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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가 샐리를 만났을 때

by 【고동엽】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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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가 샐리를 만났을 때

(머피를 샐리로 바꿔라)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다양한 우리들 삶 속에서도 일종의 신기한 경험법칙은 존재하게 마련이다. 1949년 당시 미국 공군에서는 인간이 중력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하였으나 모두 실패하였다. 나중에 조사해 보니 조종사들에게 쓰인 전극봉의 한 쪽 끝이 모두 잘못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는 한 기술자가 배선을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 생긴 사소한 실수 때문이었다고 한다. 전극봉을 설계한 머피 대위는 이를 보고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 중 한 가지 방법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쓴다." 라고 말하였다. 그 뒤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꼬이기만 할 때 이 말이 자주 사용되면서 일반화되었다. 즉,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은 자기가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우연히 나쁜 방향으로만 일이 전개되어 거듭 낭패를 겪을 때 쓰는 말이다. 옛말에도 그 흔한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예컨대 매일 버스로 출근하다가 그날따라 택시를 탔더니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 헐레벌떡 도착한 건물 내 엘리베이터 모두 내가 원하는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경우 등이 머피의 법칙에 속한다.

 

이와는 반대로 우연하게도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을 가리켜 ‘샐리의 법칙’(Sally's law)이라고 한다. 여기서 샐리는 1989년 제작된 라이너 감독의 미국영화《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When Harry Met Sally》에서 연속으로 좋지 않은 일만 일어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이끌어 가는 여주인공 샐리(맥 라이언 역)의 모습에서 따 온 것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약속 시간에 늦게 도착했더니 상대방이 더 늦게 도착하는 경우, 건널목에 도착하자마자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는 경우, 시험 직전에 급하게 펼쳐 본 문제가 출제된 경우, 강의에 지각을 했는데 출석을 늦게 부르는 경우 등은 모두 샐리의 법칙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우리들 삶은 과연 머피와 샐리 두 명 중에 누구를 더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순전히 운(運)에 따라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으나, 깊이 생각해보면 결코 그렇지는 않다. 머피 법칙의 양대 원칙은 좋지 않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난다는 것과, 그것도 같은 사람에게 반복해서 불행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머피의 법칙을 자주 인용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자신의 잘못이나 무지, 게으름 때문에 모든 일들이 잘 안되었음에도 자신은 언제나 하는 일마다 재수가 없다고 그 핑계를 머피에게 돌려버린다는 것이다. 자신이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과 다를 바 없다.

 

우리 주위에는 보통 사람들은 상상조차 못할 정도의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자신의 분야에서 어떤 경지를 이룩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특히 지난 경제위기 속에서 자신만을 쳐다보는 직원들의 눈망울을 부도직전의 위기에서 건져 올린 이 땅의 중소 CEO들의 심정도 절대 그에 못지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불행한 삶 속에서 또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수없는 머피와 맞닥뜨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자신의 인생에 대해 절대 흔들리지 않는 긍정적 자세와 불굴의 노력을 통해 머피의 법칙을 이겨내고, 인생 전체를 샐리의 법칙으로 전환시켜 나간 사람들이다.

 

속 좁은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머피와 샐리가 동거하고 있다. 이러한 이중적 속성은 개인이나 조직도 마찬가지이다. 불안감, 회의감, 도전 회피의식 등등은 머피의 또 다른 이름이다. 미래를 두려워하거나 소심한 자세로 밀려드는 변화의 삼각파도를 이겨낼 순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없이 초대하지 않는 머피가 찾아올 수 있지만 자신의 생각과 태도 그리고 빛나는 삶의 의지에 따라 머피는 얼마든지 샐리로 바뀔 수 있다. 새해에는 그동안 자주 보았던 바쁜 머피보다는 느긋한 샐리를 자주 만날 수 있는 편한 마음먹기와 긍정적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샐리의 법칙>

 

01. 건널목에 도착하자마자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뀐다.

02. 시험 때에 시험문제가 바로 5분전에 공부한 부분에서 나온다.

03. 내가 삼십분 정도 늦은 약속에 그는 삼십오분 늦게 도착한다.

04. 극장에서 새치기를 한 덕분에 십만번째 관객으로 뽑혀 상품을 탄다.

05. 처음 친 고스톱에서 쓰리고를 맞았는데 막판에 화투 한 장이 모자라 파토가 난다.

06. 마음에 안 드는 스카프가 처치 곤란하여 엄마에게 드린 날, 그날이 알고 보니 엄마의 생일이다.

07. 우산을 안가지고 나갔더니 평소 찍어둔 그녀가 우산을 씌워준다.

08. 외출을 마치고 귀가하자 소나기가 내린다.

09. 평소 내다버리려고 마음먹은 자전거를 마지막으로 타고 나갔더니 자가용이 들이받는다.

10. 강의에 지각을 했는데 그날 출석을 늦게 불렀다.

11. 택시 타려고 서있는데 마침 바로 앞에서 택시손님이 내린다.

12. 어제 술 먹고 핸드폰을 분실했는데, 이쁜 아가씨가 주워서 연락해준다.

 

 
 

<머피의 법칙>

01. 그냥 지나칠 때는 자주 오던 버스도 타려고 기다리면 죽어도 안 온다.(정류장의 법칙)

02. 가려움은 손이 닿기 어려운 부위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신체의 법칙)

03. 뜻밖의 수입이 생기면 반드시 뜻밖의 지출이 더 많이 생긴다.(수입 지출의 법칙)

04. 큰맘 먹고 세차를 하면 꼭 비가 온다.(세차의 법칙)

05. 고장 난 제품은 서비스맨이 당도하면 정상으로 작동한다.(애프터서비스의 법칙)

06. 공부를 안 하면 몰라서 틀리고 어느 정도 하면 헷갈려서 틀린다.(시험의 법칙)

07. 급해서 택시를 기다리면 빈 택시는 반대편에만 나타난다. 기다리다 못해 건너가면 먼저 있던 쪽에 자주 온다.(택시의 법칙)

08. 찾는 물건은 항상 마지막으로 찾아보는 장소에서 발견된다.(정리 정돈의 법칙)

09. 동창회에 가면 좋아하는 사람은 결혼했고, 상관없는 사람들끼리만 2차를 간다.(동창회의 법칙)

10. 미팅에 나가 ‘저 애만 안 걸렸으면’하는 애가 꼭 짝이 된다.(미팅의 법칙)

11. 운전하다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를 찾으면 꼭 반대쪽에서 나타난다.(주유소의 법칙)

12. 바겐세일에 가보면 꼭 사려는 물건은 세일 제외품목이다.(세일의 법칙)

13. 보험에 들면 사고가 안 난다. 사고 난 사람은 꼭 생명보험에 안 든 사람이다.(사고의 법칙)

14. 공중화장실에서 제일 짧은 줄에 서면 꼭 안의 사람이 큰일을 보는지 오래 걸린다.(화장실의 법칙)

15. 우산 들고 나가면 흐리던 날도 활짝 갠다.

16. 소풍, 운동회, 야유회 땐 소나기가 온다.

17. 급할 때는 휴지가 없고 휴지가 있을 땐 화장실이 없다.

18. 모처럼 탄 좌석버스 좌석은 하나도 없다.

19. 신호등은 내 앞에서 빨간 불이다.

20. 변기에 앉는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21. 짧은 줄을 목표로 해서 달리기 시작하면 그 줄이 갑자기 길어진다.

22. 담배에 불을 붙인 순간 버스가 온다.

23. 우산을 샀더니 비가 그친다.

24. 생활 설계사가 지나가고 나면 꼭 보험에 대해서 묻고 싶은 말이 생각난다.

25. 치통은 치과 문 닫는 토요일 오후부터 시작된다.(치통의 법칙)

26. 라디오를 틀면 언제나 제일 좋아하는 노래의 마지막 부분이 나온다.(라디오의 법칙)

27. 헤어스타일을 바꾸려고 작정하면 사람들이 갑자기 스타일이 멋지다고 한다.(미용실의 법칙)

28. 펜이 있으면 메모지가 없고, 메모지가 있으면 펜이 없고, 펜과 메모지가 둘 다 있으면 메모할 일이 없다.(전화의 제 1법칙)

29. 전화번호를 잘못 눌렀음을 깨닫는 순간 상대방이 통화중인 경우는 절대 없다.(전화의 제 2법칙)

30. 기가 막힌 문구가 떠오르는 때는 꼭 편지를 넣고 풀로 붙인 직후다.(편지의 법칙)

31. 집에 가는 길에 먹으려고 생각한 초콜릿은 언제나 쇼핑백의 맨 밑바닥에 깔려있다.(쇼핑백의 법칙)

32. 버스 안에서 간만에 듣는 좋은 노래가 나올라치면 꼭 안내방송이 나온 다.(버스의 법칙)

33. 사면서 좀 창피하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일수록 계산대에서 바코드 가 잘 찍히지 않는다.(바코드의 법칙)

34. 들고 있는 물건이 무거울수록 그리고 옮겨야 할 거리가 멀수록 코는 그만큼 더 가렵다.(인체의 법칙)

35. 코를 심하게 고는 쪽이 항상 제일 먼저 잔다.(수면의 법칙)

36. 잘 보이고 싶은 그와 함께 노래방에 같이 갈 확률과 노래 부를 때 삑사리가 날 확률은 정비례 한다.(노래방의 법칙)

 

모두 샐리의 법칙만 적용되길 바랍니다.

 
 
출처 : 믿음으로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글쓴이 : 덩울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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