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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기다리는 믿음(시 130:1-8 ) / 이철신 목사

by 【고동엽】 2021. 12. 26.

기다리는 믿음

시편 130:1-8

 

논 지 : 죄로 인해 깊은 고통 중에 있을 때, 하나님의 자비와 구원을 믿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다려야 한다.

 

가. 깊은 고통 (1-3)

 

1. 깊은 고통(1)

 

제가 젊은 때에 교회 학교 교사를 여러 번 했었는데, 보통 아이들은 예배 시간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예배 시간 중에 소란을 많이 피웁니다. 특히 기도하는 시간은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시간입니다. 눈 뜨고 있을 때에는 그래도 선생님이 조용히 하라고 하고, 눈총도 주고, 꾸중도 하니까 조용한 척 하는데, 기도하는 시간엔 가만히 있질 못하고 부스럭대고 킥킥거리고, 앞에 사람을 찌르고 하는 것을 옆에서 느낍니다. 그리고 기도가 끝나면 꼭 한 아이가 ‘선생님, 저 애 기도 시간에 눈 뜨고 장난했어요’라고 고자질하기도 합니다. 사실 고자질한 아이도 기도시간에 눈을 떴을 테니 알텐데 말입니다. 그런데 예배시간에 아이들만 집중이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성전 안에 들어와서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릴 때에는 하나님께만 집중해야 하는데, 머릿 속에 오만가지 잡념들로 가득차게 됩니다. 예배 시간에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하나님께 집중하기를 실패하면, 예배가 실패가 되는 것이지요.

 

오늘 시편 130편 말씀을 보면, 이 순례자는 먼 길을 여행해서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릴 때에 하나님께만 집중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선 인간 나의 모습과 나의 처지가 어떠한지를 봤고,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사랑과 용서의 하나님인 것을 봤습니다. 오늘 1절 말씀을 보면, “여호와여 내가 깊은 데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순례자는 성전 안에 들어와서 하나님 앞에 섰을 때에 자기 자신이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는 것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에, 자기 인생과 자기 삶을 돌아볼 때에 자기가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는 것이지요. 도저히 자기 혼자서는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람들은 흔히 병에 걸렸다든지, 직장에서 실패하거나, 가정에서 갈등이 있을 때, 깊은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혹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었을 때에 열등감이나 소외감에 깊이 빠져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순례자는 자기 집에서 부터 먼 길을 여행해 예루살렘까지 와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런 어려움 가운데에 빠진 사람이라면 오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순례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직장이든지, 생업의 여러 가지 문제가 편안했고, 가정도 화목했고, 건강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 그 사람은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 보니까 자기가 지금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외형적으로는 성공한 인생을 산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는 깊은 공허함과 허무함이 있었습니다. 자기가 성공했다고 생각했던 것이 허무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깊은 좌절과 절망을 느끼게 되고 번뇌와 번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깊은 수렁에 빠져서 나 혼자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신앙생활 해 나가면서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고,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은 고통을 겪는 때가 있지 않습니까? 마음 가운데에 말할 수 없는 두려움과 불안, 우울함, 나태하고 무기력함을 들 때가 있습니다. 공허한 것을 커버하기 위해서 때로는 사람들 앞에서 쓸데없는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괜히 화를 내고 분노를 터트리는 때도 있습니다.

 

 

 

2. 죄의 심각성(3)

 

1) 이 순례자가 하나님 앞에 앉아서 자기 인생을 돌아보니까 자기가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고 생각하고 고통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 깊은 수렁에 빠진 원인이 무엇일까를 차근차근 점검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원인이 바로 자신의 죄악에서부터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기의 죄로 인해서 지금 자기의 삶이 이렇게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자기의 삶을 돌이켜 보니까 하나님을 멀리하고 자기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 죄 가운데 가장 큰 죄, 죄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죄는 바로 교만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나님, 주인이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모시고 순종하지 않는 것이 교만입니다. 교만은 자기가 스스로 주인이 되어 자기 생각, 자기 판단, 자기 계획대로 자기 이익을 따라 삶을 살아가고,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므로, 각종 죄악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주인이니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고, 자기 생각대로 삶을 살아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인생의 원칙과 기준이 되지 못하고 바로 자기 자신이 인생의 기준과 원칙이 됩니다. 이것은 곧 원칙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양심에 따라서 살아간다지만, 이 양심이라는 것은 환경이나, 상황, 자기 이익에 따라서 얼마든지 변하는 것이므로 자기 양심, 자기 기준이라는 것은 원칙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시지만, 그러나 사랑할만 하면 사랑하고, 사랑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미워하는 것이 사람이 가진 원칙입니다.

 

 

 

2) 순례자는 바로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교만하게 삶을 살아갔습니다. 여러분,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말씀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그 죄를 감찰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일일이 그 죄를 살피십니다. 그런데 우리 하나님께서 죄를 미워하십니다. 그래서 죄 지은 것에 대해서 진노하시고 심판하시고 벌하실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교만하게 자기 맘대로 살아가고 죄를 짓는 것은 자기 마음이지만, 그러나 자기가 자행한 죄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죄 지은 자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심판하십니다. 죄 지은 자는 결국 멸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렸을 때에 자기가 지금 깊은 수렁에 빠져있고, 그 깊은 수렁에 빠진 원인이 죄악 때문에 그렇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죄는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살피시고 하나님께서 살피시면, 그 앞에서 다 멸망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 자기의 처지가 너무나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시인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기 위해서 앉아있지만,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내가 비참한 죄인이고 멸망 받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 얼마나 끔찍하고 괴롭겠습니까? 여러분, 자기가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고, 자기가 자기 인생의 주인노릇하고, 자기생각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은 모두 죄입니다. 죄를 지으면 책임을 져야 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만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여러분들 가운데 어려움으로 인해서 깊은 수렁에 빠진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대부분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는 것 같이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 앞에서 교만했으니 하나님 앞에서 비참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나.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4, 7b-8)

 

그러나 오늘 본문 4절 말씀을 보시면, 하나님 앞에서 내가 비참한 죄인이고, 멸망받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하나님께서는 용서하시고 구원하실 분이라는 사실을 확신했습니다. 순례자는 하나님께서 사랑이 많은 분이시고 용서하시는 분임을 신뢰하고 확신했습니다.

 

 

 

1. 하나님의 사랑(7)

 

여러분, 우리 하나님의 본성은 사랑입니다. 하나님께는 두 가지 속성이 있는데 하나는 ‘의’라는 속성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이라는 속성입니다. 하나님은 의의 본성이 있어서 죄를 보면 미워하시고 죄인을 심판하십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하나님은 사랑의 본성이 있어서, 죄인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 용서하시고 사랑을 베푸셔서, 구원하십니다. 하나님께 두 가지 속성이 있지만 성경을 쭉 읽어보면 하나님께는 ‘의’라는 속성이 분명히 있지만 이 ‘의’의 속성도 다 ‘사랑’이라는 속성 안에 포함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마치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약점과 부족한 점을 가지고 있어도 사랑하고 담당합니다. 그것을 보충해주고 그것을 대신 짊어지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자녀가 고민하는 것을 아파하고 사랑으로 감쌉니다. 자녀가 죄를 짓거나 어떤 문제가 생기면 부모들이 벌을 줍니다. 그러나 자녀들에게 주는 벌은 그 속에 사랑이 포함된 벌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직업이 ‘부모’라고 합니다. 다른 직업은 자기가 열심히 하면 되는데, 이 ‘부모’는 자녀를 키우는데 부모만 열심히 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모 마음대로 자녀들이 다 되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다 자녀들이 잘되라고 훈계하고, 벌을 주는 것인데, 자녀들은 자기가 잘못했으면서도 오히려 화를 내고 삐치고 큰소리치고, 튀어 나갑니다. 남이라면 다시 안 보겠지만, 자녀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녀일 경우에는 괘씸하고 배은망덕하지만 다시 다가가서 얼르고 품고, 사랑으로 용납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여러분, 우리 하나님께서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그 본성이시기 때문에 죄인까지도 사랑하시고, 죄인까지도 품으십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2. 사유 (4a)

 

하나님께서 죄인도 사랑하여, 그가 하나님께 나와 회개할 때에는 용서하십니다. 그러나 완악하고 강퍅한 인간들은 자기 죄를 회개하지 않고 어떻게 하든지 도망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회개케하기 위하여 깊은 고통으로 이끌고 가서, 죄를 깨닫게 하고 회개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가 회개하고 돌아올 때에 하나님은 용서하십니다. 우리 하나님의 용서가 가장 강하게 드러난 절정은 바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십자가에 죽게 하신 것입니다. 인간의 죄를 대신 담당하고 죽게 하셨습니다. 그 아들 예수께서 대신 죽으심으로 인간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사람들마다 누구나 자기의 죄를 십자가에 못 박는 사람은 모두 용서하셨습니다.

 

 

 

3. 구속(7b, 8)

 

하나님은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고, 구속하셨습니다. 죄 가운데서 구출하여 해방시키셨습니다.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누가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까? 하나님만이 바로 죄인까지도 사랑하고 구원하실 분입니다.

 

순례자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 인생의 모습을 돌이켜보니까 비참한 죄인이고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는 절망을 느꼈지만, 그러나 그 순간 우리 하나님께서는 사랑이 많으셔서, 자기 죄를 용서하시고, 자신을 죄에서 구원하실 분인 것을 확신했습니다. 자신이 이 깊은 고통에서 구원 받을 길은 하나님께만 의지하고 맡기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맞습니다. 여러분, 이 세상에서 죄인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죄인은 다 버림받습니다. 용서 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죄인까지도 사랑하시고, 죄인까지도 용서하시고 부르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우리 하나님께서는 죄인까지도 사랑하시고, 죄인까지도 구원하시는 분이시기를 믿으시길 바랍니다.

 

 

 

 

 

다. 하나님을 바라고 기다리는 믿음 (1b, 2, 5-7a)

 

1. 부르짖음 (1b-2)

 

순례자는 깊은 수렁에 빠져있고, 비참한 죄인이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여러분, 1절에 순례자가 하나님께 자기 깊은 데서 부르짖는다고 말씀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자기 죄를 다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앞에 다급한 마음으로 자기 죄를 다 고백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용서하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죄를 하나님 앞에 다 고백했습니다. 깊은 수렁에 빠져보니까 자기가 죄인이기 때문에 깊은 수렁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이 죄인인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모든 죄를 낱낱이 하나님 앞에 드러냈습니다. 여러분, 회개라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회개라는 것은 자기의 숨겨진 죄를 낱낱이 드러내는 것기이기 때문에 부끄러운 일이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워도 이 길 밖에 없습니다. 내 내면의 깊은 고통과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이 길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개의 수치와 고통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 죄를 다 고백함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더 큰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회개가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워서, 죄를 덮어두고 있으면, 자기가 빠져있는 더 큰 고통, 깊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2. 바리고 기다림. (5, 7a)

 

순례자는 그래서 부르짖었습니다. 자기의 죄를 다 드러냈습니다. 그리고는 용서하시는 하나님,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5절 말씀에 그는 고백하기를 ‘나 곧 내 영혼이 여호와를 기다리며, 내가 그 말씀을 바라는도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을 확신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용서를 희망가운데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다린다는 말씀은 하나님 앞에 내 인생전체를 다 맡긴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완전히 항복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노릇 하던 것, 내가 스스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교만한 것을 모두 포기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어 순종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상상해 보십시오. 깊은 곳에 빠지면, 옆은 보이는 게 없습니다. 보이는 것, 빛이 들어오는 곳은 위 밖에 없습니다. 구원은 하나님에게 밖에 없기 때문에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모든 노력은 다 포기해버리고 두 손 들고 항복하고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3. 파숫군의 기다림.(6)

 

오늘 6절 말씀에서는 이렇게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다리는 것을 파숫군이 새벽을 기다리는 것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전방 철책 초소에서 근무하면, 하룻밤에 2교대를 합니다. 그 긴긴밤을 두 번에 나눠서 근무하니까 약 6시간 혹은 8시간을 추운 밖에서 총 들고 지키고 서 있는 것입니다. 겨울에 전방은 얼마나 추운지 모릅니다. 방한모 쓰고, 방한복 입고, 방한화 신고 있으면 사람이 둥글둥글해집니다. 그래서 한번 넘어지면 일어나질 못합니다. 그리고도 발이 시려워 콩당콩당 뜁니다. 또 방한모로 얼굴을 감싸고 나면 눈과 입, 광대뼈만 남는데, 이 광대뼈를 부지런히 비비지 않으면 광대뼈에 동상이 걸립니다. 또 얼마나 배가 고픈지, 저녁 6시에 밥 먹고 밤새 나가서 보초를 서니까 배 고픈 것은 이루 말할 수도 없습니다. 또 얼마나 무서운지요. 군대에 가면 별의별 전설이 다 있습니다. 초소 뒤가 묘지였다는 둥의 갖가지 무서운 전설들이 나돕니다. 그래서 가뜩이나 이렇게 무서운 가운데 서 있는데, 한번씩 여우나 노루 우는 소리가 들려오면 또 얼마나 무서운지 모릅니다. 긴긴밤을 추위와 배고픔과 공포와 지루함 가운데에 서 있을 때에 그 보초의 유일한 희망은 아침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아침에 동이 트면, 근무가 끝납니다. 들어가서 편히 쉴 수 있습니다. 잠을 자고,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해가 뜨면 따뜻해집니다. 그런데, 아침이 올 것을 믿습니까, 안 믿습니까? 내가 이렇게 지루하게, 힘들게 서 있지만, 그러나 분명히 아침이 올 것이므로, 희망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자신이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단지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여러분, 수렁에 빠져서 내가 비참한 죄인이라는 것을 알고 고통스러워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단지 바라보고 기다릴 것이 무엇입니까? 사랑의 하나님, 용서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의 하나님이기 때문에 용서해 주시고 구원해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고 구원하실 것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깊은 수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깊은 수렁에 빠질 때 바로, 내가 비참한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나 자신이 비참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그 비참한 죄인에서, 깊은 수렁에서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습니까?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하나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까지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까지도 용서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까지도 구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까지도 사랑하시고, 용서하시고,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믿으십시오. 그 하나님께서 나를 구원하실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바라보고 기다리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들, 인생의 순례 길을 걸어가면서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다리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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