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擔任牧師)부인으로서의 고통
담임(擔任)하면 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아보는 것을 말하는데 교회를 담임하기 전에는 전도사로서 혹은 부 목사(副 牧師)로서 일할 때하고는 목사와 사모의 역할이 다른데 그것은 책임이 무겁다는 것이다.
교육 전도사(敎育 傳道師)시절에는 그렇게 마음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아니하고 교회 방침에 따라서 성실하게 그 일에만 최선을 다하면 문제가 안 되는 것은 목사님께서 지시하시는 대로 순종하고 단 교육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사모로서는 아무 것도 신경 쓸 일이 없고 부 목사로서 시무 할 때도 같은 형편이었는데 막상 목사가 되어 단독 목회를 시작하니 사모에게도 무거운 짐을 진 기분이고 부교역자로 있을 때는 정신적인 고통이 전혀 없었는데 담임을 하고 보니 입장이 과거와는 전혀 반대로 되어 목사님도 더욱 신경을 써야하고 덩달아 사모까지도 신경을 더 써야하는데 과거에는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지 아니하여도 된 것은 담임목사님께서 다 연구하여 지시한대로만 하면 되기에 골치 아픈 일이 있을 수 없었는데 이제는 연구해야 하고 매사에 신경을 써야하기에 밤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더러 있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모는 보통 고민이 아닌데 교회에서 제직회(諸職會)를 한다고 하면 이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걱정과 근심이 생기고 가슴이 벌렁벌렁하는 것은 제직회가 무사히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회의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은 전에는 쉽게 느껴보지 못하였던 일 들이다.
부교역자로 있을 때는 교회에서 제직회를 하다가 큰 소리가 나고 입씨름이 벌어지며 심하면 욕설과 주먹질까지 왔다갔다해도 부교역자들은 입만 꼭 다물고 어느 편에도 가담하지 아니하고 중립만 지키면 문제가 없었기에 그 일에만 신경을 쓰면 되었는데 이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제직회 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과거에 같으면 담임 목사님께서 수습을 하시곤 하였는데 이제는 누가 수습을 해주는 분이 없고 손수 남편이 다해야하는 책임을 지다보니 관심이 없을 수 없고 무책임하게 방관만 할 수도 없기에 사모로서는 고통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당회로 모인다는 광고만 들어도 또 가슴이 두근거리고 무엇 때문에 모이시는지 당회가 무사히 끝날지 목사님이 집으로 오시기 전에는 마음이 편하지 아니한 것도 속일 수 없는 사실이다.
요즘에는 목사이고 장로님들이지만 모이면 큰 소리 나는 것은 예사고 주먹이 왔다갔다하는 것도 예사라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남편이 당회장이 되어 사회를 하다 보니 혹시라도 실수하지 아니할까 걱정이 되고 부목으로 있을 때 당회만 하면 큰 소리가 나고 반드시 다투는 불행한 일을 보고 왔는지라 우리가 섬기는 새로 부임한 교회도 혹시라도 그렇지 아니할까 걱정이 되는 것은 상상이 아니고 실제로 그와 같은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목격한 사실인데 그 목사님은 당회만 한다고 하면 그 시간부터 밥맛이 없을 정도로 긴장하고 가슴이 뛴다는 것이다.
당회가 목사·장로로 구성이 되어 천사들이 모이는 곳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그 당회하는 것을 평신도들이 보았다면 아마 교회를 떠날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여론이다.
노회나 총회도 마찬가지인데 모처럼 노회 참석하고 총회에 참석하였다가 신앙적으로 큰 손해를 보고 많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담임목사로서 당회를 주재(主宰)는 남편이 실수라도 하면 그 영향이 남편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고 아내인 사모에게까지도 불똥이 튄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교회 전체가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어느 목사님은 당회 한번 주재하고 오시면 그만 방안에 쓰러지면서 반죽음을 당한 것 같이 축 늘어진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있는데 직접 담임목사의 아내가 되어보니 그 때 그 사모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나는 것이다.
그 뿐 아니다. 부 목사로 있을 때는 담임 목사님의 처신이 서운한 감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담임이 되어 자신도 부교역자들을 대하다 보니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많아 당황할 정도였다.
어떤 부 목사는 담임목사가 가혹하게 한다는 이유로 화가 나서 목회 자체를 포기하고 일반직업을 택한 것을 보았는데 얼마나 못된 목사이기에 그렇게 했을까 하고 그 목사를 욕하기도 하고 비방하기도 했는데 막상 자신이 담임 목사가 되고 그 직을 감당하고 보니 어렴 풋이나마 당시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하여 담임목사의 사모로서 처신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부교역자들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고통스러운 일들이 적지 아니하게 많았다는 것이다.
수양이 덜된 부교역자는 장로님을 엎고 담임목사를 괴롭히는데 이는 이렇다 저렇다 말도 못하고 정신적으로 받는 괴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와 같은 일들을 어떻게 다 말로 할 수 있을까 그러니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아니한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철인(哲人)의 말을 예로 들지 아니하여도 충분히 전에 모시고 있던 담임목사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부교역자로 있을 때는 내가 담임목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범하게 어려움을 감당해야 하고 담임 목사로 있을 시는 내가 부교역자라는 심정으로 대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교단에서는 담임 목사가 사임하면 부목사도 사임하는 것을 명문화하였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이유는 부목사가 담임목사 배척하는데 앞장서지 못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인 줄 안다.
왜 그와 같은 조항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는 부 목사와 담임목사의 묘한 갈등을 겪지 못한 분들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일 것이다.
그러므로 철없이 담임목사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아무 문제가 없을 줄로 알지만 그렇지 아니한 것이 목회 현장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일들이라는 것을 말하고싶다.
정말 담임 목사 사모로서 그 어려운 일들을 당하고 보니 체면이 있고 위신이 있기 때문에 저질스럽게 행동할 수도 없고 모기를 보고 장도(長刀)를 뺄 수 없는 처지라 더욱 사모의 고통은 크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당해 본 사람이 아니면 저 말이 무슨 뜻인가 조차 알 수 없는 처지에 이르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을 속 좁다 할 것이고 욕할 것이니 그래서 속을 뒤집어 보일 수 없어 더욱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담임 목사의 부인은 마음이 넓어야 하고 이해심이 많아야 하며 정이 많아야 모든 면을 감싸주고 사랑해줄 것이며 그들을 위하여 봉사자가 되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담임목사 사모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담임 목사의 사모 노릇을 제대로 하려고 하면 남편인 담임목사가 속속들이 살피지 못한 부분들을 그의 아내인 사모가 대신해야 하기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위임목사(委任牧師)라고 하면 교회 모든 일들을 맡아서 해야할 책임을 부여받는 것이지 교회 평생토록 시무 하라는 보장도 아니고 권위를 가지고 휘둘러 독재나 독선 독주하라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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