 상상력의 세계를 창조함으로 빈 공간을 채우는 능력을 제공합니다.

'기억(memory)'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서, '기대(expectation)'는 상상력이라는 안경을 가지고 미래를 확대해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이해의 영역 가운데에는 '추리(reason)'와 '판단(judgment)'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격의 핵심 요소이자, 영혼을 불같이 몰아대는 유도체로서, 비교하거나 결론짓고, 교훈을 음미하고, 행동의 진로를 결정하는 기능을 합니다. 때때로 이 영역은 '상식(common sense)'이라고도 불리며, 어떤 때에는 '판단력(the exercise of the judgment)'이라고도 불립니다.

이상의 모든 혼의 영역들은 우리 각 사람이 의식하고 있는, 그리고 혼의 뚜렷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몇 가지 정신적 요소만 언급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정신적 요소들이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과 얼마나 많은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우리가 생각해 볼 때, 정신적 요소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 다른 사람들의 유익, 우리의 복지 등과 같은 숭고한 목적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성결하게 되어야 한다는 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이상 길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취향(Tastes)

우리들 각 사람은 어떤 특별한 재능, 정신적 성향, 그리고 적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음악가의 자질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다른 어떤 사람은 미술에 대한 천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천부적인 건축가요 조각가이고, 다른 어떤 사람은 위대한 발명가, 탐험가, 시인, 소설가 등의 자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각 사람은 마음에 특별한 편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적응력은 보통 사람의 성향에 따라 좌우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취향들은 성결하게 되어야 합니다.

앞에서 열거한 여러 종류의 혼의 기능에서와 마찬가지로, 거룩하지 못한 상상력 혹은 그릇된 판단이 문학가를 음란한 위다(Ouida)와 호색적인 바이런(Byron)으로 만드는 것과 같이, 그릇된 취향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악의 전파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거룩하지 못한 음악에 대한 사랑은 사단의 가장 교활한 유혹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와 우아함을 좋아하는 것, 화려하게 치장하도록 부추기는 것, 유행을 과도하게 따르는 것, 우상숭배적이고 세속적인 모습을 보이는 난잡한 축제 등도 사단의 교활한 유혹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취향들은 원래 하나님으로부터 왔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그분 자신의 취향과 지혜를 투영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만드셨던, 아름다움을 사랑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취향들은 '자기(self)'와 '죄(sin)'의 충실한 도구이자 타락과 오염의 원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타락으로 인해 균형을 잃어버리고 왜곡되었던 이 모든 하늘의 은사들이 완전히 거룩하게 되기를 우리는 간절히 소원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3. 애정(Affections)

혼의 가장 내부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영역에는 '마음의 애정(the affections of the heart)'이 거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머니의 사랑, 신랑의 사랑, 자녀의 사랑, 형제의 사랑, 친구의 사랑과 같은 가정적인 사랑을 말하고, 혈족간의 유대관계, 잘 맞는 사람과의 깊은 교제 및 같은 취향, 의향, 관심, 목표를 가진 사람과의 깊은 교제를 포함하고 있는 말입니다.

우리는 바로 앞장에서 성결하게 된 영이 보여주는 것 중의 하나로 사랑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인간의 심령에 성령께서 주는 사랑, 즉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사랑 및 하나님을 의지하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혼 안에 있는 본능적인 인간의 애정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본능적인 애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성결하게 되어야 할 필요가 있고 자기, 죄, 무절제로부터 통제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애정과 관련되어 자랑, 욕심, 분노, 경쟁, 유쾌함, 기쁨, 슬픔 등 여러 가지 열정과 감정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열정과 감정들은 그것들의 정도, 그것들의 동기, 그것들의 한계에 따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노를 품고도 죄를 짓지 않는 것이 가능하고, 허영심이 없이 자랑하는 것이 가능하고, 질투 없이 경쟁하는 것이 가능하고, 탐욕 없이 가장 큰 은사를 사모하는 것이 가능하고(고전 12:31), 세속적인 영이나 세속적인 목적 없이 가장 숭고한 하늘의 보상을 열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가 없는 이 모든 애정적 요소들은 그릇된 빛 혹은 바다의 암초와 같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혼을 폐허로 만들 수 있으며, 선천적인 소질이 많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의 탁월한 모습은 오히려 그들의 파멸을 훨씬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4. 욕구(Appetites)

혼의 영역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것이 '욕구(appetites)'와 '성벽(propensities)'입니다. 그것들은 마음의 육신을 이어주고, 육체적 기관의 보조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혼의 요소들입니다. 이 요소들은 나중에 육의 성결과 관련해서 보다 상세하게 언급할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육체적인 감각들을 자극해서 그 감각을 통해서 행동하게 하는 마음의 특성으로서 그 요소들에 관해 간단히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욕구들은 원래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고, 적절하게 균형 잡히고 성결하게 상태에서는 죄도 아니고 비난할만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초래된 왜곡된 인간 속성은 그 욕구들을 참된 질서와 적절한 자리를 이탈하게 만들었고, 많은 경우에서 그 욕구들의 질을 떨어뜨렸고 그 욕구들을 파괴적인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이성과 애정이 욕구에 의해 조절되는 사람은 짐승으로 수준으로 격하되기 위해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 그가 떨어져 내리는 그 높이를 생각하면 그는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마침내 많은 인간의 혼을 비참하고 가증한 상태로 만듭니다. 이 사실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짐승적인 특성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욕구'와 '성벽'이 온전히 성결하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필수적인 것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인간의 혼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혼의 위대성과 혼의 치명성에 대해서 한 번에 깨닫고 싶으면, 우리는 인간 역사의 기록들을 잠시 생각하기만 하면 됩니다. 진리를 찾아내고 그 진리를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애썼던 지성인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그들이 숭고하게 느껴집니까! 하나님의 빛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도 플라톤, 소크라테스, 공자, 세네카와 같은 사람이 이루어놓은 업적은 얼마나 놀라운 것입니까! 호머, 버질, 단테, 세익스피어의 천재성과 상상력은 얼마나 장대합니까! 알렉산더와 나폴레옹의 힘은 얼마나 매력적입니까! 피디아스, 렌, 라파엘, 미켈란젤로의 재주는 얼마나 뛰어납니까! 데모스테네스, 키케로, 차담의 연설은 얼마나 화려하고 영광스럽습니까!

그러나 한편으로 인간의 문화와 지혜라는 그 고상한 주제가 얼마나 애처로운 모습을 띄고 있습니까! 그 인간의 문화가 지혜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전망들이 얼마나 비참하고 얼마나 실망스럽게 느껴집니까! 수많은 인간의 문화와 지혜들이 영원한 수렁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전에 파멸로 빠져드는 것을 보면 얼마나 두렵습니까! 가장 위대한 지성인이라는 사람들이 가장 비참한 삶을 사는 것을 얼마나 자주 목격합니까! 인간의 길에 재능, 성공, 미의 영역을 뒤덮고도 남는 위험성이 얼마나 큽니까! 이런 상황에서, 파괴자로부터 세상의 풍요로운 보물들을 지키기 위해 성결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존재가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로 합니까!

ⓒ 심슨(A.B. Simpson) 이한규목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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