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져 가는 신앙! (엡 4:13-16)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금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매년 이 시간쯤 되면 마음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마지막이라는 시간적인 남다른 느낌 때문입니다. 결국 시간은 흘러서 이해도 이렇게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금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유난히 국가적, 사회적으로 충격적인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생각하면 참 우울했던 한 해였다고 생각됩니다. 사고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볼 때도 양상은 각각 다르겠지만 좋은 일들보다 우울했던 일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매년 이 시간이 되면 마음들이 허전해지고 우울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기에 사람은 지난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다가올 내일의 시간에 초점을 맞추어 놓고 살아가는 것이 더 좋습니다. 내일은 언제나 신선하고 새롭고 희망적이고 고무적입니다. 지나간 시간에 비해서 다가오는 내일은 기대가 있고 계획이 있고 소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지나간 시간보다 다가올 새해에 대해서 더많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새해에는 우리 교회 신앙 목표를 "신앙의 성장과 내실과 성숙을 이루자"라고 정했습니다. 이를테면 새해 우리의 신앙 목표를 에베소서 4:13-16의 말씀을 근거로 해서 "신앙 성장"에 그 중심을 두었습니다. 새해에도 우리 모두 신앙 성장에 그 목표를 두고 내년 이맘 때쯤 되어도 후회가 없고, 아쉬움이 없을 만큼 신앙 성장을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모든 문제를 피상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또 현실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아주 근본적으로 생각을 하면 우리들의 생활 가운데서 가장 우선되는 것은 "신앙 성장"입니다. 이 문제는 아주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이 문제가 잘 풀려야 모든 문제들이 잘 풀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사람이 아무리 세상에서 부요하고 화려하고 힘이 있다고 한들 그것이 무엇이 그리 중요합니까? 그것은 일시적이고 순간적일 수 있습니다. 그것들이 인생의 근본적인 것은 아닙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나의 모습입니다. 나의 내실입니다. 겉은 화려한데 속은 텅 비어 있는 나의 모스븐 결코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아주 메마른 땅 위에 그럴 듯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 나무가 화려하면 뭣합니까? 그 나무는 얼마 못 가서 말라 죽고 말 것입니다. 지금 나의 모습이 그런 상태라면 그것은 축복이 아닙니다. 신앙 생활은 외형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신앙 생활은 내면의 세계를 가꾸는 생활입니다. 내면의 세계가 빈약하고 메마르면 힘이 없습니다. 용기가 없습니다. 그 인생은 하나님 앞에서 초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새해에는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서 먼저 건실하고 성숙하고 내실이 가득 찬 모습으로 가꾸어졌으면 합니다.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생활입니다.
본문을 보면 다음과 같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온전한 사람을 이루라.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라. 세상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라.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라가라." 이것이 신앙의 한 모델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이 이렇게 성장하려면 먼저 몇 가지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1. 예배 생활에 충실한 생활입니다.
신앙 생활은 예배 생활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무엇보다도 예배 생활에 충실해야 합니다. 신앙인에게 주어지는 모든 힘과 지혜와 능력은 이 예배 생활로부터 주어집니다. 어떤 면에서 볼 때 신앙인에게 있어서의 예배 생활은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슈바이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를 따라서 예배에 참석했고, 예배 생활을 하는 동안에 경건을 배우게 되었고 지혜를 배우게 되었다." 이 말은 진정으로 예배 생활의 중요성이 무엇인지를 고백하는 말입니다. 그만큼 신앙인에게 있어서 예배 생활은 소중하고 중요한 것입니다.
여러분, 새해에도 무엇보다도 이 예배 생활에 충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이 축복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시대에 문제가 하나 있다면 우리들이 예배 생활을 하는 데 방해 요소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는 자꾸만 간단화되고 형식화되고 편안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대는 생활 양식도 간단화되고 간편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움직이기를 싫어합니다. 쉽게 살려고 합니다. 더 편안하려고 합니다.
이 같은 풍조가 마침내 신앙의 세계에도 들어와서 그대로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면 신앙 생활도 되도록 간단하게 하려고들 합니다. 쉽게 하려고들 합니다. 주일낮 한 시간만 지키고 그 나머지 시간은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가려고들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의 풍조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것은 아주 좋지 않은 풍조입니다. 간단하고 편안한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편안하면 좋지 않습니다. 편안하면 그 이상의 편안을 추구하게 됩니다. 생활이 안일하면 그 이상의 안일함을 추가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생의 목적까지도 모호해집니다.
사람의 몸은 편안함을 추구하게 되면 빨리 노쇠화됩니다. 무력화됩니다. 오늘 현대인들의 문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움직이기를 싫어하니까 몸이 불균형이 되어가고 자꾸만 노쇠화되어 갑니다. 몸은 자꾸 움직여야 합니다. 땀을 흘리도록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몸에 활력이 생기고 노쇠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도 지나치게 편안하게 하면 무력화됩니다. 메라라지게 됩니다. 그런 신앙은 힘이 없습니다. 생동감도 없습니다. 형식적인 신앙이 되어 버리기 쉽습니다. 간단 간단, 편안 평안, 그것이 다 좋은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이 예배 생활로 신앙의 근본을 튼튼하게 하고, 신앙의 중심을 견고하게 하고, 신앙의 내용을 충실하게 하고, 신앙의 모습을 아름답게 꾸며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이 시대를 극복하면서 우리의 신앙을 지켜 나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기회 주시고 건강 주셨을 때 열심히 하십시오. 그리고 힘이 있고, 시간 있고, 걸을 수 있고, 여유가 있을 때 열심히 하십시오. 지금 병원에 가 보면 내가 내 발로 걸어 교회에 가서 예배 한 번만 드릴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얼마나 절절한 염원입니까?
사람이 여유가 있고 힘이 있는데도 핑계를 대고, 이유 달고, 바쁘고 분주해서 못 다니면 얼마 가지 않아서 나 자신이 그렇게 될 수가 있습니다. 그때 가서 후회하고 아쉬워해 봐야 소용없습니다.
여러분, 새해에는 이 예배 생활에 우선 순위 1순위를 두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런 생활에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2. 십일조 생활입니다.
신앙 생활이 기초 단계를 넘어서게 되면 제 2의 고비가 찾아옵니다. 그것이 신자의 의무 생활입니다. 그 의무 중에서도 가장 큰 의무는 십일조 생활입니다. 우선 이 십일조 생활은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었어도 십일조 생활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못하느냐면 용기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신앙 생활은 용기가 없으면 변변하게 못합니다. 이 지점이 바로 한계 지점입니다. 신앙인은 바로 이 지점을 넘을 수 있어야 합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이 의무 생활에 충실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신앙이 내실화를 기할 수 있고 성숙의 단계로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 생활에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모험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가능하면 십의 일조가 아니고, 십의 이조를 하려고 합니다. 할수만 있으면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십의 일조를 하기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가 너누나 큽니다. 그 은혜를 보답하면서 살아가는 데는 하나님께서 나를 더 철저하게 드리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철저하게 교육하고 강조해서 가르치고 싶은 부분입니다.
신앙의 중심은 의무 생활에서 시작됩니다. 거기서 책임감이 주어지고, 거기서 신앙의 깊이가 주어지고, 거기서 신앙의 무게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십일조 생활로 여러분의 신앙을 한 단계 다지고 성숙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앙이 주는 힘은 바로 그 지점에서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축복이 주어지게 됩니다.
. 성경 생활입니다.
사람은 아무리 분주하고 바빠도 하루 세 번 밥을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바쁘고 분주해서 먹는 일을 그만두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육신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신앙 생활에도 기본의 삶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과 함께하는 생활입니다. 신앙인은 매일 성경을 먹고 살아가는 삶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말씀이 우리들이 신앙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데 가장 필요한 영육의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에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난다고 했습니다.
신앙인은 하루라도 성경과 떨어져 살면 내 영이 녹이 슨다는 마음으로 말씀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책이 값이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데 있습니다. 책은 읽혀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더구나 성경은 읽는 데서 힘이 나오고, 능력이 주어지고, 은혜가 주어집니다.
여러분, 새해에는 성경 읽는 생활로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루에 3-4장씩만 읽으면 일년이면 성경을 한 번 통독할 수가 있습니다. 한번 순종해 보십시오. "나는 일년에 한 번씩 성경을 읽겠다."하고 작정해 보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실 것입니다. 한번 마음 먹고 순종해 보십시오. 저와 함께 신앙 생활하는 동안 매년 한 번씩 성경을 통독하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성경도 기회 있을 때 읽어야 합니다. 눈이 어두워지면 읽고 싶어도 읽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가서 후회해 보아야 소용없습니다. 기회 있을 때 밝은 눈으로 읽으면 여러분의 신앙이 말씀 신앙으로 다져질 것입니다.
4. 전도 생활입니다.
우리들이 예배 생활과 의무 생활 그리고 말씀 생활로 신앙이 다져지고 내실이 이루어지면 거기에서 하나의 힘이 생겨나게 됩니다. 용기가 생겨나게 됩니다. 신앙의 내실이 다져지면 내부로부터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나의 신앙을 고백하고 전도하고 싶은 충동입니다.
신앙의 내실이 다져지면 그런 용기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힘이 생겨나고 지혜가 생겨납니다.
내 신앙의 상태가 불완전하고 부실하고 기본이 안 되어 있으면 누구를 전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히려 나 자신의 신앙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누가 누구를 전도할 만한 힘이 생기고 용기가 생기겠습니까?
이제 새해가 밝아 오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도 이 네 가지 신앙의 목표를 세워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우선 하나님께서 힘을 주실 것입니다. 또 그 신앙은 그만큼 내실이 다져지고 기초가 견고해지고 무엇보다도 신앙에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그렇게 살면 우선 생활에 즐거움이 주어질 것이고, 생활에 감사함이 채워질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엡4:13)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까지 이르리니 (엡4:14)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려 함이라 (엡4: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엡4:16)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 이것이 본문이 우리에게 주시는 요구이자 교훈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한 단계씩 신앙이 성숙해지고 다져지는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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