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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성자! (창 5:21-24)

by 【고동엽】 2022. 1. 24.

집안의 성자! (창 5:21-24)


본문 말씀은 한 사람의 일대기를 기록해 놓은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보면 몇 줄밖에 안 되는 짧은 구절이지만 이 곳에는 의미 심장한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에녹입니다.
에녹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참인생의 모습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 사람입니다. 참신앙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는 사람입니다. 인내가 무엇인가를, 건실한 가정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 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성경을 보면 위대하게 한 시대를 살아갔던 신앙의 위인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라든가, 모세라든가, 엘리야, 바울, 베드로 등 많은 분들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훌륭한 신앙인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분들에게 어떤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들의 신앙과는 좀 동떨어지 그런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애써도 그분들처럼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들은 모두 슈퍼맨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면 아브라함에게서는 전설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모세 하면 우선 기적의 사람이라는 생각부터 갖게 됩니다. 엘리야, 바울, 베드로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비교해 보면 비교가 안 됩니다. 그래서 신앙적인 고리감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본문에 나와 있는 에녹은 우선 우리들에게 친근감을 줍니다. 이 사람은 남들처럼 기적을 일으킨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요란하게 산 사람도 아닙니다. 본문을 보면 아주 짧고 간단하게 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과 너무나 흡사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친근감을 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짧막한 말씀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의 알찬 인생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규모 있는 신앙 생활을 볼 수가 있습니다. 또 그는 하나님과의 최상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살다가 마지막에는 죽지 않고 들림을 받았던 사람입니다. 여기 본문에 보면 에녹의 생애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평범성입니다.

 

에녹은 일생을 아주 평범하게 살았던 사람입니다. 어디를 보아도 특별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아브라함이나 모세, 다윗과는 비교도 안 됩니다. 그 내용을 보아도 아주 간단합니다. "(창5:21) 에녹은 육십오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창5:22) 므드셀라를 낳은 후 삼백년을 하나님과 동행하며 자녀를 낳았으며 (창5:23) 그가 삼백 육십오세를 향수하였더라 (창5:24)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 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그 뿐입니다.
모세처럼 바다를 가르고, 기적을 행하고, 백성들 위에 군림하고 하는 그런 유별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또 아브라함처럼 방랑 생활을 하고, 100세에 아들을 낳고 하는 그런 극적인 면도 하나 없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365세를 살면서 자녀를 낳았다고 했습니다. 어느 모로 보아도 그는 평범한 인생입니다.
그런데도 히브리서 11장을 보면 노아나 아브라함, 모세, 야곱, 요셉같은 신앙의 위인들을 소개하면서 에녹이라는 사람도 그들과 동등하게, 같은 위치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에녹은 그냥 넘겨 버릴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이 평범성 때문입니다. 국어 사전을 보면 "평범"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뛰어난 점이 없이 보통"이라는 뜻입니다. 바로 이 점이 에녹을 성자로 만들어 낸 요소입니다. 그래서 이 평범이 진리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특별하려고 하는 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여러분, 이 세상을 한번 예리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평범하지 않고 무엇인가 특별하다고 하는 곳에는 반드시 문제점이 들어 있습니다. 세상에 하고많은 문제나 사고 그리고 부작용이 어디에서 나옵니까? 모두 특별하려고 하는 데서부터 나옵니다.
여러분, 특별하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십시오. 모두 문제점을 안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보면 특별하다고 하는 분들이 문제입니다. 신앙도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다고 하는 분들이 문제입니다. 보면 기도를 많이 한다고 하는 분들이 문제입니다. 이 사람들이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 예수님 언제 재림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예외 없이 골방에서 누구보다도 기도를 많이 한다는 사람들입니다.
성가대도 보면 특별히 노래를 잘한다고 하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보면 언제나 큰 소리를 내서 화음을 깨버립니다. 그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 같으면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나 보면 똑똑하다고 소문난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그런 분들은 융합이 잘 안 됩니다. 조화를 못 이룹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면 융화도 잘되고, 남들과 잘 지낼텐데, 그 똑똑한 것 때문에 언제난 보면 목소리가 크고 혼자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이렇게 살면 피곤합니다. 우리들이 이렇게 특별하면 좋지 않습니다. 평범할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저는 철저한 인생관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절대로 특별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나서지도 말자, 주장하지도 말자, 특별하지도 말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소리 없이, 말없이 자기 할 일만 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오늘 이 시대는 이렇게 말없이 자기 일에 충실한 보통 시민이 필요하고, 아쉬운 시대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사실 애국자입니다. 이것이 바로 에녹의 삶입니다. 그런 그를 하나님도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죽지 않은 채 그를 불러 가셨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에녹의 첫 번째 특징입니다.

 

두 번째는 가정 중심의 생활입니다.

 

본문 21절을 보면 에녹이 365년 동안을 살면서 자녀를 낳았다고 했습니다. 365년 동안 몇 명의 아이들을 낳았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굉장히 많이 낳았을 것입니다. 성경은 여러 아이들 가운데서 대표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인 므두셀라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에녹은 일생 동안 그저 열심히 가정을 중심으로 충실하게 살았던 사람입니다. 성경 어디를 보아도 에녹이 아브라함처럼 첩을 얻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여러 명의 여인을 거느리고 살았다는 말도 없습니다. 그저 묵묵하게 가정에 충실해서 365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집안을 떠나지 않고 자식을 낳았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당시는 일부 다쳐주의 시대입니다. 그때는 그것이 당연시되던 시대입니다. 부인이 몇 명 된다고 해서 그것이 흠이 되지 않던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가정에 충실해서 가정을 귿게 지키고 300년 동안 집을 떠나지 않고, 한 여자에게서 자녀들을 낳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이 사람이 얼마나 가정 중심의 사람입니까? 그래서 에녹을 성자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어떤 성자냐 하면 "집안의 성자"입니다.
저는 이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은 이것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는 문제성을 많이 내포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기회와 여건이 주어지면 언제든지 흔들리게 되어 있는 것이 남자입니다. 남자는 언제나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기 좋아합니다.

사람의 일생 중에서 중년이 가장 위험한 때입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눈을 돌립니다. 3, 40대의 사람들은 좀처럼 한눈을 팔지 않습니다. 그때는 그럴 만한 여유도 없는 시기입니다. 그때는 오직 세워 놓은 목표를 위해서, 성취를 위해서, 위치 확보를 위해서 정신 없이 뛰어다닐 때입니다. 그래서 그때는 오직 성공하려는 일념뿐입니다.
그렇지만 목표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기반도 닦인 중년의 때가 되면 방심하게 됩니다. 한눈을 팔기도 하고, 외도도 하고 그러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년의 때가 위기의 때입니다.
그렇지만 성자는 가정을 떠나서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생활의 중심은 가정입니다.
여러분, 사람이 밖에서는 인정받기가 쉽습니다. 인심 쓰고, 돈 잘 쓰고, 인정을 베풀면 밖에서는 인정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집안의 성자는 되기가 참 어렵습니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이 집안의 성자가 되려면 먼저 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렵습니다. 여러분, 집에 가셔서 한번 물어 보십시오.
우리 목회자들에게는 한 가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강단에서 아무리 큰소리를 쳐도 아내는 뒤에 앉아서 점수를 다 매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감시자이고, 시험관이고, 채점관입니다. 이 말은 신앙은 가정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또 집안의 성자가 되기가 어려운 것은 아이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인은 그런 대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있는 그댈를 보고, 말하고, 판단하고, 안 되면 반항하고, 비웃습니다.
어느 불량 식품을 만들어 팔던 아버지가 아이들로부터 고발을 당해서 쇠고랑을 찼습니다. 학교에서 작문 시간에 글짓기를 했는데 이 철없는 아이가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불량 식품을 만들어 팔면서 우리보고는 먹지 말래요." 이 작문이 고발장이 되어 그 아버지가 쇠고랑을 찼습니다. 그랬다고 해서 누가 이 아이를 나무랄 수 있습니까?

여러분, 산속의 성자는 되기 쉽습니다. 혼자서 세상과 등지고, 처자식 먹여 살릴 책임 없이 산속에서 수도하며 맑은 물 마셔 가면서 성자 노릇 누구는 못합니까? 그런데 가정 속의 성자는 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에녹을 하나님이 사랑하신 것입니다. 에녹은 365년 동안을 가정에 충실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살았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럽게 보셨겠습니까?
제가 보니까 아이를 많이 낳은 부부일수록 대부분이 가정 중심이고 부부의 금슬이 좋습니다. 자녀를 많이 낳았다는 그것이 부부의 금슬이 좋았다는 이야기고, 가정 중심 생활을 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그런 분들을 보면 유독 정이 많고, 곱게 늙고, 해로합니다. 또 그런 집의 아이들은 우애도 좋고, 정도 많고, 화목합니다. 그것은 부모님들의 가정중심 생활을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 성자는 가정을 떠나서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에녹이 생을 살되 소리 없이 살았습니다. 조용히 살았습니다. 그래서 남들처럼 그의 발자취가 그리 크거나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삶의 내용은 누구보다도 알차게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님은 그를 택하셔서 죽지 않은 채로 불러가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시종 일관입니다.

 

에녹은 한 가지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것은 22절에 나와 있는 말씀입니다. 거기 보면 에녹이 "하나님과 300년을 동행했다"고 했습니다. 사실은 이것이 참 무서운 모습입니다. 이 말은 300년 동안이나 믿음 생활이 변함이 없었다는 말이고, 촌치의 흔들림도 없었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에녹을 성자로 만들어 낸 요소입니다. 평범하면서도 꾸준하고, 변함이 없고, 시종 여일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하나님은 그를 높이 보셨을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들이 신앙 생활을 하되 젊어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꾸준하고 시종 여일하게 일관된 생활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부준은 굵곡이 있게 마련입니다. 기껏해야 80여 평생을 살아가는 데 그 동안도 얼마나 변덕이 많습니까? 젊어서 한때 잘 믿고, 노년에 가서 몇 년 동안 성자처럼 살기는 쉽습니다. 그렇지만 일평생을 꾸준하게 그리고 시종 여일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흔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이 이런 것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80년을 산다고 할 때 생활하는 시간을 계산해 보니까 잠자는 시간이 모두 26년 312일 8시간이나 되더라고 합니다. 일하는 시간은 모두 21년 25일 14시간이고, 야단치는 시간이 26일 14시간, 담배 피우는 시간이 12일 12분, 기분 나빠서 속을 끓이는 시간이 6년 16일,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5년 301일 14시간, 하품하는 시간이 4일 3시간 2분, 이것을 모두 합하니까 60년이 됩니다.
그러면 20년이 남는데 여기서 화장실 가고, 밥먹는 시간을 빼고 나니까 별로 남는 시간이 없더라고 합니다. 거기다가 철없는 어린 시절을 빼고 나면 사람 답게 사는 시간은 불과 몇 년 되지도 않더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그 짧은 시간이 변화 무쌍한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 에녹은 300년 동안이나 한결같았다고 하니까 하나님이 그를 좋아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에녹이라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참 무서운 사람입니다. 1, 2년도 아니고 300년 동안을 일관되게 여일했다면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얼마나 무서운 사람입니까? 당대의 성자라고 일컫던 노아도 홍수 후에 술에 취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모세도 당대의 훌륭한 인물이었지만 혈기를 다스리지 못해서 그만 큰 실수를 범하고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도중에서 죽고 말았지 않습니까? 다윗도 모든 사람들이 흠모하는 사람이었지만 엄청난 실수를 저리르고 얼마나 하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고 평생을 피눈물을 흘렸습니까? 그런데도 에녹은 그런 흠집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입니까?

우리가 에녹의 일생의 모습을 보면 그는 아주 평범한 인생을 살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평범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의 삶에는 무게가 들어 있고, 힘이 들어 있고, 또 삶에 대한 분명한 고집과 철학이 들어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모든 신앙인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삶의 덕목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산 채로 불러 가신 것입니다. 내용은 부족한 채 소리만 요란한 오늘 우리들의 삶과 비교하면서 무엇인가 새로운 교훈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 송수천목사설교카페입니다!
글쓴이 : 송수천목사설교카페입니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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