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결혼식 주례가 있었습니다. 토요일 길 사정을 예견하기가 힘들어 조금 일찍 출발했더니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차안에서 쉬다가 나와서 팔운동을 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어떤 분이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끄집어내더니 담배가 다 떨어졌던 모양입니다. 저에게 다가오더니 담배 한 대만 얻어 피겠습니다. 제가 담배가 없습니다. 이분이 몇 사람을 찾아다니다가 어떤 분을 만났습니다. 담뱃갑을 끄집어내니까 벌써 90도 절을 두 번 합니다. 담배 한 대 받아들고는 “감사합니다” 연신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입니다. 불을 붙여 주었더니 굽실거리면서 계속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더라구요.
야 담배 한 대 얻어 피우고 “감사합니다”를 여러 번 하는데, 우리 교인들이 은혜 받으러 오면서 저렇게 감사하는 사람 있을까?
“아이고 은혜 받으러 왔네?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이러고 인사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담배를 피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쓰레기통에서 담배를 찾는데 꽁초 하나 주우면 그렇게 좋아합니다.
그러다 반쯤 피우고 버린 새끼 손가락만한 것을 장초라고 합니다.
장초 하나 주우면 그렇게 기뻐하고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 하나님의 은혜가 담배꽁초 하나마도 못한지, 우리가 정말 어떻게 감사하고 사는 것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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