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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속으로 〓/영성 교회 성장 10대 지침등(가나다순)

교회 세습에 관하여...

by 【고동엽】 2022. 2. 1.

교회 세습에 관하여...

(본 원고는 서울의 A교회의 이종한님께서 목사님께 질문한 교회세습에 관한 이광호목사님의 견해입니다 ) ---------------------------------------------------------------------------------------------- 근래 들어, 한국기독교에 교회세습의 경향이 일어나는 현상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원래 '세습'이라는 말의 뜻에는 '소유'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습이란 -그것이 무형이든 유형이든 간에- 기존의 소유권자가 자기가 원하는 사람(아들이든 친구이든)에게 그 '소유'를 이양해 주는 것입니다. 교회의 목회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그 교회의 재산이나 신분상 '소유권자'가 될 수 없습니다. 어떤 목회자가, '내가 젊은 나이에 개척하여 지금 이만큼 큰 교회로 키웠다'라든지, '과거에 어렵고 힘든 형편에 있던 교회에 내가 부임해와 이만큼 성장시켰다'라든지의 주장을 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교회는 오로지 '주님의 교회'일 따름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를 특정인의 소유물 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일 따름입니다. 목회자를 비롯한 어느누구도 교회 가운데 기득권자가 될 수 없으며 동시에 어느누구도 그것을 인정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기독교에서 교회세습을 행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교회세습을 하려는 목사는, '내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우리 교회를 가장 잘아는 적합한 목사이기 때문이다.'라든지, '현재 본교회 목사의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본 교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목사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할 것이며, 교회세습에 참여하는 장로들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어차피 어떤 사람이든 목사를 청빙해 올 바엔 우리 목사님 아들이 가장 적합하다'는 등 나름대로의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만일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식으로 못박아 말할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교회의 목사청빙은 개체교회의 권리에 속한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의사와 더불어 노회의 관장아래 있어야 합니다. 흔히 '개교회 주의'를 이야기 할 때 이를 단순한 '개교회 이기주의'로 잘못 이해할 수도 있으나 그것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예를들어, 목사의 교회세습 문제가 노회에 거론 될 때 노회와 모? ?노회원은 그것을 충분히 검토하여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집적인 자신의 일이 아님으로 인해 쉽게 허락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을 청원하는 교회의 지도자들도, 만일 노회가 그것을 거절하기라도 하면, '남의 교회가 결정한 일을 왜 간섭하느냐?'고 따지려 들 것입니다. 그러니 '처남좋고 매부좋은 식'으로 대충 일을 처리하려 합니다. 바로 이런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할 '개교회주의'일 것입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이미 상당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교회에서는 어떤 경우에라도 교회세습은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합니다. 교회의 형편이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목사인 아버지나 아들 중 한 사람이라도 성숙한 목회자라면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교회를 그런 식으로 물질적 개념과 함께 대물림하는 것이 복음의 원리에 어긋날 뿐 아니라 그것이 가져다 줄 전반적 폐해에 대한 약간의 생각이라도 있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일 자신이 목회하고 있는 교회에 엄청난 부채가 있다든지 생활비를 제대로 지급할 만한 형편이 되지 못한다해도 그 교회를 자기 아들에게 세습하려 할 것입니까? 우리 부패한 인간들은 끊임없이 소유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목사도 인간인 이상 예외일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수종드는 지혜있는 목사라면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한국교회에는 언젠가부터 권력, 기득권이라는 것이 침투해 들어와 있습니다. 참 천박한 것입니다. 소위 그럴듯한(?) 교회에 가려고 하면 자기 아버지나 장인 등이 힘있는 목사 혹은 장로일 때 훨씬 유리합니다. 하다못해 그럴듯한 학교라도 나와야 합니다. 일반적이지는 않다해도 신학교의 교수가 되기 위해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소위 'back'이 있으면 훨씬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에는 다른 부패한 한국 사회와 마찬가지로 'back'이 통하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교회세습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천박한 'back'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일 '교회세습'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시골의 어려운 교회나 남들 보기에 아무런 탐할 만한 외부조건이 있지 않은 교회들에서도 '세습'이 있다는 이야기를 어느정도는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버지인 목사가 가난하고 어려운 교회에서 사역했기 때문에 그 아들 목사가 그 어려운 교회를 세습한다든지, 아버지가 잘못해서 교회가 어려움을 당했는데 그 아들 목사가 그 교회를 세습한다는 이야기를 더러는 들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은 들을 수 없을 뿐 더러 아예 없습니다. 교회세습이 소위 목회자들 중에서도 소위 특정계층 가운데서만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분명코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은가요? 제가 알기로는, 교회를 자녀 혹은 가족세습했다는 말은 성경에 없을 뿐더러 기독교 역사 가운데도 찾기 어렵습니다. 한국의 일부 교회들에서 교회세습을 행하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며 그런일은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피로사신 성도들의 모임이라는 사실과 그분 홀로 모든 주권을 가지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정결한 신부로서가 아니라 어떤 목적적 대상으로 생각하는 한 올바른 복음에 참여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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