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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신학: 바르트논문집1) 5장 프로토콜

by 【고동엽】 2021. 12. 17.

제45차 프로토콜: 목사의 실존으로서 설교와 선포의 내용으로서 그리스도

- 그리스도교적 선포의 필요와 약속 -

 

바르트에 의하면 목사는 성서에 대해 계속해서 말해야 되는데, 바르트는 이것을 ‘목사의 실존’이라고 말한다. 그는 설교란 ‘목사에게로 비추어온 빛을 반사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바르트에 의하면 설교의 내용과 방법은 ‘좋든 싫든 모든 사건이 하나님으로부터 연유되도록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는 ‘예배의 모든 상황은 하나님의 현존을 공적으로 증언하고 외쳐서 부르짖는’ 것이라고 말한다. 바르트는 선포의 내용은 ‘하나님의 현존’이며, 따라서 하나님을 만나는 바로 그 상황은 우리로서는 종말론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현존을 어디에서 포착해서 선포해야 하는가?

바르트는 종교개혁이 가혹할 만큼 ‘오직 성서만을’ 개신교 목사들에게 남겨주었다고 보고, 그렇기 때문에 목사는 성서에 천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성서의 하나님 말씀 선포는 역사적 현실의 대단한 압력으로 우리에게 지워져서 흔들어 벗어 버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성서는 새롭고 보다 큰 긴장에 차 있는 기대를 또 다른 측면으로부터 교회의 상황으로 밀고 가기 때문’에 성서는 목사를 힘들고 어렵게만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성서가 낯선 것은 삶의 문제를 다루는 차원이 인간과는 다르기 때문이지만, 성서는 회중이 예배 때 가져온 인간적 문제를 뛰어넘어 절대 고독, 절대 죄, 절대 어둠이라는 문제에 대한 더욱 깊고 근원적인 답을 준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바르트는 성서가 다루는 구체적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신을 다룬다고 이야기 한다.

성서는 인간의 삶의 모든 질문을 하나님에 대한 질문으로 바꾸어 놓는데, 성서가 이미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기 때문이다. 바르트에 의하면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대답은 인간의 모든 질문에 대한 부정을 통한 긍정이다. 목사는 하나님을 향해 질문하는 사람이자 동시에 하나님에 의해 질문 받은 사람의 최정점에 있으며, 목사가 하나님의 대답을 기다리는 자로서 성서를 해석하고 설교한다면 의미가 있다고 바르트는 말한다.

바르트는 목사가 회중과 성서 사이에 있는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그리스도적 선포가 가능하며, 회중과 성서 사이에 있는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성서의 대답 곧 약속을 굳게 매달리는 것이라 말한다.

바르트는 목사가 회중과 하나님 사이의 중보자이지만 목사는 중보자가 될 수 없고, 성서의 약속을 선포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간에게 가능하지 못한 것이 하나님에게 있어서는 가능하기 때문에 목사는 교회의 상황 안에서 구원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는 ‘모든 육을 완전히 낮추고 죽기까지 복종하며 하나님의 질문을 받으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대답을 듣게 되고 그런 다음 또한 인간들에게 그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주는 목사라는 상황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한다.

바르트는 자신의 신학이 영광의 신학에 대비되는 십자가 신학 곧 종교개혁의 신학의 토대 위에 있다고 말하는데, 그에 의하면 십자가 신학은 십자가에 달린 자의 포기와 그 이후에 가져온 약속을 말하는 신학이다. 바르트가 말하는 바른 신학이란 성서에 질문함과 동시에 대답을 주며 다가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신학이다. 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인데, 그는 십자가에 달린 자의 부활을 선포하는 것, 희망의 고백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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