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기도하라
야고보서 5:13-18
본문은 언제 기도해야 하는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기도하면 어떻게 되는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도란 이유가 있으면 하고, 없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기도란 숨쉬는 것과 같아서 일할 때, 쉴 때, 밥 먹을 때, 물 마실 때, 깨어 있을 때, 잠들 때 언제 어디서나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생명체안도의 절대행위인 것입니다.
어려우면 기도하고, 어려운 일이 해결되면 기도 안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병들면 기도하고, 건강하면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패하면 기도하고, 성공하면 기도를 멀리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금실 좋기로 소문난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모 기업체의 사원이었습니다. 남편은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대화를 나누고 주말이면 가까운 산에 오르기도 하고 분위기 있는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함께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회사엔 더 이상 희망이나 발전 가능성이 없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말로 벤쳐사업에 손을 댄 것입니다. 다행히 때를 만나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출장, 지방 출장, 회의, 세미나, 회식, 미팅, 접대가 잦아지면서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엔 기다리고 참던 아내의 불평과 투정이 시작되었고, 남편은 "내가 나 잘살겠다고 이러는 줄 아느냐. 이건 다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며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고성이 오가고, 손찌검이 시작되고, 마침내 법원에 이혼 청구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부인의 이야기는 "평범했을 때, 서로 사랑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차를 마시며 얼굴을 마주 바라볼 때 그 때가 행복한 세월이었다."는 것입니다. 수입은 많아지고, 남편의 사회적 지위는 상승됐지만 부부의 행복지수는 떨어진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하나님의 관심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내가 얼마나 큰 돈을 벌었느냐, 얼마나 출세를 했느냐, 지위가 얼마나 높아졌느냐, 얼마나 많은 학벌을 얻었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손들고 소리 높여 기도하는 것, 다시 말하면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밀어를 속삭이고, 함께 길을 거니는 것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본문이 주시는 몇 가지 교훈을 찾아 나서 보십시다.
1. 언제 기도해야 합니까?
13절을 보면 "고난 당하는 자는 기도하고 즐거워하는 자는 찬송하라"고 했습니다. 14절을 보면 "병든 자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하고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위하여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13∼14절은 언제 누가 기도해야 하는가를 밝혀줍니다. 기도의 치외법권은 없습니다. 고난 당하는 자도, 즐거운 일이 있을 때도, 그리고 병든 사람도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사업에 실패한 남편이 절망과 실외에 빠져 교회출석은 물론 밥 먹을 때 기도도 하지 않는 최악의 상태를 헤매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장로였고, 아내는 권사였습니다. 절망에 빠진 남편을 살려 달라며 기도하던 아내가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시어머님이 세상 떠나셨을 때 입었던 상복을 꺼내 입었습니다. 밖에 나갔다 남편이 들어오자 아내는 대성통곡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서러움이 겹쳐 아내의 통곡소리는 정말 실감났습니다. 깜짝 놀란 남편이 "여보, 웬일이오. 무슨 일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아내는 "하나님이 돌아가셨다오."라며 방바닥을 치며 울어댑니다.
남편 : "여보 당신 미쳤소? 하나님이 돌아가시다니요. 그만 그치지 못해요? 어떻게 하나님이 돌아 가신단 말이요."
아내 :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지 않았는데 당신 하는 꼴을 보니까 하나님이 세 상을 떠나셨어요."
남편 : "내가 뭘 어쨋단 말이요? 내가 하나님을 죽이기라도 했단 말이요?"
아내 : "여보, 하나님이 돌아가시지 않으셨다면 살아 계신다는 얘긴데 어떻게 살아 계신 하나님을 곁에 두고 당신은 한숨만 쉬고 교회도 안나가고 그럴 수가 있단 말이요? 아이고, 아이고, 하나님도 불쌍해라"며 넋두리를 하며 계속 통곡을 했습니다.
남편 : "이봐요, 내가 졌소. 내가 다음 주일부터 교회 나가리다. 내가 잠시 정신이 돌았었던 것 같 소."
그 말이 떨어지자 말자 아내가 던진 말을 "할렐루야!"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인데 약간 각색을 했습니다.
고난 앞에 한숨쉬고, 성공하면 교만하고, 병들면 기도하다 건강하면 기도 안하는 것을 본문은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생이란 고난도 있고, 실패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기쁨도 있고, 성공도 있습니다. 질병도 있고, 회복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가 할 일은 기도인 것입니다.
2.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
14절을 보면 "기름을 바르고"라고 했고, 16절을 보면 "죄를 서로 고하며 서로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1. 기름을 바르고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은혜의 기름을 바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도록 먼저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같은 병원에서 같은 의사가 두 사람의 암을 수술했습니다. 한사람은 살고 한사람은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사는 것입니다.
같은 병을 고치기 위해 같은 의사가 같은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약국은 그 처방전대로 약을 조제해 주었는데 한사람은 그 약 먹고 고쳤고 한사람은 못고쳤습니다.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느냐 임하지 않았느냐에 있는 것입니다.
치료도, 약도 은혜 받아야 됩니다. 의사도 은혜 받은 의사가 잘 고치고, 병원도 은혜 받은 병원이 치료를 잘합니다.
다른 하나의 뜻은 약을 쓰고 바르라는 것입니다. 수혈도, 치료도, 투약도 거부하는 종파나 이단들이 있습니다만 현대의학이나 의약은 하나님이 주신 지식과 지혜의 산물인 과학이 만들어낸 선물들입니다. 그래서 치료하고 약을 먹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은혜의 기름을 먼저 바르고 치료하고 약을 먹어야 합니다.
2. 믿고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고 기도하면 이뤄집니다.
마태복음 9:22을 보면 12년 동안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여인에게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셨고, 마태복음 9:29을 보면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에게 "너희 믿음대로 되라"하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졌다고 했습니다.
마가복음 9:23을 보면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했고 누가복음 17:19을 보면 나병환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1:24에서 주님은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믿고 기도해야 된다는 것을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믿고 기도하면 그대로 됩니다.
믿으라, 그대로 되리라!
3. 죄를 서로 고하고
천주교는 이 구절을 교인이 신부에게 죄를 고백하는 이른바 고해성사의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에게 자기 죄를 고백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제한이 있습니다. 철저한 신뢰와 존경이 전제됐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죄를 서로 고하라"는 말씀의 뜻은 "서로 나는 죄인임을 고백하라"는 것이고 서로의 허물과 잘못을 고하라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 것은 이것들입니다. 제 잘못입니다.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고백하라는 것입니다. 형제를 미워하고, 혐의를 품고, 앙심을 품고 기도하는 것은 응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 탓입니다. 나 때문입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이 태도와 고백이 우리 사회와 교회와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4. 서로 기도하라
"서로"라는 말을 주목해야 합니다. "서로"란 관계를 뜻합니다. 다시 말하면 남편은 아내를 위해, 아내는 남편을 위해, 부모는 자녀를 위해, 자녀는 부모를 위해, 친구는 친구를 위해, 목회자는 교인을 교인은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서로"란 늘, 자주 얼굴을 대하는 사람들, 피를 나눴거나 인연을 맺고 사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을 위해 서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중보기도`라고도 말합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베드로를 위해 기도할 때 지진이 나고 감옥 문이 열렸습니다. 가나안 여인이 귀신들려 발작하는 딸을 위해 기도할 때 딸이 고침 받았습니다.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아무도 날 위해 기도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마음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우리의 마음이 지쳐 있을 때에 갈보리 십자가를 기억합니다
주님은 우리 외로움을 아시고 내 마음에 기쁨 주시리
주님이 널 위하여 주님이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주님은 지금도 나를 위해 기도하시고 계십니다. 우리도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3. 기도하면 어떻게 됩니까?
기도의 결과를 찾아보겠습니다.
15절 보면 "주께서 저를 일으키신다"고 했고, "죄는 사하심을 얻으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16절을 보면 "의인의 기도는 역사 하는 힘이 많으니라"고 했습니다. 기도하면 병은 고침 받고, 죄는 사함 받고, 그리고 계속해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장로들을 청하여 기름을 바르고" 기도하지만, "주께서 저를 일으키신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이 병자를 고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나는 기도하고, 하나님은 응답하신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역사는 지나간 사건이 아닙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서 부단히 일어나고 있는 신비이며 기적인 것입니다.
기도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응답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서로 죄를 고백하고, 믿고, 서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응답 받고, 감사하며, 다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합시다.
서로 기도합시다.
믿고 기도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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