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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이리로 데려오라(마 17:14-20) / 이철신 목사

by 【고동엽】 2021. 12. 26.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
마태복음 17 : 14-20

논 지 : 겸손하여 주님께만 전적으로 의지할 때(순수, 진실한 믿음), 주의 은혜(치유, 위로, 도전)를 받는다.

가. 간구(14-16)


1. 절망에 빠진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나면서부터 간질로 고생하는 아들을 두고 있었습니다. 귀신이 아들을 사로 잡아서 괴롭혔습니다. 자주 발작과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발작이 일어나면 그대로 물에도 쓰러지고, 불에도 쓰러져(15b) 위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쓰러져서 온 몸에 경련을 일으키고, 입에는 거품을 토해 냈습니다. 아들은 이 병으로 고통을 겪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친구와 이웃으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소외당했습니다.


무릇 장애아들을 둔 부모가 모두 그렇듯이, 이 아버지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 아버지에게 있어서 그 아들은 상속자입니다. 내 생명과 내 이름을 이어갈 사람입니다. 그의 희망이고, 그의 기쁨입니다. 그러나 그 아들을 볼 때 아버지는 아무 희망도 기쁨도 없었습니다. 아들이 고통을 겪는 것을 볼 때 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낙심이 되고 실망이 되었습니다.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좋다는 일은 다하고, 용하다는 의사는 다 찾아 갔지만, 고칠 수가 없었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 가면서, 내가 늙으면 저 아들을 누가 돌볼까? 내가 죽으면 저 아들을 누가 돌볼까 걱정하는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최후의 희망을 가지고 예수님께 찾아 왔지만 예수님은 산에 기도하러 가시고, 제자들만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달라붙어 귀신을 쫓아 내고, 병을 고쳐 보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16). 완전히 절망에 빠져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 오셨습니다.






2. 그 아버지는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렸습니다(14). 예수님께 와서 자기를 낮추고 겸손히 무릎을 꿇어 엎드렸습니다. 이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했습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는 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아버지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무가치함을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노력과 자기 능력과 자존심을 모두 내려 놓고 자기를 포기하고 자기를 낮추어서 예수님께 완전히 무릎을 꿇고 굴복했습니다. 예수님께 완전히 엎드려 항복한 것입니다.


아들이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때로는 원망도 하고, 때로는 불평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기도하는 중에 언제부터인가 아버지의 기도 속에는 회개기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자녀가 아플 때, 부모가 그 자식을 붙들고 기도하다 보면 어느 새 내 죄를 회개하고 있는 나 자신을 우리는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이 아버지도 그랬습니다. 아들을 내 소유같이 생각하고, 아들에 대해서 온갖 욕심을 부렸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아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면서 교만했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다고 자만했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이 아버지는 예수님 앞에 회개하고, 겸손히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3. 그리고 예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주여 내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15a)”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능력과 힘을 의지하던 것을 다 내려 놓았습니다. 자신의 모든 노력을 포기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긍휼히 여겨 달라고, 동정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주님의 은혜 아니면 안 된다고 주님의 은혜에만 전적으로 의지했습니다. 주님의 도우심에만 전적으로 매달렸습니다. 주님의 선처만 바라보고 간청했습니다. 절망 속에서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간절히 간구했습니다.






나. 은혜(17-18)


1. 예수님께서는 변화산에 계시다가 내려와 보니까 병든 아이 하나를 놓고 여러 무리들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우왕좌왕하고 논쟁도 하고 당황하고 있는 것을 보시고 탄식하고 꾸중하셨습니다. 그들의 믿음 없음과 그들의 믿음이 패역한 것을 보시고 탄식하고 꾸중하셨습니다(17a). 무리들은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아니면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망각하고, 인간의 이론으로 논쟁하는 일에만 열을 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미 마태복음 10장 1절 이하에서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는 권능을 받았으며, 파송 된 이후 그 권능을 행사하여 놀라운 기적들을 행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 자신들의 능력이 예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했습니다. 자신들의 능력으로 권능이 행해질 줄로 착각했습니다. 제자들은 자기들이 이전에 권능을 행했던 경험과 경력을 자랑했습니다. 자신들의 능력으로 권능이 행해진 줄로 착각했습니다. 자기들의 능력을 의지했습니다. 헛된 허영심으로 가득 차고 교만했습니다. 그들은 순수하지 못한, 진실하지 못한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 그러나 우리 예수님께서는 둘러 선 무리와 제자들을 꾸중하셨지만 그들에게 머물러 계시지 아니하시고 병든 아이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절망하고 있는 아버지와 고통을 당하는 아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셨습니다. 불쌍히 여기며 바라보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17b)” 자비한 음성, 은혜로운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병들어 고통 당하는 아이를 내게로 데려오라, 내가 고쳐 주겠다, 내가 도와 주겠다, 내가 회복시켜 주겠다, 내가 구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예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고 그 아버지와 아들에게 희망을 주셨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을 위로해 주시고, 그들에게 치유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3.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냈고, 그 아이가 나았습니다(18). 발작과 고통이 떠나가고 그 아이는 온전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삶은 밝고 활기찬 삶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희망과 기대가 회복되었습니다. 가정의 평화가 회복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치유가 일어나고 위로가 생기고 회복케 되고 온전케 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예수님의 은혜로만 위로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의 은혜로만 우리가 진정한 치유와 회복을 얻을 수가 있고, 위로와 평안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지난 주일은 참담한 날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베다니 홀의 현장에 들어갔을 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제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병원 응급실에 달려 가 보니 응급실은 우리 교인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누워있는 모습을 봤을 때에 제 가족들이 누워있는 것과 같은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고, 목사로서 그들에게 죄인 된 마음을 가지고 가족들을 만났을 때에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정말 처절하고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기도할 때에 하나님 앞에 정말 기도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도와주시도록 기도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이원형 집사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김영채 장로님과 김진주 학생이 입원을 하였습니다.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치료를 받고 귀가 하였습니다. 치료를 받고 귀가한 사람들도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두려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어린 학생들 가운데는 신앙의 손상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일을 놓고 계속 하나님 앞에 기도하였습니다. 그저 기도하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강하게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교만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50주년 기념관을 견학시키고 자랑했습니다. 다른 건물 보다도 50주년 기념관을 자랑하고, 50주년 기념관 전관을 다 둘러 보기에는 시간이 없는 분들은 베다니 홀만이라도 보여주고 자랑했습니다. 50주년 기념관과 베다니 홀은 우리 영락교회가 얼마나 힘이 있고 능력이 있는가를 과시할 수 있는 시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랑하던 곳에서 생각지도 않던 사고가 난 것입니다. 우리의 자랑이 여지없이 깨져 버린 것입니다. 교회의 힘과 건물을 자랑하던 것이 무참히 깨져 버린 것입니다. 교회에서 목사와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을 자랑하고 하나님을 자랑해야 되는데 교회가 가진 세속적인 힘과 건물을 자랑하는 교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교만을 하나님께서 꺾으신 것입니다. 교만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엄청난 희생과 대가를 치르고서야 교만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교만을 회개해야 되겠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되겠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무익합니다. 무능력합니다. 무가치합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 주님의 은혜에만 전적으로 의지해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겸손하여, 주님께 불쌍히 여겨 달라고 의지하고 매달리면, 우리 주님께서는 분명히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 은혜를 베푸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고, 온전케 하시는 역사를 허락하실 줄 믿습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아프고 참담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러나 우리 하나님께서 많은 분들의 손길을 통해서 우리에게 위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병원의 김영채 장로님을 심방 했는데, 김영채 장로님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나는 단촐한 사람인데… 이원형 집사님과 나하고 바뀌었어야 하는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교회 홈페이지와 고등부 홈페이지에 우리 고등부 학생들과 많은 성도들의 기도하는 글, 믿음의 글들이 올라 왔습니다. 전국 교회 성도들이 인터넷으로 혹은 전화로, 전보로 우리에게 위로를 전해 주셨습니다. 로마에 계신 천주교 신부님 한 분이 우리에게 위로를 전해 주신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 교인들이 다 같이 함께 기도하는 일들을 시작했고, 어떤 분들은 다치고 놀란 분들을 심방하며, 여러 가지 밑반찬을 해서 갖다 주면서 위로하는 일들도 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위로를 받게 되었을 때에, 한국의 온 교회와 성도들이 한 공동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우리 영락교회 성도들이 한 공동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강하게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 믿음(17a, 20, 21)


1. 오늘 20절 말씀에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가지는 능력은 믿음의 능력임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교회가 가지는 능력은 교인 숫자나 재정이나 시설 같은 세속적인 능력에 있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힘,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힘은 교회의 힘이 아닙니다. 교회의 힘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교회의 힘은 바로 믿음의 힘입니다. 순수한 믿음, 진실한 믿음, 바른 믿음을 교회가 가질 때에 능력 있게 주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2. 그리고 믿음의 능력은 계속해서 기도할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21). 우리 성경 본문 말씀에는 20절 말씀까지만 있고, 21절 말씀은 원문이 없고 대신 밑에 주가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밑에 1번 주를 보면, 어떤 사본에는 21절에 ‘기도와 금식이 아니면 이런 유가 나가지 아니하느니라’고 되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가까이 나가서, 겸손하게 엎드려서, 주님의 능력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기도하게 될 때 그 능력을 덧입게 되는 것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에 주님의 은혜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본래 우리가 고난주간에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지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회에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면서 한 주간 더 연장하여 이번 주간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지려 합니다. 이번 주간에는 겸손을 주제로 해서 기도하고, 다음 주간 고난 주간에는 보혈의 능력을 주제로 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기도할 때입니다. 우리 하나님 앞에 우리를 낮추고 겸손히 우리 하나님의 은혜만을 간구해야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주의 은혜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치유하시고 위로하시고 회복하시고 온전케 하시는 은혜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 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주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 앞에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겸손히 기도하십시다. 그래서 우리 주님으로부터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는 자비의 음성을 듣고 은혜를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의 은혜와 능력으로 위로를 받고 회복되고 온전케 되서 다시 일어나는 여러분과 우리 교회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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