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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따뜻한 품 /요한복음21:1-14

by 【고동엽】 2022.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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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21:1-14

논  지 : 은혜의 주님께서, 실패한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주님의 따뜻한 품으로 초청하십니다.

가. 실패한 제자들(1-5)

1. 배신

갈릴리 바다에서 한 밤중에 고기를 잡고 있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몹시 추웠습니다. 밤바다의 추운 기운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도 그들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기에 지금 실의와 좌절 때문에 몸과 마음이 다 추웠습니다. 3년 전 그들은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막 1:17)”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름을 받고 예수님을 따라 갔습니다. 벅찬 감격과 열정과 비전을 가지고, 부모 형제와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가면서 많은 교훈을 받았고, 많은 기적과 능력을 보고 체험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에게 체포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되셨을 때에 제자들은 고난 당하시는 예수님을 내버리고 모두 도망갔습니다. 그 때 한 제자, 베드로가 용감하게 체포 당하신 예수님을 따라 가기는 했지만 그도 역시 대제사장의 뜰에서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예수님을 저주하며 부인하고 그도 떠나갔습니다(마 26:74, 막 14:71).  자기 선생님을 배신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깊은 죄책감으로 인해 마음이 추웠습니다. 고난 당하는 선생님을 버려두고 도망간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죄없는 외로운 선생님이 고난 당할 때 막아서고 지켜내지 못했던 죄책감이 그들에게 있었습니다. 선생님을 저주하며 부인했던 죄책감이 그들에게 있었습니다. 이러한 깊은 죄책감 때문에 그들의 마음이 몹시 추웠습니다.

2. 소명 포기 (3a)

이제 그들은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열정과 비전을 가지고 사명감에 부풀어서 고향을 떠나갔던 그들이, 이제는 실의와 좌절에 빠진 실패자로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부모형제를 바라볼 수가 없고 고향 사람들을 바라볼 수 없는 부끄러운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습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로 출발했다가 물고기 잡는 어부로 되돌아 왔습니다. 복음을 전파하고 주의 사역을 하겠다는 원대한 소명을 가지고 나갔다가, 이제는 다 내버리고 본래의 세속적인 직업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주의 일을 하겠다는 높은 이상은 다 없어져 버렸습니다. 먹고 사는 일에만 급급한 현실 안주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이상과 꿈을 다 접었습니다. 사명과 비전을 추구하는 일을 다 내던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3. 헛수고(3b-5)

밤에 바다에서 고기를 잡기 위해서 그물질을 하는 제자들은 깊은 죄책감과 좌절감을 떨쳐 버리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자기들의 지식과 기술을 총동원했습니다. 그러나 밤이 새도록 수고했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 많던 고기가 다 어디로 도망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많이 잡히던 곳에서도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경험과 기술을 다 동원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땀을 흘리고 노력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자기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던 고기잡이마저도 실패를 한 것입니다. 그들이 여지껏 쌓아온 인생의 경험과 경륜이 다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라 주의 일을 하는데 실패해서 고향으로 돌아왔고 자기 본래 직업으로 돌아왔는데 그것마저도 실패한 것입니다. 고기 잡는 일에서도 실패한 것입니다. 철저하게, 완벽하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낙심하고 좌절한 그들의 마음은 춥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밤 기운에 몸도 춥고 배도 고프고 피곤에 지쳤습니다. 몸과 마음이 다 춥고 지친 상태입니다.

나. 예수님의 용서(6-14)

1. 예수님의 자비(6)

그런데 우리 예수님께서 그런 상황가운데 놓여 있는 제자들에게 다가오셔서 나타내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하여 도망간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다가가셨습니다. 주님이 주신 사명을 포기하고 떠나간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다가 가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포기하고 예수님이 주신 사명을 포기했지만, 예수님은 아직도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만나실 때 먼저 헛수고만하고 실패한 그들에게 고기를 잡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6a)” 지시하셨습니다. 그 지시에 순종해서 그물을 내리니까 그물을 들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를 잡게 되었습니다. 낙심하고 좌절한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먼저 고기를 잡게 한 것입니다. 세속적인 자기 성공을 가져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우리 주님의 사랑입니다. 우리 주님의 은혜입니다. 우리 주님의 자비입니다. 죄책감과 좌절감으로 추워서 떠는 제자들에게, 고기를 많이 잡게 함으로 위로하시고 격려하신 것입니다. 실의와 낙심에 빠져 있는 제자들의 마음에 고기를 잡게 함으로써 격려하셔서 다시 마음을 회복시키시고 일으키신 것입니다.

2. 예수님의 용서(9)

낙심하고 있다가 갑자기 고기를 많이 잡으니까 제자들이 격려를 받았습니다.  실의와 낙심에서 벗어난 제자들은 이제서야 예수님을 알아 보았습니다. 예수님을 알아본 베드로는 충동적인 자기 성격 그대로 바다로 즉시 뛰어내려 예수님께로 돌진하였습니다. 제자들이 잡은 고기를 끌어 올리고 육지로 돌아왔을 때, 예수님은 숯불을 피워놓고 생선과 떡을 구워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밤새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일한 제자들에게 따뜻한 불과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물에 뛰어들어 추운 베드로에게 몸을 녹일 불과 먹을 음식을 준비하신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주님께서는 이미 제자들을 용서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배신하여 떠나간 제자들, 저주하며 부인한 제자들을 용서하신 것입니다. 주께서 주신 사명을 내던지고 떠나간 제자들을 용서하신 것입니다. 배신자, 실패자들을 용서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따뜻한 불과 음식을 준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넓은 품과 따뜻한 품을 열어 놓고 제자들을 품고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3. 예수님의 초점(12)

그리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초청하셨습니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제자들을 초청하셨습니다. 부끄럽고 쑥스러워 얼굴도 들지 못하고 멀찌감치 서서 다가오지 못하는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초청하셨습니다.  따뜻한 손으로 제자들을 잡아 이끌어 오셨습니다.  큰 손으로 제자들의 초라한 어깨를 감싸고 이끌어 오셨습니다. 따뜻한 불이 있고 음식이 있는 곳으로 이끌어 오셨습니다. 용서와 자비와 사랑의 품으로 이끌어 오셨습니다. 따뜻하고 넓은 품으로 그들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이렇게 우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용서하고 감싸고 위로하신 다음에 내 양을 먹이라고 다시 한번 주의 일을 맡기셨습니다. 배신자들, 실패한 사람들을 우리 주님께서 용서하시고, 그들을 치료하시고 위로하시고 격려하시고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셔서 일을 맡기시고 세워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예수님께서는 배신하고 떠나간 죄인들이지만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실패해서 낙심하고 좌절한 실패자이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감싸 주십니다. 따뜻한 손으로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커다란 손으로 우리의 어깨를 감싸 주십니다. 따뜻하고 넓은 품으로 우리를 품어주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이 시간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와서 조반을 먹으라” 주님의 식탁에 초청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주님의 식탁으로 가까이 나아 오시기 바랍니다. 우리 주님의 품에 안기십시오. 그리고 우리 주님의 용서와 사랑으로 위로를 받고 치유를 받고 새로 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출처/이철신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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