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는 동방정교회, 희랍정교회라고도 불리운다. 동방정교회(Eastern Church)라고 불리는 것은 콘스탄티누스 로마제국의 황제가 330년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긴 이후 동로마제국 및 비잔티움과 맺고 있는 역사적 관계와 로마를 중심으로 유럽의 동쪽(그리이스,불가리아,폴란드,러시아,체코 등)에 주로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희랍정교회(Greek Orthodox Church)라고도 불리는 이유는 그 신학사상과 교리가 희랍어로 되어있으며, 희랍철학적인 요소(신플라톤주의, 신비주의, 수도원주의)가 강하기 때문이다.
정교회의 역사
동방과 서방 교회의 분열(1054)은 어느날 갑자기 생긴 사건이 아니라, 주후 1세기부터 기독교가 발전해 나오던 초기 시대부터 발생한 동·서교회 간의 소외 관계가 중세시대까지 계속되면서 점점 악화되어 폭발한 사건이었다. 여기에는 언어적 차이와 문화적 차이도 그 불화의 요인 중 한 몫을 차지하였다.
동방교회는 집단 지도체제를 (the collegiality)중심으로 교회체제를 운영하였으며,7-8세기에는 아랍계 이슬람교도들의 침략을 이미 받았고, 이어서 터어키의 이슬람군대의 위협으로 인 하여 많은 고난을 겪는 가운데 신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신비주의적인 성향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대조적으로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정교회는 1480년에 200여년 동안 지속되어온 몽고제국의 통치를 이반3세의 지도력으로 완전히 종식시킨 후, 계속되는 러시아 제국의 지리적인 확장과 더불어 모스크바 대주교가 1589년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의 승인을 받아 총대주교의 지위로 계승였다. 러시아 정교회와 러시아 국민들은 모스크바를 "제3의 로마"라고 자처했다. 그러나 그동안 동방정교회 세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러시아 총대교 구마저도 1917년 공산주의 혁명으로 신앙적 지도력을 상실하게 되었으며, 결과 서방교회에 비교하여 동방 정교회는 세계사의 무대에서 최근까지 정체현상 을 보이게 되었던 것이다.
정교회의 교리
정교회의 절대적인 기초는 성서와 교회전승이다. 정교회는 성서와 교회의 거룩한 전승 속에 담겨져 있는 하나님의 계시를 믿어야할 진리의 원천과 기반으로 인정한다. 교회 전승의 가르침이란 1차∼7차까지의 에큐메니칼 공의회 결 정 사항들을 말한다.
1) 니케야회의(325):아리우스의 이단설에 대항하여 그리스도가 여호와 하나님과 동일 본질을 갖는다고 결정함
2) 콘스탄티노플 회의(381):성령의 신성을 변호
3) 에베소 회의(431) :네스토리우스에 대항하여 신인 통일성을 변호
4) 칼세돈 회의(451):유티케스의 단신론을 반대하고,그리스도는 참신이요 참인간이 라고 선언.
5) 제3차 콘스탄티노플 회의(680):단일의지론에 반대,그리스도의 참신성과 참인성을 변호
6) 제2차 니케야 회의(787) :성상숭배를 옹호.
7) 꾸이니섹스트(THE QUINISEXT) 5,6차 회의를 종결짓는 모임이라는 뜻에서 그렇게 부름,692년 제2정경 속의 전승에 대한 증거목록,418년 카르타고 대회에 대한 인정, 금식, 성직자의 결혼, 비잔틴 주교와 교황의 동등성에 대한 규정들
정교회 신학은 한마디로 거룩한 전승에 기초한 신학이다. 여기서 정교회 가 말하는 거룩한 전승이란, 성경(Bible), 신조(Creeds), 에큐메니칼 공의회 결정사항들(Decrees), 교부들의 저작물(the writings of Fathers),교회 규범(Canons),예식서(the Service Books), 성화(Icons)를 등 7가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여러 세대에 걸쳐서 정교회가 형성해온 교리, 교회정치, 예배의식, 영성, 예술 등의 총체적인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승에 대하여 정교회는 거의 절대적인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전통을 변함없이 보존하여 다가오는 세대에 그대로 전승시켜 주는 것이 정교회의 고귀한 사명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정교회의 신학적인 특징 은 이러한 전승의 구체적인 내용들, 그리고 전승에 대한 그들 자신의 관점과 해석에 따라서 형성된 것이다.
정교회의 특징
페트로 바실리데스(Petros. Vassiliadis)는 '21세기에 직면한 정교회 신학'이라는 자신의 글에서 정교회 신학의 특징들을 다음 5 가지로 기술하였다.
첫째는 예배 중심적 교회 중심적 신학이다. 실제로 정교회 신학자에게 교회 공동체를 떠난, 혹은 독립적 위치를 가지는 신학이란 생각될 수 없다. 신학은 교회의 학문이다. 그리고 정교회 신학자는 교회를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예배 공동체로 이해한다. 이 명제가 다른 어떤 교회에 대한 설명이나, 증언보다도 우선한다. 예배가 첫째이고, 신학과 교리는 두 번째이다. 예배 드림과 참석을 통하여 체험하는 神과의 신비로운 체험이 신학과 교리의 전제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교회 예배의 중심은 말씀 설교가 아니라 성찬식에 있다.
두번째는 삼위일체론적 신학이다. 정교회의 모든 신학적 기술들은 사실 삼위일체 하나님의 내적인 역동성에서 모두 나온 것이다. 실제로 정교회는 하나님에 대한 삼위일체론적 이해를 교회 생활의 근간임을 확인하는 일과 관련하여 에큐메니칼 운동에 크게 공헌하였다.
세째는 종말론적 성격이 강한 신학이다. 정교회 신학자는 근본적으로 교회의 주요 사명들 중의 하나가 종말의 영광스러운 실체를 이 땅위에 있는 교회를 통하여 미리 보여 주고,구현해 나가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이러한 이해를 근간으로 하여 예배의식을 화려하게(영광스럽게) 조직화하며, 부활절을 가장 성대한 교회절기로 지키며, 아이콘을 만들어서 영광스러운 종말의 모습들을 형상화하여 흠모하는 행위를 권장하며, 구원론에 있어서도 인간의 신성화( deification)를 강조한다.
네째는 성령론이 일반교회 신앙생활을 통해서 강조된다는 점이다. 동방 정교회 성령론의 특징을 드러내 보여주는 3가지 근거로서, 1)필리오케 (Filioque)신학을 거부한다는 사실, 2)성령초대(Epiklesis) , 3)교회의 구성자로서의 성령을 강조한다는 사실이다.
다섯째로 정교회 신학은 우주적이며, 보편적인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보편적이라는 말은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핵심으로 하는 보편적 교회전승 위에 서 있다는 뜻이며, 우주적이라는 말은 정교회 신학이 온 우주 피조물과 인간의 친교와 조화를 추구 하는 총체적(wholistic) 신학이라는 뜻이다.
이상 다섯가지로 요약된 정교회 신학의 일반적인 특징을 종합해 보면, 정교회 신학은 교회 전승에 기초하여 예배 공동체를 중심 한 교회의 기본교리를 고수하는 동시에 신비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특징을 보인 다 하겠다. 한마디로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신학이라는 것이다.
정교회 선교전략
정교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가 정교회 선교의 핵심이다. 일부 에큐메니칼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교회를 그리스도의 한 종파로 보며 교회의 일치를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 지역에서 사역하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초기에 정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여 강한 반발을 받기도 하고, 심지어 정교회에 의한 개신교 박해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한 신학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오늘날 정교회의 지주라 할 수 있는 러시아의 선교전략은 러시아는 순수한 선교지가 아니라 정교회와 복음주의 교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그들의 선교적 열정과 능력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인정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선교는 종의 자세로, 돕는 자의 심정으로 선교에 임해야 한다.
따라서 러시아 선교의 가능한 전략은 러시아 선교는 비공개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직도 러시아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비록 러시아는 종교의 자유를 많이 허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선교사 비자가 발급되지 않는다. 이것은 경제는 개방이지만 종교와 사상은 통제되어 외부의 유입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러시아 선교는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과 동정과 봉사가 요구된다. 공산주의 사회는 사람에 대한 깊은 불신의 습관이 있다. 오랫동안 폐쇄적인 사회에서 살았기 때문에 항상 사람을 의심하고 경계하는 습성이 있어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그러므로 깊은 사랑과 동정으로 인내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러시아 선교는 특히 신앙과 실천의 통전(integrity) 이 요구 된다. 어느 사회에서든지 선교사는 말씀의 행위자가 되어야 하지만 러시아는 오랫동안 기독교가 민중을 위한 종교가 아니라 가진 자와 권력자의 편이 되었기 때문에, 대중을 위한 이미지를 보임과 동시에 선교사는 그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정교회 신자들은 목사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목사의 삶과 행동은 러시아의 신자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준다.
정교회의 신학과 의식을 알고 개신교의 특징을 살려야한다. 러시아 선교는 무신론자를 상대하는 전도와 더불어 명목상의 신자에 불과한 정교회 신자들이 선교의 주 대상이다. 현재 한국인 선교사의 교회에 출석하는 대부분의 신자들은 나이 많은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이다. 이것은 일종의 재 회심의 선교에 해당된다. 따라서 정교회의 신학과 의식을 알고, 개신교의 특징을 살려야 한다. 그들은 개신교의 자유스러우면서도 예배에서 성경을 강조하는데 많은 매력을 느낀다. 또한 헬라어가 러시아어의 뿌리가 되기 때문에 심오한 성경 언어 분석에 기초한 설교는 많은 감화를 줄 수 있다.
한국교회는 러시아에서도 원주민에 의한 원주민의 선교를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돈 선교를 한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아울러 통역을 통하여 하는 설교는 장기화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선교사들이 개인 전도에 치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도자 양성에 힘써서 원주민 사역자를 길러야 한다.
한국교회는 러시아에서 선교의 협력과 일치를 모색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서로 연합하고 협력하는 정신이 결여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러시아는 비록 넓은 대륙이지만 선교회간의 불필요한 중복과 경쟁으로 인하여 물질과 인력을 낭비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된다.
- 출처: 대전세계선교 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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