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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여행을 위한 짐 꾸리기 / 찰스 스윈돌

by 【고동엽】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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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그의 마지막 편지(디모데후서)를 실감나게 살펴보려면,

오늘날 어떤 사람이, 자기 최후의 임종을 얼마 앞두고,

그가 자기의 사랑하는 남은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살펴보면,

좀 더 실감나게, 바울의 마지막 편지(디모데후서, 본문)를 우리가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의 마지막 말이, 그의 명언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임종을 앞둔 때는, 그의 삶이 증류하여(정화되어) 가장 의미 있는 생각들만 남고,

지식이 단련되어 지혜로 변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세상을 등지려 할 때, 그가 특히 내가 잘 아는데다, 너무나 사랑한 사람이라면,

그가 남기는 마지막 말에, 우리가 더 깊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아래 편지는, 어느 할머니가 자기 손자들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 편지는, 그 사랑스런 할머니가,

의사로부터 ‘악성 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난 후에 쓴 편지이다.

이와 비슷한 심정을, 우리가 디모데후서를 읽을 때, 가져야 할 것이다.

 

 

◑일생의 여행을 위한 짐 꾸리기

 

내가 지금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내가 들은 소식을,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손자들에게 간략하게 전하려고 한다.

 

나는 이비인후과에서, ‘분비선 감염’이라고 여기던 부위의 조직검사 결과를 오늘 들었는데,

분비선 계통의 악성 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나는 정신이 멍했고, 너무나 놀랐고,

단순히 ‘충격을 받았다’는 말로는, 내 감정을 표현하기가 부족하구나.

내 몸을 휘감은 그 복잡한 감정들을 가장 잘 요약할 수 있는 말은

아마도 ‘거부’인 것 같다. 현실을 믿고 싶지가 않다는 뜻이다.

 

나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면서, 오랫동안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내 마음으로 받아들인 적이 없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었단다.

<우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야!

 

젊었을 때는, 죽음이, 아주 늙은 노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지금 이렇게 나이가 들었는데도

여전히 그것은 먼 미래의 일처럼, 또는 남의 일처럼 느끼며 살아왔었지..

 

나는 너희 할아버지와 58년 동안 함께 살면서, 여행을 많이 다녔단다.

나는 본래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모든 여행을 사랑했단다.

 

여행을 갈 때마다, 사전에 기대감을 갖고서 여행을 준비하는 것도 참 즐거웠지.

뭘 가져가야 할지 계획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물론 그건 우리가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거나, 무엇을 볼지에 따라 달랐어.

 

하지만 이번 여행 준비는 완전히 다른 성질의 것이야.

이 여행은 일생일대의 여행이자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여행이야.

왕의 왕, 주의 주,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을 만나게 될 테니까..

너희 같으면, 그 여행을 위해 어떤 짐을 꾸리겠니?

 

그 생각을 하니, 나에게 중요한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단다.

난 아무 것도 가져갈 수가 없다는 거야,

여행가방도, 갈아입을 옷도, 화장품이나 액세서리도..

오로지 내 영혼 하나만 가는 거지!

 

몇 해 전에 항공사에서, 여러 가방을 규제하고,

특히 비행기 안에는, 작은 가방 1개만 들고 들어갈 수 있다는 새로운 규정을 내놓았을 때,

나는 참 까다롭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건 더 어려운 거야,

이미 내 영혼 속에 꾸려 놓은 짐만 가지고 갈 수 있는 거니까.

성령님이 내 삶 속에서 이루신 변화, 영원한 가치가 있는 것들,

그리고 내가 열심히 암송한 말씀들은 분명히 가져갈 수 있겠지,

다른 짐 가방은, 한 개도 안 된다는 규정이야!

 

하나님이 자신에 대해 하신 말씀이 생각나는 구나,

“나는 영원히 사는 높고 거룩한 자다.

나는 겸손히 회개하는 심령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높고 거룩한 곳에 살고 있다.” 사57:15

 

하나님께서 유명한 사람들, 부유한 사람들,

또는 건강한 사람들과 함께 사시기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흥미롭지 않니?

 

하나님은, 너무 크시고 위대하신 분이니,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하나님의 교제권에 낄 수 없고,

저 멀리 바깥에서 배회할 것 같은데,

 

하나님은, 그가 누구든지 간에,

통회하며 겸손한 사람과 가까이 하신다는 거야! 얼마나 감사한지.

왜냐하면 하나님 자신이 매우 겸손하신 분이시니까.

하나님은 하늘보좌를 내 놓으시고, 이 땅에 내려오실 만큼 겸손한 분이셔.

 

세상에서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서로 더 끌리는 경향이 있으니까,

어쩌면 하나님도 자신과 비슷하게, 겸손한 사람에게 더 끌리시나봐.

 

생각해 봐. 하나님보다 더 겸손한 분이 누가 있을까?

하나님을 위대하게 만드는 다른 모든 특징들에 한 가지 더 더하여, 하나님은 또한 겸손하시단다.

인간의 형상을 입으시고, 우리의 모든 한계를 지낸 채 우리 가운데 행하시며,

그러다가 우리를 위해 죽으신 것보다, 더 겸손한 분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그래서 고전4:7절은 그것을 분명히 말씀한다.

‘누가 너를 남달리 구별하였느냐,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같이 자랑하느냐?’

 

그리고 고후10:17절에선 이렇게 덧붙인단다.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할지니라.’

 

그러니까 사실상 짐으로 꾸릴 가치가 있는 것, 또는 내가 싸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것들, 나의 변화, 나의 성숙, 나의 성결한 성품인 것이지,

 

나는 그런 것들,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이루시고 행하신 일들이,

많이 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바라고 있단다.

 

나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을 구하고

자신의 자랑과 영광을 열망하던 헛된 순간들을 돌이킬 수가 없다.

또는 내 배를 채우기에 바빴던 모든 시간들을 지워 버릴 수가 없다.

쏟았던 물을, 다시 바가지에 담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

 

하지만 너희에게, 이 진리를 이야기 해 줄 수는 있단다.

너희는 아직 젊고, 너희 앞에는 일생이 놓여 있다.

 

내가 너희에게 해줄 마지막 말은,

오늘 너희의 초점을 바꾸어,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골3:2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고후4:17~18 

 

너희가 젊을 때는 이것이 쉽지 않을 거야, 모든 것이 그와 반대로 외치는 것 같고,

네 스스로 이름을 떨치거나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라고

네 자아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 같을 테니까..

 

나도 겪어 보아서 안단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영원한 관점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틀림 없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내 최고의 손자들 13명이 그런 사람일 거라고 믿는다.

 

명심해라. 하늘나라가 우리의 본향 집이다.

거기서 너희를 기다리고 있을게, 너희가 그곳에 올 때 기쁘게 만나자꾸나.

 

모든 사랑을 담아서, 할머니가!

 

출처 : https://rfcdrfcd.tistory.com/1597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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