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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남한산성으로 나갔느냐?

by 【고동엽】 2022. 2. 20.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남한산성으로 나갔느냐?

 

중국에서 한국으로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맛있는 음식을 사주었습니다. 중국에 살면서 한국 음식이 얼마나 먹고 싶었겠느냐 하면서 정통 한국음식으로 많이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중에 남한산성을 세 차례 갔는데 그곳 음식은 정말 기억날 만 했습니다. 비싸지 않은 서민들의 음식인 국수집도 있었고 닭백숙 그리고 오리 탕...갈 때마다 한국음식 맛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기에 충분하고도 남았습니다. 그래서 제 머릿속에는 남한 산성하면 제일 먼저 맛 집과 먹거리가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도 남한 산성하면 주로 먹거리를 먼저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나 가족들 그리고 회사 동료들의 회식 장소로 자주 이용되곤 합니다.

 

목사들의 휴일인 월요일, 제 아내와 일부러 아주 간단한 도시락 (당근, 오이. 방울토마토, 삶은 계란 그리고 커피)을 갖고 남한산성으로 향했습니다. 도착 해보니 역시 맛 집들이 제 눈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그렇지만 도시락을 싸갖고 왔기에 맛 집에는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내 우리는 남한산성 성곽 길을 따라 걷기 시작 했습니다.미리 얻은 정보에 의하면 남한산성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거리가 약12KM 정도, 산길이기에 트레킹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저와 제 아내가 걷기에 아주 좋은 거리였습니다. 일단 우리는 수어장대로 올라가서 성곽 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산속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걷는 순간 예전에 생각하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던 과거 역사의 흔적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다양한 꽃 종류와 볼거리들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성곽 길을 따라 만들어진 둘레 길에는 그다지 사람들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수어장대, 동문, 서문, 지화문...역사의 흔적을 따라 도는 길이 전혀 지루하거나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맛집을 찾지 않아 배는 조금 허전했지만 눈과 마음은 즐겁고 풍성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 무리들에게 물었습니다.“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로 나갔느냐?”이질문은 혹시나 저들이 광야에서 엉뚱한 것을 보려고 하다가 참 진리를 놓쳐버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하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회에 올 때 우리는 무엇을 보려고 교회에 오는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혹시 내가 예수님과 에배 보다는 다른 이유로 교회에 나와 있는 것은 아닌지...이제 남한산성에 대한 내 잘못된 생각을 바꿔야겠습니다. 남한산성은 맛집만 있는 그런 곳이 아니라 우린 나라의 실재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라는 것으로....맛집으로만 기억되어지는 현실에 마음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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