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감(召命感)없이 목회자 사모(師母)된 고통
결혼을 하기 전에 목회자 사모되겠다고 기도하고 목회자와 결혼하여 사모로 시작하는 여성들도 있고 결혼 전에는 꿈도 꾸지 아니하였던 사람이 결혼 후에 목회자 사모가 되신 분들도 있어 사모가 된 이유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사연들이 개개인마다 있을 줄로 아는데 문제는 사명감으로 시작하였는가 아니면 꿈 많은 처녀시절에 목회자 부인이 되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서 결혼의 상대를 목회자로 정했는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목회자 사모는 반드시 사명이 있어야 하고 그 사명에 의하여 사모가 되어야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참고 견디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목회자 사모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큰 교회 시무 하시는 목회자들의 부인들을 보니 우선은 교인들이 사모님 우리 사모님 하면서 존경하는 것 같고 대접하는 것도 같아 저 정도면 목회자 부인이 되어 그 일을 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 뛰어 들었는데 시집오기전의 생각과는 다르고 사모가 되기 전의 생각과는 너무나도 거리감이 있는데 그렇다고 계속 그 일을 하자니 자신이 없고 아니하자니 뜻대로 안되고 정말 그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때는 사회에서 나도는 말 중에 사(師)자 들어가는 목사(牧師) 의사(醫師) 교사(敎師)들의 부인이 되고 싶어하는 일들도 있었는데 이는 존경받는 직인 줄 알았기 때문에 죽어도 사(師)자 들어가는 이들과 결혼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해놓고 보니 듣던 바와도 다르고 생각했던 바와도 너무나도 다르더라는 것이다.
그 중에 목사 부인이 되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미처 모르고 맹목적으로 목사부인 되어 사모노릇 해보았으면 하는 무지개 빛깔의 꿈만 가지고 쉽게 뛰어든 것이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렇게 후회막급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의 은사(恩師)인 고(故) 김성환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나는데 "자네들이 앞으로 목회 하려면은 먼저 사모가 소명의식(召命意識)이 투철한지 알기 위하여 고의적(故意的)이라도 개척교회나 농촌교회 아주 어려운 교회로 들어가서 3년 정도는 그곳에서 사모님들의 사명의식을 재확인하여 낙제점수에 이르거든 자네들이 먼저 목회를 포기하라"고하였다 .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목회 전반에 사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인데 사명감도 없이 목회자 사모가 좋은 것 같아서 시집을 와보니 시집오기 전과는 너무나도 판이(判異)하게 다르기 때문에 그 때부터 이럴 줄 알았더라면 내가 목회자 사모가 되지 아니하였을 터인데 이럴 줄 모르고 내가 목회자한테 시집온 것이 잘못이라고 하면서 매사에 불평하고 원망하면서 사는 그 고통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렇다고 이혼을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목회자 사모로서 일을 하자니 그것도 죽겠고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처지에서 억지로 끌려가는 사모의 생활이 날로 괴롭고 죽고싶은 심정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이다.
이 지경까지 이른 사모들은 생각을 바꾸는 길과 많은 기도를 해서라도 은혜를 받아 목회자가 가는 길이 얼마나 귀하고 영광스러운가를 깨닫는 것이 급선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비장한 각오와 결심을 가져야 하는데 목회자 사모가 된 것은 의사(醫師)사모들 같이 부유한 생활을 위해서도 아니고 교사(敎師)사모처럼 안정된 생활과 대접받는 생활이 아니며 목사(牧師)생활은 남을 위하여 희생하고 주께서 원하시면 목숨까지 바쳐야할 순교정신(殉敎精神)없이는 흉내도 낼 수 없는 고귀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지 않고는 할 수 없음을 알도록 먼저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 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사모(師母)가 가는 길이 그렇게 어려운 줄도 모르고 철없이 덤볐다가 알고 보니 너무나도 어렵기에 남편에게 말하기를 우리 이제 다른 일해서 먹고살자고 조르고 남편을 괴롭게 하여 남편까지도 그의 사명을 포기하게 만들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별 수 없이 자신이 은혜 받아 목회 하는 남편을 내조해야하겠다는 뜻을 품고 기도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필자도 딸이 하나있었는데 나이가 들어 결혼을 시키려고 하는데 혼처가 여기저기에서 나타나는 중에 목사후보생들도 있었지만 시집갈 본인이 사모할 자신이 없다고 하면서 사모의 길을 거절하였는데 이는 자신이 그 길을 가겠다는 소명감(召命感)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그러므로 결혼 이전에 사모의 길을 포기하였다면 문제는 다르지만 결혼하여 남편이 목회를 하고 있는데 목회자의 길이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사모가 먼저 목회를 그만두자고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고집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 글을 대하는 모든 사람들 중에 혹시 호기심이나 다른 뜻에서 무작정 사모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또 한번 생각하고 심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고 한번 결정해서 그 길로 들어섰으면 배가 고파도 해야하고 괴로워도 해야하며 힘들어도 해야한다.
이는 사명이기 때문이고 본인은 사명이 아니라고 해도 남편이 사명자로 목회 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가 되는 것은 무엇이라도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재미가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하지만 하기 싫어서 하는 일은 재미없으면 그만두는 것이 당연한데 목회자의 사모는 재미를 생각할 성질의 것은 아니고 죽음을 각오할 소명의식(召命意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필자가 아는 분도 목회자의 사모로서는 소명의식이 결려되어 결국은 남편과 헤어지는 불행을 초래하였지만 목사님은 다시 결혼하여 목회를 잘하고 계신다.
소명감 없이 뛰어든 사모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 같이 즐거운 생활도 아니고 기쁘고 보람된 생활도 아니고 언제 어떻게 이 일을 벗어 던질까 고민하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을 누가 알 수 있을까?
그러므로 결혼하기 전에 사명감이 있어서 사모의 길을 택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아니하고 호기심 내지 모험심으로 그 길에 뛰어들었다면 이는 자신도 망치고 목회자인 남편까지 망치는 일임을 기억하고 쉽게 사모되지 아니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목회자나 그와 결혼할 여인도 소명감 없이 뛰어들지 말고 결혼하여 살던 분들이 목회 길로 나가고자 할 때는 부부간에 충분하게 의논하고 기도한 후에 합의가 되면 몰라도 어느 한편이라도 극렬(極烈)하게 반대하면 누구라도 목회 길로 들어서는 것은 삼가 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장래에 후회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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