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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로마서 14장5-6 / 주일은 안식일인가?

by 【고동엽】 2022. 11. 14.
■2022년2월18일(금)■


(로마서 14장)


5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6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묵상/롬 14:5-6)


◆ 주일은 안식일인가?


(5)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안식일 문제를 다룬다.


십계명 4계명이 "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 20:8)이다.


이 계명은 유대인에게만 준 것인가, 아니면 이방인까지 포함한 것인가?
예수님을 믿는 이방인들은 이 계명을 지켜야 하는가?


일부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에게 안식일 준수를 요구했다. 더 나아가 유대인들의 절기까지 지킬 것을 강요했다(갈 4:9-10).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회는 이 계명을 문자적으로 지키면 안 되고, 영적 실체로서 지켜야 한다.


만일 그리스도인들이 안식일과 유대인의 절기를 지켰더라면,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이스라엘이 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절대로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전체를 통해서 이것을 반대한다.


주일(일요일)은 안식일인가?
아니다.


본래 안식일은 토요일이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킨다.


그러면 기독교인들에게는 안식일이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바뀌었는가? 
성경은 한 번도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사도행전에 보면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안식 후 첫날에 모였다(행 20:7). 즉 일요일이다.
안식 후 첫날이란 의미는 안식일 다음 날이란 의미다. 안식일 다음 날이 어떻게 안식일이 되겠는가?
토요일 다음 날이 토요일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안식일 다음 날이란 의미는 그날이 절대로 안식일이 아님을 의미한다.


초대 교회 유대 형제들은 거의 매일 모였는데(행 2:46), 딱 하루만 예외였다.  안식일에는 모일 수 없었다. 그들은 유대인으로서 안식일에는 꼼짝 못 하고 안식일을 지켜야 했다. 유대인 사회, 문화에서 안식일을 깨기란 불가능했다.


안식후 첫날이 되면 다시 그리스도인들은 활발하게 모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라.
베드로를 비롯한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들이 토요일은 유대인으로서, 일요일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안식일을 이틀씩 지켰다고 생각하는가? 그럴리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안식 후 첫날이 특별한 날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모임을 시작하는 첫날일 뿐이다. 그 날이 특별하다고 주장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바울은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5절) 라고 말할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일요일만 주일이 아니라 모든 날이 주일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는 그것조차 각 사람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 묵상에서는 편의상 일요일을 주일로 그대로 사용한다.


주일은 안식일이 아니다.
율법과 복음을 혼동하고 이스라엘과 하나님 나라를 구별하지 못한 자들이 주일을 안식일로 설정해 놓았다. 대단한 신학자들이 모여서 만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서 주일을 안식일로 규정하는 바람에 오늘날 많은 교회가 그대로 따르게 되었다.


사도 바울은 이방인들이 안식일과 유대인 절기를 지키는 것을 그렇게 경고했건만(갈 1:8, 4:10-11), 결국 많은 교회는 바울의 말보다 신학자들의 말을 더 따르면서 미혹되었다.


교회가 주일을 안식일이라고 선포하면서 바울이 염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기독교가 급속하게 유대교화 된 것이다.
목사가 아론의 자손을 대신해서 제사장이 되고, 예배당이 성전으로 둔갑했다. 유월절을 본받아 부활절이 생기고 초막절을 본받아 추수감사절이 생겼다. 유대인들이 볼 때 기가 막힌 짝퉁이다. 어느덧 유대교는 명품이 되고 교회는 조잡한 모방품이 되었다.


이러니 교회가 유대인들에게 비웃음을 당해도 할 말이 없으며, 심지어 일부 교인들은 유대인들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하기까지에 이르렀다.


바울은 분명히 경고했다.
너희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니 내가 너희를 위하여 수고한 것이 헛될까 두려워하노라 (갈 4:9-11)


안식일과 절기는 모두 그림자다. 그림자라고 명백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림자를 붙잡고 신앙생활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골 2:16-17)


이 말씀에서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가?


NIV로 읽으면 제대로 이해가 될 것이다.
the reality, however, is found in Christ. (실체는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된다)


안식일 날짜 지키는 것이 그림자에 불과하고 실체는 따로 있다면 그 실체가 무엇일까?


토요일이 그림자요, 일요일이 실체인가? 
말도 안된다.
오늘날 날짜 변경선에 의하면 우리나라 일요일이 미국에는 토요일이다. 따라서 무슨 요일이 안식일인가를 가지고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는 싸움이다. 


안식일의 실체는 그리스도 안에 있다.
실체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날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이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안식이다.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 후에 안식일에 명령하신 것은 단순히 날짜 지키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과 안식을 취하길 바라신 것이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을 철저히 지켰다. 그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을 안식일을 범한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정작 안식일을 범한 자들은 바리새인들이었다. 그들은 안식일의 주인 되신 그리스도를 반대하고 거절했기 때문이다(마 12:8). 


그리고 제사장들은 성전 안에서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다. 안식일에도 제사장들은 각종 제사를 드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성전보다 크신 이다(마 12:6). 성전보다 크신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안식일을 문자적으로 지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바울은 안식일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사도다. 그래서 각 사람이 자유롭게 마음에 확정할 것을  요구했다. 


주일만큼은 TV도 안보고, 인터넷도 안 하고 오로지 성경만 읽고 주님만 묵상하겠다는 사람을 율법주의자라고 비난할 필요가 없다. 반면에 모든 날을 똑같은 날로 여기는 자를 율법폐기론자라고 비난할 필요도 없다. 모두 각자 마음에 확정하면 된다. 


그러나 한가지는 공통이어야 한다. 그것은 서로 자기 것을 강요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야 하며, 오직 삶의 최우선순위가 '주님'이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바울이 이렇게 친절하고 상세하게 말해준 복음의 진리를 왜 거절하고 안식일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자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복음을 거절하니, 외식하는 종교인으로 전락할  뿐이다.


'주일성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 말의 의미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의미인데,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을 살짝 바꾼 것이다.


그런데 이 말처럼 복음에 위배되는 말이 없다. 


칼빈은 '일요일을 거룩한 날'이라고 말하는 자를 심지어 거짓 예언자라고 정죄했다(('기독교강요' 상권 pp560-566. 칼빈. 생명말씀사). 칼빈은 나보다 더 과격하다.


주일 성수가 교회에 미친 유익을 수십 가지 넘게 열거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유익을 다 합쳐도 단 하나 그리스도를 머리로 붙잡은 것을  당하지 못한다. 


종교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주일성수와 십일조는 종교를 지탱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처럼 본질을 흐리고 미혹에 빠뜨리는 말도 없다.


나도 성도들의 주일 예배와 교제의 중요성, 그리고 그 유익을 잘 안다.
그것을 어떻게 부인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날짜 지키는 것이 신앙의 본질로 아는 순간 그는 미혹된다. 작은 것을 얻기 위해서 큰 것을 잃는 소탐대실이다.


본질을 놓친 신앙생활은 그리스도가 머리이심을 잊어버리고 겉데기만 요란한 종교인으로 전락하게 할 것이다(골 2:17-19). 


나는 주일이 안식일이 아님을 밝힐 때 항상 두 극단이 염려된다.


하나는 일요일은 안식일이라는 고정관념에 싸여서 반발하는 사람과, 하나는 일요일은 안식일이 아니니까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는 착각하는 사람이다.


전자에게는 이렇게 충고하고 싶다. 일요일이 안식일이라고 믿는가? 그렇다면 정말 안식일답게 지켜라. 안식일에는 일하는 것은 물론, 물건 사고파는 것도(느 13:16-17), 불피우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출 35:3). 어설프게 제멋대로 적당히 지키면서 안식일 운운하지 말라. 그것은 범죄다. 지키려면 확실히 지켜라. 


반면에 일요일은 안식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적용한다는 것이 기껏 예배와 교제를 우습게 여기고,  장사하느라 빠지고, 등산 가느라 빠지고, 친구 결혼식 축하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빠지는 자들에게서 과연 하나님 최우선인 신앙을 발견할 수 있을까? 아마도 종교인으로 겨우 붙어있었던 마음에 핑곗거리가 생긴 것이 아닐까?


직장 특성상 일요일에는 시간을 못 내는 분도 있다. 그런 자들이 화요일에 모여서 예배드리면 왜 안 되는가? 


혹은 일요일에 치러지는 시험 때문에, 직업적인 특수 상황 때문에, 또는 부모님 병간호와 같은 이유때문에 불가피하게 예배에 불참할 수 있다. 


그런 것조차 용납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을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자라고 정죄하면 안 된다.


우리가 정작 점검해야 할 것은 날짜를 지켰느냐, 안 지켰냐가 아니다.
내 삶에서 그리스도께서 최우선인지, 그리고 그리스도의 생명과 안식이 내 속에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것이 제4계명을 문자가 아닌 실체로서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공동체가 드리는 주일예배는 그 연장선에 있다. 


주님,
우리 눈을 뜨게 하셔서 복음의 진리를 보게 하시고
실체 되신 그리스도를 붙잡고 신앙 생활하게 해주십시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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