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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이란 무엇인가?(3)

by 【고동엽】 2022. 2. 17.

심방이란 무엇인가?

 

심방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다음 주간부터 3주간은 심방주간이 됩니다. 먼저 심방(尋訪)은 찾아가 만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추심(推尋)이라는 말은 찾아내어 돈을 받아내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심이라는 말은 찾아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도의 가정을 찾아가 그 형편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빌며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을 심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있을 경우 심방을 청하기도 하고 심방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학교에서도 가정방문을 하는데 그것은 그 학생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형편을 아는 것이 중요해서 그렇게 학기초면 가정방문을 하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가정방문은 이제 교사에게 돈봉투를 주는 날이 되어 가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워 아예 그런 일을 금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그가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5~6). 이런 말씀을 주께서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심방의 기원과 그 근본 정신을 찾아봅시다. 바울은 제1차 전도여행 후에 다시 그 지역을 돌아보기를 원해서 제2차 전도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성도들과 만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디모데후서 1:4
네 눈물을 생각하여 너 보기를 원함은 내 기쁨이 가득하게 하려 함이니

로마서 1:11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

데살로니가전서 2:17
형제들아 우리가 잠시 너희를 떠난 것은 얼굴이요 마음은 아니니 너희 얼굴 보기를 열정으로 더욱 힘썼노라

바울은 디모데를 다시 만나기를 고대했고, 로마에 있는 성도들을 만나 신령한 은혜를 나누기를 원했습니다. 나아가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을 그리워하면서 서신에서 그들을 육신으로는 떠나 있으나 마음으로는 결코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심방의 기본 정신은 어떤 신령한 은혜를 나누어줌으로 그들을 견고하게 하고 그 영혼을 사모하는 목자의 마음으로 그 영혼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목자의 마음으로 영혼을 사랑함이 가장 먼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영혼을 세워나가기 위한 목적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어떤 것을 나누어 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무엇인가 받는 심방이 되었고 보여주는 심방이 된 것 같아 무척 아쉽고 본질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고넬료가 베드로를 초청하여 자신의 집에서 말씀을 듣고자 한 것은 심방의 좋은 본보기가 되겠습니다. 즉,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이 놀라운 이야기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시고자, 이방인 장교 고넬료와 전도자 베드로 양쪽을 다 권고하시고 미리 준비하셔서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하신 바를 바라보고 이루게 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는 고넬료에게 명하사 베드로를 청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각에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고넬료의 집에 가야 할 것을 일깨워주셨습니다. 그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장벽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그 결과 하나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을 보았습니다. 그 일은 그들이 순종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일이며, 그들이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그들은 본 것입니다.

심방은 이렇게 준비되고 실행되어야 합니다. 각 가정은 하나님의 사람을 초대하여 말씀을 듣고자 하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회자는 그 가정에 필요한 말씀을 준비하여 하나님의 뜻하신 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 준비는 단지 음식만이 아니라 온 가정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고넬료의 경우에는 그의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베드로의 심방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행 10:24).

그 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고, 그 곳에서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전에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서 일어났던 성령의 역사가 동일하게 이방인 고넬료의 집에서도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성령을 부음 받았으니 이들도 이제 하나님의 약속의 백성이 되어 유대인들과 더불어 언약과 상속에 참여하는 자들이 된 것입니다. 그들은 더 이상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장벽으로 나뉘어진 별개의 공동체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 한 백성이요 한 가족이 되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가 아닐까요? 모든 민족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앞에 모이게 하시고 그 앞에 경배하며, 그분의 뜻을 좇아 나아가며, 그렇게 살아가는 담대한 삶을 가리켜 우리는 건전하고 올바른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방은 그 자체로 가정을 돌보는 일이기에 귀합니다. 그리고 피차 신뢰하는 가운데서 삶을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가정을 열어 목회자를 맞이하는 것이며, 그것은 결국 자신을 하나님의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심방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기도하여 각 가정을 향하신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교회의 심방은 신임 목회자와 성도들의 교제의 시간이기도 하고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목회의 비전과 권면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잘 준비된 심방이 되도록 하고 여유 있게 준비하고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방에서는 흔히 목회자가 인도하는 말씀과 그 가정에서 내놓는 기도제목, 그리고 사후의 식사와 같은 순서와 내용으로 채워집니다. 그러나 그 안에 역동적인 성령의 역사와 진정한 교제가 이루어져야 진정한 심방의 목적이 달성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루에 너무 많은 집을 방문하는 것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각 가정마다 독특한 사연과 문제가 있습니다. 그 아픔과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예수께서는 나사로가 아프다는 말을 들으시고 이틀을 더 유하시다가 나사로에게 가자고 하십니다. 그 때는 이미 늦었는데. 그 까닭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동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나사로는 아프지만 이틀 늦게 출발하여 나사로가 죽은 지 나흘째 되는 날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심방하려는 가정의 상황을 잘 살펴서 그 가정을 위해 주께서 일하심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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