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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

by 【고동엽】 2022. 12. 7.

요한복음 9장을 보면 아주 이상한 치료법이 하나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소경을 치료하시면서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소경의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6절). 그 장면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일까요? 저는 '순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소경의 눈에 바를 때 소경은 "여보쇼, 당신 뭐 하는 거요. 장님의 눈은 눈이 아닌 줄 아쇼!"라고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 소경의 가만히 있는 자세가 소경의 순종하는 신앙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고통 중에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자세!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고통 중에 울부짖으며 스스로 그 고통을 해결하려다 풀리지 않는 매듭을 더욱 엉키게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얘야, 그만 해라. 그만 해. 내가 너의 매듭을 풀고 있단다." 고통 중에 가만히 있지 못해서 하나님의 축복을 놓친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어떤 사람이 물에 빠져 "살려 달라"고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수영 잘하는 사람이 그 사람을 구하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바로 구하지 않고 그 근처에서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 물에 빠진 사람이 탈진되니 그 때가 되어서야 수영 잘하는 사람이 그를 구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여보쇼, 왜 그 사람을 바로 구해주지 않았소?" 그때 수영 잘하는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저 사람이 스스로 물에서 헤어 나오려 발버둥치는 한 저는 구할 엄두도 못 내고 구할 수도 없습니다." 이 장면에서 물에 빠져 발버둥치는 사람이 우리들 인생의 모습은 아닐까요? 스스로에게 곰팡내 나는 빵 껍질 하나가 있으면 그 하나로 인하여 하늘의 만나를 의지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우리네들의 모습입니다.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의지가 하나님의 의지에 의해 부서진 터에서야 귀한 하늘의 맨션이 지어지는 역사가 일어남을 깨달아야 합니다. 소경의 눈에 침을 섞은 진흙을 바르시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그때 소경은 "오늘은 일진이 참으로 나쁘구나!"하며 불평하지 않고 예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결국 그는 눈을 뜨게 됩니다. 순종하는 신앙이 얼마나 복된 신앙입니까? 오늘날 너무 많은 것을 위해서 스스로의 능력 이상의 것을 바라는 인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렵게들 살지 말아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사람이 되어서 하나님 앞에 드려지려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들은 하나님을 구경꾼으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은 욕심을 가진 자에게 은혜를 내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놓으시고 우리들에게 단 한가지를 부과하셨습니다. 그 한가지란 바로 순종입니다. 하나님은 인생들에게 승리를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왜냐 하면 승리는 '자아 지향적'이지만 순종은 '하나님 지향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주인에게 두 명의 종이 있었습니다. 한 명은 똑똑한 종이었고 다른 종은 말 잘 듯는 종이었습니다. 주인은 어느 종을 더 원하고 은혜를 베풀겠습니까? 당연히 말 잘 듯는 종을 주인은 좋아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순종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역사가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기업가 맥도널드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순종은 모든 문의 열쇠다." 인생들에게 밤이 다가옵니다. 그런데 때때로 그 밤이 실로암 못가의 소경이 당하는 고난처럼 칠흑같이 어두운 밤일수도 있습니다. 미스터리처럼 여겨지는 신앙인의 밤! 우리들은 그 밤의 이유를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아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난의 밤 저쪽 건너편에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광스럽고 찬란한 새벽이 기다린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고난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경륜,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위대성만을 더욱 절실히 체험하게 됩니다. 진정한 성도라면 하나님께서 현재의 고난을 아름다운 영광으로 결말지어 주신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이 영광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놀라웠던지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18절에서 이렇게 찬탄했습니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때로 우리에게 어려운 상황이 닥쳐올지라도 그때 우리의 신앙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신앙이 진정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이었는지 살펴보고, 그런 신앙심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난의 질곡을 넘어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순종의 원리에 충실한 태도를 보일 때, 그 태도가 하나님의 놀라운 경륜과 섭리에 흡수되어 어려운 과정에서라도 우리들을 삶의 소중한 목적지까지 능히 인도하게 될 것입니다. ⓒ 이한규목사(분당 사랑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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