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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산 자의 특권입니다

by 【고동엽】 2022. 12. 6.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비행사로 인간의 존엄성과 모럴을 추구했던 생떽쥐베리가 한번은 비행기를 타고 1000피트 상공에서 어두움이 깔린 지상을 내려다 본 적이 있었습니다. 내려다보니 조그마한 불빛들이 보이기에 그는 그 불빛들을 보면서 중얼거렸습니다. "저 조그마한 빛 안에 고민도, 즐거움도, 기쁨도, 슬픔도 있겠구나? 그렇다면 고민도 산 자가 가진 특권이 아니더냐? 또한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 것이 아니더냐?" 생떽쥐베리의 중얼거림처럼 '우리가 고민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삶에서 다가오는 여러 가지 고민을 마냥 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고민한다는 것'은 '우리가 천하보다 귀한 영혼의 숨결을 지금도 내뿜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고민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고 우리에게 전혀 고민이 없다는 것은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지극히 이상한 일입니다. 수천 년 동안 변화가 없는 바위에게는 고민이 없습니다. 또한 개펄에서 수도 없이 시달려야 하는 말미잘에게도 고민은 없습니다. 오직 사랑을 알고, 변화를 느끼고, 반성할 줄 알고, 자기의 죽음을 의식하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생에게만 고민이 있습니다. 고민! 그것은 바로 산 자의 특권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고민 자체를 미화할 수는 없습니다. 특권은 잘 이용되면 창조적 발전의 디딤돌이 되지만 그것이 남용되면 말할 수 없는 절망을 자아내는 것처럼, 산 자가 가진 '고민'이라는 특권도 슬기롭게 이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은 오늘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 없는 고민'에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진실과 생명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우열을 비교함으로 생기는 하찮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고민이 우리 인생에게 꼭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 오직 '창조적 고민'만을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내일의 창조를 위하여 오늘의 고민을 소화하는 모습은 무엇보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이한규목사(분당 샛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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