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하고 급한 일
엡 5:15-17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말고
오직 지혜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
끼라 때가 악하니라.
벌써 11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시간 참 빠릅니다. 이제 한달 있으면 한해가 바뀌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모두 한살 더 먹게 되고 더 늙게 되고 그러면 종말의 시간도 그만큼 가까워지게 됩니다. 시간의 빠름에 두려운 마음마저 들기도 합니다. 현대인의 삶은 참 분주합니다.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하루를 지내고 보면 한일도 별로 없는데 시간은 지나가 버렸습니다.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하겠습니다.
본문을 보면 “시간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아끼는 삶을 분별력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분별력이 없으면 시간을 무의미하게 낭비하게 됩니다. 살림을 잘 하는 사람은 먼저 할 일 먼저 하고 나중 할 일 나중에 합니다. 그것이 요령 있게 시간을 잘 분배하는 지혜있는 삶입니다. 그런데 요령 없는 사람은 시간사용을 분별 없이 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할 때 보면 아주 중구난방입니다. 전혀 앞뒤가 없습니다. 왜 앞뒤가 맞지 않는가 하면 삶을 살아가는데 일의 우선순위를 몰라서 그렇습니다. 이것이 참 무지하고 지혜 없이 생활해서 그렇습니다. 오늘 왜 사람들이 이렇게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가는가 하면 불필요한 일에 매달려서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당면하는 일들을 보면 대개는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하나는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이 있습니다.
쾌락, 오락, 놀이, 밤샘 등 이것들은 모두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들입니다. 오늘 사람들이 이 오락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락은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도 오락실에 가 보면 사람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도 젊은이들이 가득 들어 차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오락에 빠져서 그 중요한 시간들을 그냥 허비하고 있습니다. 공기도 나쁘고 어둡고 침침한 좁은 공간에서 하루종일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서 놀이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간이 얼마나 잘 갑니까.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다가 성장한 후에 뭔가 알 때가 되면 발등을 찍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보면 술집, 음식점, 오락실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새벽시간인데도 술집에 음식점에 젊은이들이 앉아있고 거리를 배회합니다. 오늘은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은 일들에 사람들이 몰두하고 매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중요하지는 않지만 급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당장 당면한 일들입니다.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매일같이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문제, 친척의 문제, 결혼식 문제, 자잘한 사건들, 예기치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납니까. 누구 결혼식 날, 잔칫날, 나에게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인데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찾아다니느라 뛰어다니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그냥 지나가 버리고 한 주간이 빨리 지나가고 한 달이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 버리게 됩니다.
오늘 사람들은 이런 일들로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급한 일들입니다. 사람들을 보면 늘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뭐가 그리 바쁘냐”고 물으면 나도 뭐가 그리 바쁜지 모르겠다고 그럽니다. 오늘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언젠가 한날에 장례를 당한 가정이 있고 결혼하는 가정이 두 집이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축하금과 부의금을 들고 예식장마다 찾아다녔는데 결혼하는 가정 두 집을 다녀서 상을 당한 빈소를 찾았는데 봉투가 축하금만 남아 있었습니다. 어느 결혼하는 가정 예식에 가서 부의금을 전달한 것입니다. 이것이 보통 사건입니까. 그 후 그 사건을 수습하느라고 진땀을 뺀 적이 있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결혼식에 가서 주례를 하면서 아침에 장례식을 집례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장례식을 거행하겠습니다“했다는 것 때문에 곤욕을 치루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생각해 보면 웃지 못할 일들입니다. 오늘 현대인들은 이런 일들 때문에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중요하면서도 급한 일”도 있습니다.
지금 누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지금 숨 넘어가고 있습니다. 구원문제가 걸려있습니다. 빨리 달려가 보아야 할 일입니다. 이것이 아주 중요하고 급한 일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별로 이런 문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누가 죽는가 보구나 하고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전도하는 일,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일입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진정 중요한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오락하는 일, 노는 일, 잔칫집 찾아가는 일은 빠지지 않고 달려갑니다.
지금 우리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이렇게 부질없는 일로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세월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일인지 분별해서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말고 지혜있는 자 같이 세월을 아껴서 살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네 번째 중요한 일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급하지는 않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기도하는 생활입니다.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냐 하면 성경이 말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살전 5:17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엡 6:18 “무시로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또 본문 에베소서 5:16절을 보면 “시간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그 말씀도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기도의 시급성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씀들입니다.
그러면 왜 성경은 이렇게 우리들에게 기도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까. 그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무너져 내릴 위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고목을 보세요. 고목은 어느 날 쓰러집니다. 비가 오는 날 쓰러지던지 태풍이 부는 날 쓰러집니다. 그런데 엄밀히 보면 이 고목은 태풍이 불기 때문에 쓰러진 것이 아닙니다. 그 나무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매일같이 쓰러져가고 있었습니다. 누가 그 나무를 보수해 주었더라면 쓰러지지 않았을 텐데 누구도 관심 없이 놔두니까 썩어서 태풍이 부는 날 쓰러진 것입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사이에 나무는 좀먹고 벌레들에게 먹히고 비를 맞고 눈맞고 그러는 사이에 이 나무가 썩으면서 부러진 것입니다.
여러분, 무너져 내리는 축대를 보십시오. 축대가 어느 날 무너져 내립니다. 그 축대는 그 날 무너져 내렸지만 사실 엄밀히 살펴보면 그 축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무시하고 있는 사이에 물이 들어가고 얼었다 녹았다 하는 사이에 이 축대가 조금씩 무너져 내리다가 비가 많이 오던 날 그 날 무너진 것입니다. 나무든 축대든 사람들이 돌보지 않으면 이렇게 무너지고 부러지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기도하면 무엇인가 구하고 간구하는 것으로 아는데 기도는 먼저 “나를 돌보는 생활”입니다. 나를 돌보고 하나님과 나 사이를 돌보고 내 신앙상태를 돌보는 생활입니다. 기도는 내가 무너지지 않게 살피는 일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무시로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기도는 “나를 세우는 일”입니다. 나는 얼마든지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유혹에도 약하고 인내에도 약하고 신앙도 약합니다. 내가 언제 무너질지 나도 모릅니다. 그래서 성경은 기도하라고 강조합니다. 기도생활은 나를 세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 기도는 “내 영적 감각을 살리는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깊숙이 묻혀 살아가면 영성이 메말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핸드폰은 그냥 가지고만 있어도 바테리가 방전됩니다. 그래서 저녁이면 매일같이 충전하지 않습니까. 휴대폰은 충전하지 않으면 통화가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기도는 바로 나의 영성을 매일같이 충전시키는 일과 같습니다. 우리들이 전에 예수를 처음 알았을 때 큰 은혜를 한꺼번에 입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많은 영적 에너지를 충만하게 충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번 충전 받은 영적 자본을 가지고 어떻게 평생을 유지하며 살아가겠습니까. 우리는 매일같이 이 영적 힘을 충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무시로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세월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그 말씀은 날마다 이 영적인 힘을 충전 받아서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 때문에 시간을 다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 때문에 동분서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내게 주어진 영적 자본은 다 고갈되고 메말라져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래 살아가 보십시오. 어떤 사태가 벌어지겠습니까. 어느 날 고목이 쓰러져 넘어지듯이, 축대가 무너져 내리듯이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너져 내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무시로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사람은 언제나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요소들을 다 보유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 몸속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도 나는 모르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어떤 계기가 되면 속수무책으로 내가 무너져 내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그렇게 무너져 내리면 수습이 안됩니다. 해결책이 없습니다.
보십시오. 요즘 아이들이 참 문제입니다. 요즘엔 아이들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매일같이 집에서 혼자 자랍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지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에 부모들이 모릅니다. 그러다 이 아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언제 알게 되는가 하면 아이가 커야만 알 수 있습니다. 아이가 컸는데도 말을 잘 못합니다. 그러면 부모는 아이가 좀 늦되는가 보다 하고 직장 다니느라고 취미생활 하느라고 돌아다니느라고 아이에 대해서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이이가 매일같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집안에서 컴퓨터 게임에 몰두해 있으니까 이 아이가 벌써 컴퓨터를 아는 것을 보니 천재인가 보다 하고 흐뭇해하며 그냥 놔두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좀 이상한 것 같아서 알아보니까 이 아이가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런 아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고치려 하니까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버린 것입니다.
오늘은 젊은 부모들이 직장 생활한다 취미 생활한다 맞벌이 부부다 해서 아이들을 제대로 보살피지를 않습니다. 그 말은 아이들 세심한 보살핌이나 관찰이나 양육이 없다는 말입니다. 임신했을 때 직장 다니며 온갖 스트레스를 받고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돌아다니고 거기다 긴장하고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그러는 동안 태 중에 있는 아이가 성격형성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모두 파괴적인 성격을 지니게 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오늘 태어난 아이들이 모두 자라면서 부수고 물어뜯고 달려들고 그러지 않습니까. 태아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시대는 아이를 낳아도 여려 형제들 틈에서 자라고 동네서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면서 자라야 하는데 아이들이 늘 혼자입니다. 혼자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집안에서 장난감 가지고 혼자 놀고 그러는 동안 아이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도 모른 체 자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이상하다 싶어 병원에 가 보니까 아주 심각한 상태입니다. 그때서 고치려 하니까 시간이 이미 너무 지나버린 것입니다.
취미생활도 좋고 직장생활도 좋은데 더 소중한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디도서 2장을 보면 사도바울이 디도에게 그레데교회 성도들을 바르게 가르치라고 당부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사도바울은 교회의 젊은 여성들에게 이렇게 가르치라고 강하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젊은 여자들을 교훈 하되 자녀를 사랑하며 신중하며 순전하며 집안 일을 하며 선하게 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 받지 않게 하라”. 자녀는 낳아놓는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잘 키우는 것이고 양육하는 것이 첫째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일이 우선순위에서 몇 번째로 밀려나 있습니다. 취미생활이 먼저입니다. 직장생활이 먼저입니다. 밖에서 활동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은 유아원에 맡겨지고 탁아소에 맡겨지고 남의 손에 맡겨져서 가장 정서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남의 손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축대가 무너지고 고목이 무너지듯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모든 것을 중단하고 아이에게 매달리게 되는데 그 때는 이미 모든 것을 잃어버린 뒤라 이 말입니다.
여러분, 정말 이 세상에서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이 세상에서 더 소중하고 먼저 할 일이고 더 힘써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로 인해서 정말 중요한 일들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금년 한해도 살아왔습니다. 그러는 동안 벌써 금년 한해가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금년 한해동안 무엇을 하느라고 그렇게 바쁘게 살았습니까.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나를 발견하고 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고목처럼 속이 텅 빈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내가 어느날 무너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내 주변을 등한히 하는 동안 생각지도 않았던 축대가 무너지고 나의 삶 일부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살펴보지 않으면 나도 언젠가 축대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듯이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일은 별로 급하지도 않은 일인 것 같은데 정말 급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별로 급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무시하다가 어느날 내가 무너져 내릴 때 그때 가서 급하게 기도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 무너진 다음에 기도하면 무엇합니까. 성경은 오죽하면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겠습니까. 또 성경이 오죽하면 “무시로 기도하라”고 했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나를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성경은 시간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오늘 현대인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현대인들은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 때문에 그 중요한 시간을 빼앗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은 쉬지 말고 기도하고 무시로 기도하며 시간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정말 중요한 일을 위해서 뜻을 두고 살아가는 경건하고 지혜로운 신앙인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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