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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지향적 리더쉽 (요 1:35-51)

by 【고동엽】 2022. 9. 20.

 관계지향적 리더쉽  (요 1:35-51)


이튿날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섰다가 예수의 다니심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두 제자가 그의 말을 듣고 예수를 좇거늘 예수께서 돌이켜 그 좇는 것을 보시고 물어 가라사대, “무엇을 구하느냐?” 가로되, “랍비여 어디 계시오니이까?” 하니. (요한복음 1:35-51)

여러 해 전에 미국 시카고 2천개 기업 사장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장들의 성공원리에 80:20이라는 재미있는 원리가 있더군요. 80은 대인관계, 20은 전문지식이라는 원리입니다. 성공한 기업가들은 좋은 물건만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손님들과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손님들과의 관계보다는 좋은 물건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저는 약간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성공은 손님들과, 또 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보고서의 분명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원리는 우리들에게도 적용됩니다. 행복한 가정이란 무엇입니까? 부부사이가 좋고 부모와 자녀, 형제 사이에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가정입니다. 그럴 때는 먹을 것이 좀 부족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사실 옛날에 가난한 집에 태어났어도 행복하게 살았던 기억이 있지 않습니까? 부잣집에 태어났어도 불행한 삶을 산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지요. 결국 좋은 삶이란 좋은 관계입니다. 좋은 교회도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좋고, 성도들 사이의 관계가 좋은 교회가 아닙니까? 좋은 선생님이란 학생과의 관계가 좋아서 학생들이 잘 따르는 선생님입니다. 만약 선생님과 학생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면 그 수업시간은 아주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제 딸들이 학교 다닐 때 이런 충고를 했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교수님을 찾아가서 인사를 해라. 교수님과 얼굴을 ! 맞대고 좋은 관계를 만들면 그 학기 내내 그 과목이 재미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관계가 좋아야 성공합니다. 예수 믿는 것, 복음을 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은 관계 속에서 전해지는데, 사람들이 예수 믿게 된 경우를 살펴보면 70-80%가 주변의 누군가가 교회 가자고 권해서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어느 권사님이 5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와서 결국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기 원하고 우리 주위 사람들이 예수 믿기를 원하는데, 그러려면 그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할 수 있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본문 말씀을 보면 사제지간에 예수님을 소개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례 요한과 그의 두 제자 안드레와 세베데의 아들 요한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이 지나가시자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두 제자에게 구원자를 소개해준 것입니다. 두 제자가 예수님께 와서 “어디 사십니까?” 물었더니 “와 보라”고 하셨습니다. 기독교는 체험의 종교입니다. 예수님을 만나야 됩니다. 그저 소식만 듣고 성경만 알고 지식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기독교는 ‘관계(relationship)’의 종교입니다. 예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가 형성되려면 예수를 만나야 되고, 예수를 만나려면 누군가가 예수님을 소개해주어야 됩니다. 세례 요한과 제자들의 경우도 서로 관계가 좋았기 때문에 요한의 소개로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선생님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윗사람이 좋은 대인관계의 지혜를 갖고 있다면 엄청난 축복의 결과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엄청난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지혜로운 행동과 말 때문에 수많은 열매가 맺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승은 제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늘 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 반대라면 선생으로서, 지도자로서의 자리를 잃을 것입니다. 잠언 11장 30절에 “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고 했습니다. 의롭게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지혜가 있어서 그 주위에 사람들, 즉 생명들이 주렁주렁 달린다는 것입니다. 또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고 했습니다. 관계가 좋다는 말이지요.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아는 서울대의 한 교수님은 제자 때문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훌륭하고 신실한 한 학생이 그 교수님을 너무 좋아해서 그 분을 위해 꾸준히 기도하며 가깝게 사귀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수님 연구실에 가서 예수님을 소개했을 때 그 분이 예수님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지금 그 교수님은 캠퍼스 복음사역의 리더로 일하고 계십니다. 좋은 관계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누구든 좋아하는 사람의 말은 듣게 되어 있습니다.

조금 전에도 한 초등학생이 저에게 와서 자기 아버지가 예수 믿도록 기도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아이와 함께 딸의 기도를 응답해주시기를 기도한 다음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집에 가서 아빠 사랑한다는 말을 자꾸 해. 그리고 너랑 교회에 같이 가시자고 하면 아빠가 나오실 거야.” 아빠는 딸을 이겨낼 수가 없어요. 아빠와 딸 사이가 계속 좋으면 어느 때인가는 아빠가 딸의 말을 듣습니다. 관계가 좋아야 모든 일이 다 잘 됩니다.

탁월한 의사라고 모두 성공하는 게 아닙니다. 60세가 넘은 어느 마취과 의사가 환자가 없다고 저에게 와서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더군요. 외과 의사들이 자기에게 환자를 의뢰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분 말이 자기는 일류 의과대학을 수석 졸업했고, 많은 저널을 읽었고, 세미나를 다녔고, 그래서 그 병원에는 자기만큼 마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환자가 없습니까?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외과 의사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이라도 외과 의사들과 식사도 같이 하고 골프도 하며 관계개선을 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에게 예수를 전하려면 존경받고 사랑받는 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본문을 보면 형제지간에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안드레는 형 베드로를 찾아가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어”라며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동생 때문에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는 기독교 역사상 최고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만약 형제사이가 나빴더라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어떤 때는 다른 사람의 말이 옳고 그른 것 보다는,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느냐 않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의 말은 뭐라 하든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은 무슨 말이든 듣지요. 바로 관계의 문제입니다. 인간관계가 모든 성공의 기초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펼쳐 가시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 보면 또 친구지간에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45절). 누가 예수님을 전할 수 있습니까? 예수를 만난 사람입니다. 예수에 대한 소식을 듣기만 한 사람은 예수에 대해 말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1대1로 만나서 그분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셨고 내 죄를 사하셔서 하늘의 시민으로 만들어 주셨다는 개인적인 만남의 체험이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예수를 소개해주고 싶은 것입니다. 구원의 기쁨과 평화와 감격이 가슴에 있고 예수님을 가슴에 모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만났으면 예수님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예수님에 대해 소문만 들었을 뿐 그 분을 자신의 구주로 삼지 못했다! 면 지금 성령께서 은총 주셔서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예수가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이요, 나의 구주되심을 믿고 주님과의 관계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나다나엘을 만난 예수님의 첫마디는 그가 악의가 없고 깨끗한 사람이라고 장점을 칭찬하시는 말이었습니다. “보라 이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47절). 저는 여러분과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몇 가지 방법을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로,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장점은 있습니다. “착하게 생겼구나,” “자신감이 있어 보이네요,” “늘 미소 짓는 모습 참 보기 좋아요” 이렇게 칭찬을 하면 많은 사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단점은 그냥 둬두십시오. 단점은 어릴 때부터 시작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단점에 대해서는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미 어머니가, 아버지가, 선생님이, 친구가, 직장상사가 다 지적했습니다. 결혼했더니 아내마저 그 단점을 지적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그 단점을 또 지적하면 화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단점은 있습니다. 단점을 지적해서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둘째로, 비판하거나 정죄하거나 불평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여러분을 만나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그 사람을 비판하거나 정죄하거나 불평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이미 정죄 받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과 정죄를 받았습니다. 그런 사람을 또 정죄하고 발로 찬다면 관계가 좋아질 리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자기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알고 그것 때문에 늘 죄의식 속에서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굳이 그것을 지적하고 비판한다면 관계가 좋아질 수가 없지요. 여러분이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빠져서 사람들이 곁에 오려고 하지 않으면 왜 그런지 잘 살펴보십시오. 만나면 톡톡 쏘니까 사람들이 아파서 곁에 가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셋째로, 진심으로 감사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어느 어머니가 자식에게 “네가 나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고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자식들이 더 잘 안 해주지요. “너희도 힘들 텐데 매달 용돈을 보내주니 정말 고맙다” 한다면 자식들이 더 잘 해드리겠지요. 자식과 관계가 나빠지면 어머니가 고생을 합니다. 그렇게 불평, 불만을 하면 자식과 관계가 나빠져서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없지요.

넷째로, 미소를 짓는 것입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이 있지요? 좋은 옷 한 벌보다 잔잔한 미소가 우리를 더 아름답게 만듭니다. 무슨 옷을 입었든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합니다. 좋은 관계가 그 미소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연습하십시오. 사람을 만나 미소로 대화를 시작하면, 사업하는 분은 사업이 성공할 것이요 정치가면 표를 많이 받겠지요. 친구들 사이에도 좋은 인상을 줄 것입니다. 좋은 관계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해줄 수 있습니다.

다섯째로, 다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사실 세상의 그 많은 단어 중에 자기 이름만큼 중요한 단어가 없습니다. 자기 이름을 기억 못해주면 섭섭하지요. 저도 “목사님 제 이름 기억하세요?”하고 묻는 사람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러나 5년 전에 한 번 만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한다고도 못한다고도 할 수도 없어서 우물쭈물 하고 말지요. 그런 때는 “목사님, 저 최아무개입니다. 일전에 어디 어디에서 뵈었었지요” 라고 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여섯째로, 듣기를 잘 해야 합니다. 듣기를 잘 하는 사람은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남이 말을 할 때 그 눈과 입을 쳐다보며 귀를 기울여 듣는 사람은 반드시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어른의 말씀을 경청하면 사랑을 받습니다. 저도 대학생 때 어느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아주 무섭게 생긴 분이었는데 아이들이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요즘 아이들 못 쓰겠어” 하십니다. 아이들이 방문을 열어보고 할아버지가 계신데도 “아무도 없구나”하고 그냥 문을 닫아버린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기가 찾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었겠지요. 그러나 할아버지는 불평을 하십니다. 그리고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저에게 다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그러시냐고 하면서 꼬박 앉아서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면 얼마나 ! 반가워하셨는지 몰라요. 어른들이 말씀하실 때 잘 듣는 것이 젊은 사람이 어른들에게 인정받고 성공하는 비결입니다.

일곱째로, 상대방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당신은 대단히 소중한 사람입니다.” 아이들에게도 “너는 훌륭한 아이야. 너는 내게 아주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그들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작은 친절을 꾸준히 베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느 분은 꽃이 한창 쌀 때 한 묶음을 사서 동네 사람들에게 돌린다고 합니다. 따끈따끈한 떡이나 차 한 잔을 같이 나누는 작은 일들이 계속 이어질 때 관계가 좋아집니다. 이것은 전도를 잘 하는 사람의 간증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좀 걸리지만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 언젠가 우리가 예수님을 소개할 때 듣습니다. 관계가 좋을 때 예수님을 소개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을 때라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어느 부부는 1년 동안 뜸을 들이다가 다른 부부가 그들에게 베푼 사랑과 친절 때문에 우리 교회에 오셨다고 하더군요. 어느 할아버지는 아들 부부와 손자가 5-6년 동안 기도했기 때문에 교회 나오셨다고 하더군요. 어느 청년은 아버지가 교회 나오시도록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함께 기도하면서, 아버지께 잘 하라고 했습니다. “사랑하고 공경하고 순종해서 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 되라. 그러면 언젠가는 아버지께서 교회에 나오시고 예수님을 만나실 것이다.” 이 젊은이는 지금도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며 아버지와의 관계를 더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지혜는 사람을 얻는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계속 좋은 훈련을 하게 하셔서 우리와 우리 가족, 이웃, 성도들과의 관계가 잘 계발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관계들을 축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출처/김상복목사 설교자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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