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신학교에서 강의할 때였습니다. 수업시간 중에 수업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고 강의를 신나게 만드는 한 자매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 자매를 귀하게 여겼고, 그 자매도 나를 잘 따라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이 자매가 나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마주쳐도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그냥 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무슨 일인가 궁금했지만 그렇다고 자매를 붙들고 꼬치꼬치 캐어물을 수도 없었습니다. 6개월쯤 지난 어느 날, 그 자매와 학교 컴퓨터실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대화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어?” 그러자 대뜸 자매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목사님은 너무 차가운 것 같아요?”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왜 내가 차가운 사람인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알고 보니 6개월 전에 신학교에서 내가 다른 학생과 얘기하며 2층으로 올라갈 때, 그 자매가 1층으로 내려오면서 나에게 인사를 했는데, 분명히 자기를 보았으면서도 인사를 받지 않아서 기분이 나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맙소사! 그 오해 하나로 6개월간 상처를 품고 다녔다니...” 나는 자매에게 천천히 이해시켰습니다. “자매! 내가 자매를 무시할 이유가 어디 있어! 그리고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자매가 인사하는 것을 보고 ‘웃기고 있네. 너 같은 것이 나에게 인사를 해!’라고 외면할 리가 있겠어! 내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든지, 아니면 자매가 내 뒤통수에다 대고 인사한 것 아냐? 앞으로는 뒤통수에 대고 인사하지 마!” 결국 자매의 웃음은 회복되었고, 오해가 풀리면서 더욱 가까워진 사이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유한자(有限子)’입니다.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고 한계성이 많은 존재입니다. 남이 왜 저렇게 행동을 하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피치 못할 사정과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그런 사정과 이유를 정확히 간파해볼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 번만 더 상대방의 입장을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에서 예배 후 어떤 분과 인사를 나누다 보면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분의 인사에 반응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그것이 무시하는 태도에서 나온 행동이 아닙니다. 그때 “당신 꼴도 보기 싫어! 그러니까 인사받기도 싫어!”라고 의식적으로 인사를 받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성경은 원수도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철천지원수도 아닌데 사소한 오해로 원수처럼 지내는 것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습니다. 살다보면 인간관계로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 한 번만 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면 보다 아름다운 인간관계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요?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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