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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속으로 〓/영성 교회 성장 10대 지침등(가나다순)

교회정치와 계파형성의 폐단

by 【고동엽】 2022. 2. 1.
교회정치와 계파형성의 폐단


이광호(조에성경신학연구원)


[교회내에서는 ‘파’ ‘계보’ ‘계열’이라는 말이 쓰이는 것이 옳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 한국의 여러 교단들에는 00파, XX파 등이라는 말이 공공연하다: 개혁주의 교회의 지도자들은 각 사안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각자 기도하는 마음으로 판단해야 하며, 정치성향을 강하게 지닌 계파를 만들거나 거기에 동조하여 참여함으로써 특정한 목적을 이루려 하는 것은 악한 행위이다]


타락한 인간들은 모든 것을 자기 욕망에 따라 경영하려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그것을 위해 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힘을 결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것은 일단 정치적인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게 되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도 하며 다양한 수완이 동원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양상이 하나님의 교회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경우이다. 교회에는 오직 그리스도 한분 이외에는 아무도 특별한 권세를 가지지 못한다. 그가 곧 교회의 머리이자 유일한 주인이기 때문이다. 사도바울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몸된 교회를 이루고 있는 성도들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고 있다: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고후4:5).


오늘날 우리도 사도와 동일한 신앙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하나님의 몸된 교회 가운데서 인간들이 세력을 펼치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권세를 약화시킬 뿐더러 늑탈하는 행위가 된다. 그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매우 악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입술로는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권능을 내세우며 실상은 인간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자들 보다 위험한 인물은 없다. 그럴 경우 차라리 하나님을 핑계대지 말고 노골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편이 훨씬 낫다. 신앙이 어린 교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남용하는 자들을 통해 속아 넘어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 한국 기독교 내에는 종교적 성향에 따른 다양한 편당들이 있다. 각 교단에 따라서는 그것이 당연한 듯 공공연하게 파벌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그에 발을 붙이고 있으면서 정치적인 이득을 추구하는 자들은 세상의 정치풍토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마치 세속 정치인들처럼 수구파, 개혁파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떳떳한 듯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그런 행태를 인정했던가? 교회 안에 무슨 수구파가 있으며 개혁파가 있을 수 있는가? 그것은 교회정치를 세속정치의 변형된 축소판으로 만들려고 하는 어리석음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정치적 풍토를 교회 가운데 허락하신 적이 없다. 단지 욕망에 가득찬 인간들이 자신의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핑계 대며 스스로 그렇게 할 따름이다.
하나님의 몸된 교회 가운데는 어떤 형태의 계파나 파벌도 존재해서는 안된다(고전1:12,13). 인간들이 만드는 파벌은 진리를 굽게 할 따름이다.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입술로는 진리를 읊조리면서 편파적이 되어 가도록 몰아간다. 설령 진리를 주장한다 해도 자기와 다른 편에 속했다고 판단하면 내용과 상관없이 멸시하려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그릇된 말과 행동을 한다고 해도 동일한 계파에 속해 있으면 감싸 안으며 눈감아주려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하는 자들은 다른 인물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파벌들이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는 듯 교회 가운데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계파의 중심에 서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주도자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하나님을 적절히 핑계 대며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행위가 얼마나 두려운 행위인지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누구나 기록된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주장과 행동을 한다면 그 잘못을 냉철하게 지적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아가 설령 관계가 소원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의 말이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것이라면 마땅히 수용해야만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라 인간들끼리 뭉쳐진 계파를 중심으로 형성된 논리는 위험하기 그지없다. 성숙한 교회에는 결코 인간들의 목적추구를 위한 정치적 계파가 발붙이지 못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것들이 이미 보편화된 형편에서, 우리는 교회 내부의 계파가 타락한 죄성으로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 하나님께서 거룩한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에는 예수 그리스도 한분 이외에 어느 누구도 계파를 통한 권세를 행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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